휴먼다큐 사노라면 741회 재진 씨의 두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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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4일 일요일 오후 8시 20분에 방송되는 MBN ‘휴먼다큐 사노라면’ 741회 ‘재진 씨의 두 어머니’에서는 한 아들을 품은 두 어머니와 그 사이에서 살아온 권재진 씨 가족의 이야기가 공개된다.

한 아들을 품은 두 어머니

울주군의 두메산골 소호리, 이곳에는 특별한 사연을 가진 가족이 산다. 대기업을 다니며 탄탄대로를 걷던 권재진(62세) 씨는 10년 전 부모님이 계신 고향으로 돌아왔다.

그를 고향으로 이끈 건 두 어머니였다. 평생 산비탈을 일구며 자식들을 키워낸 친어머니 박필순(86세) 씨와 조카인 재진 씨를 아들로 품은 양어머니 황연이(97세) 씨.

연이 어머니는 전쟁으로 남편을 잃었고, 대가 끊긴 큰집의 장손으로 필순 씨의 장남 재진 씨가 호적에 올랐다. 그렇게 두 어머니와의 긴 인연이 시작됐다.

친어머니는 아들만큼은 더 넓은 세상에서 살기를 바라며 묵묵히 뒷바라지했고, 양어머니는 학창 시절부터 결혼 전까지 객지 생활을 함께하며 그의 곁을 지켰다. 그렇게 60여 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두 어머니의 사랑 속에 자란 아들이 어느새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친어머니에겐 멀기만 한 아들의 세상

분명 피로 맺어진 모자지간이건만, 필순 어머니와 재진 씨 사이에는 묘한 거리감이 존재한다. 중학생 때 집을 떠난 아들과, 50여 년을 떨어져 산 탓이다.

며칠 뒤, 외출 나온 큰어머니를 모시고 집으로 온 아들. 전화 거는 법까지 하나하나 알려주며 세상 어디에도 없는 다정한 아들이 된다.

그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는 필순 씨의 마음은 복잡하기만 하다. 형님을 살뜰히 챙기는 아들이 대견하면서도, 정작 자신과는 멀어져 버린 시간이 야속해서다.

사실 필순 어머니에게는 가슴 깊이 남은 한이 있다. 먹고살기 바빠 아들이 한창 공부할 때 책 한 권 제대로 사 주지 못했던 지난날 때문이다.

이제는 책을 보배처럼 여기며 방 안 가득 쌓아두고 사는 아들. 어머니는 ‘글자를 알면 저 책들을 다 보고 싶다’며 뒤늦게 한글을 배운다.

언젠가는 아들에게 직접 쓴 편지 한 장을 건네는 것이 어머니의 소박한 꿈이다.

엇갈려버린 모자의 마음

읍내 오일장에 나온 필순 어머니. 나물 보따리를 팔자마자, 딸 자미 씨를 만나러 간다.

25년 넘게 혈액 투석을 이어오는 딸을 위해, 꽃게 된장찌개를 챙겨온 것. 투석 자국이 가득한 딸의 팔을 바라볼 때마다, 어머니는 안타까움에 눈물을 훔친다.

그날 오후, 어머니는 집에 돌아오자마자 일을 붙들었다. 아흔이 가까운 나이에도 일을 놓지 못하는 건 팍팍한 살림 탓에 자식들에게 모질게 대했던 지난날이 깊은 후회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귀향 후 새 삶을 꾸려가느라 바쁜 아들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았던 어머니는, 도와달라는 말도 꾹 삼킨 채 홀로 밭을 간다. 결국 무리했던 어머니는 몸살로 드러눕고 만다.

다음 날, 뒤늦게 소식을 들은 재진 씨는 걱정스러운 마음에 결국 큰소리를 내고, 어머니는 그런 아들이 서운하기만 하다. 과연 이들은 서로의 진심에 닿을 수 있을까?

두 어머니와 한 아들의 이야기는 가족이라는 이름 안에 쌓인 사랑과 미안함을 함께 보여준다. 오랜 세월 엇갈린 마음이 다시 서로에게 닿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MBN ‘휴먼다큐 사노라면’ 741회는 5월 24일 일요일 오후 8시 20분에 방송된다.

출처 : MB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