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월 22일 방송되는 KBS 1TV <동네 한 바퀴> 383회 ‘여름 섬 기획 2부작 백령도 – 2부. 찬란하다, 생명의 섬’에서는 인천항에서 뱃길로 약 4시간 떨어진, 동네 한 바퀴 역사상 최초로 닿은 서해 5도 중 최북단 섬 백령도를 찾아간다.
평화로운 일상이 가득했던 1부에 이어 2부에서는 태곳적 자연이 고스란히 살아 숨 쉬는 생명력 넘치는 풍경들이 찾아간다. 백령도의 이웃 섬인 대청도에도 찾아가 묵묵히 지켜온 섬사람들의 인생을 접한 동네 지기. 백령도와 대청도, 두 섬이 켜켜이 쌓아온 생명의 시간을 따라 <동네 한 바퀴> 383번째 여정을 시작한다.
인당수의 전설을 품은 심청전의 무대, 백령도 <심청각>


고전소설 『심청전』의 배경 무대로 전해지는 백령도. 『심청전』의 주인공인 심청의 지극한 효심을 기리기 위해 백령도 진촌리 북산 정상에 세워진 심청각은 백령도와 지척에 마주한 북한 땅과 앞바다를 조망하는 동시에, 심청의 동상도 만날 수 있다.
효심과 역사가 깃든 백령도의 이색 관광 명소, 심청각에 올라 아름다운 백령도의 자연경관을 한눈에 담는다.
아픔 딛고 백령도에서 제2의 인생을 꽃피운 부부의 연꽃마을


심청의 발자취를 따라 도착한 한 카페. 입구는 카페이나 안으로 들어가면 상상도 못 한 풍경이 펼쳐지니, 백령도에만 자생하는 토종 연 ‘심청연’을 비롯해 18종의 연을 감상할 수 있는 연꽃마을이다.
백령도에 정착한 지 올해로 40년, 김진일(70)·임정혜(67) 부부가 땀방울 흘려 가꾼 이곳. 10대부터 남편 진일 씨를 괴롭히던 폐결핵을 치료하기 위해 육지에서 하던 작곡가도 그만두고 치료차 백령도에 와, 6개월 만에 지긋지긋했던 폐결핵 완치 판정을 받으며 백령도를 제2의 고향으로 삼았다.
효의 상징인 고전소설 『심청전』에서 영감받아 넓은 땅을 연밭으로 일구고, 함께 백령도에 들어온 딸의 아이디어로 연잎젤라토를 만들어 판매하며 이색 명소로 거듭났다. 아픈 몸만 치료하면 다시 육지로 나갈 계획이었다는 부부는 이제, 백령도의 드넓은 연밭에서 둘만의 인생을 연꽃보다 아름답게 꽃피우며 산다. 부부가 가꾸는 연밭에서는 어떤 향기가 날까?
할머니 손맛 잇는 손자 사장님의 자연산 굴메밀칼국수


백령도 앞바다에서 캐는 여름 굴은 크기는 손톱만큼 작지만 달큰하고 진한 맛을 자랑한다. 백령도 할머니들이 용돈벌이 삼아 캔 백령도 자연산 굴을 넣어 시원한 맛을 자랑하는 굴메밀칼국수 식당을 찾았다.
할머니의 뒤를 이어 할머니가 하던 방식 그대로 백령도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서명철(46)·이영주(45) 부부. 어려서부터 할머니 손에서 자란 남편 명철 씨는 성인이 되면서 고향인 백령도를 떠나 육지에서 직장을 얻었지만, 예비군 훈련차 잠시 백령도에 들어오던 날, 홀로 적적해하는 할머니의 모습이 눈에 밟혀 그날로 할머니 곁에 남게 됐다.
연로하신 할머니가 치료를 위해 육지로 떠날 때도 할머니의 손맛을 지키겠다며 백령도에 남아 20년 넘게 할머니의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명철 씨. 아내 영주 씨는 그런 우직한 명철 씨의 모습에 반해 기꺼이 백령도로 시집와 지금껏 남편과 함께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할머니가 떠난 섬, 하지만 여전히 할머니와의 추억이 깃든 백령도에서 깊고 시원한 맛을 이어가고 있는 명철 씨 부부의 칼국수를 맛본다.
천연기념물 점박이물범의 국내 최대 서식지, 백령도 <하늬해변>


매년 봄이면 백령도 앞바다에는 귀한 손님이 찾아온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및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점박이물범이다. 겨울철, 중국에서 새끼를 낳고 3월부터 11월까지 백령도에 와 무리 지어 생활한다.
점박이물범의 대표 집단 서식지로 알려진 하늬해변에는 썰물 때가 되어 물이 빠지면 바위 위로 올라와 일광욕을 즐기는 점박이물범을 망원경 너머로 관찰할 수 있다. 동네 지기도 점박이물범에게 반가운 인사를 건네며 백령도가 지닌 경이로운 생명의 힘을 몸소 경험한다.
백령도의 이웃 섬, <대청도>


서해 5도 중 한 섬으로, 백령도에서 뱃길로 3, 40분이면 닿을 수 있는 대청도로 향한다. 백령도가 농업에 종사하는 도민이 많다면 대청도는 도민 대부분이 어업에 종사하는 게 특징이다.
대청도의 유일한 항구 선진항에 내리면 정박한 어선들로 가득한 정겨운 바닷가 풍경이 동네 지기를 반긴다. 설렘 가득 안고서 백령도와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닌 대청도로의 여정을 시작한다.
한국의 사하라사막으로 불리는 <옥죽동 해안사구>


대청도 앞바다와 마주한 끝없이 펼쳐진 모래언덕. 길이 약 1.6km, 폭 600m로 바람이 바닷가의 모래를 육지로 실어 나르며 형성된 옥죽동 해안사구다.
‘옥죽동 모래 서 말을 먹어야 시집을 간다’라는 속담이 전해져 오듯, 바람이 거세기로 유명했던 대청도는 옛 시절만 해도 사구의 모래가 아랫마을까지 쓸려 내려가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곤 했다.
주민들은 힘을 합쳐 사구 일대에 나무를 심었고, 그 덕에 바람 타고 휩쓸려 내려오던 모래는 사라지고 방풍림과 사구가 한데 어우러진 이국적인 풍경이 탄생했다. ‘한국의 사하라사막’으로 불리며 대청도 필수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한 옥죽동 해안사구 한가운데서 우연히 만난 대청면사무소 직원들과 함께 ‘대청 야~호!’ 힘차게 외쳐본다.
홍어의 고장, 대청도에서만 맛볼 수 있는 생홍어 한 상


우리나라 홍어 생산량의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대청도. 날이 더워지는 여름철, 수온이 낮은 대청도 앞바다로 홍어가 대거 이동해 먹이 활동을 하는 덕분에 대청도의 여름 식탁에는 늘 홍어가 올라간다.
전라도식 삭힌 홍어와 달리 잡은 즉시 회로 떠 먹어 또 다른 이색적인 맛을 선사하는 대청도 홍어. 특히 사람의 애간장을 태울 만큼 맛있다는 홍어애회는 별미 중 별미다.
어머니 뒤를 이어 45년 넘게 고향 대청도에서 생홍어 식당을 운영하는 남편 서응택(64) 씨와 아내 정지영(60) 씨를 만났다. 충청남도 보령 출신의 아내 지영 씨는 연애 시절, 인천에서 단 2시간이면 대청도에 갈 수 있다는 남편 말만 믿고 아는 이 하나 없는 대청도로 들어왔다.
낯선 섬에서 외로움에 눈물 흘리던 날도 많았지만 그때마다 묵묵히 곁을 지켜준 남편 덕분에 과거는 훌훌 털어낸 지금, 그녀에게 대청도는 고향이나 진배없다. 평생 일만 하며 살아온 세월에 아쉬움이 많기에, 다음 생에도 꼭 다시 만나 일은 조금만 하고 평생 여행 다니며 즐겁게 살자 약속하는 금실 좋은 부부.
둘의 진한 사랑이 담뿍 배어 더 녹진한 맛을 자랑하는 대청도의 별미, 생홍어 한 상을 맛본다.
대청도 해병대의 어머니셨던 故 이선비 해병 할머니


대청도에는 평생 해병대에 아낌없는 사랑을 베푼 한 할머니의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온다. 1970년대부터 구멍가게에서 군인들의 옷을 수선해 주고, 따뜻한 밥도 해 먹이며 내 자식처럼 군인들을 돌봤다는 故 이선비 할머니.
해병대와의 인연이 하도 깊어 ‘해병 할머니’라 불리었다는 이선비 할머니는, 13년 전 향년 87세로 세상을 떠날 때도 해병대 장병들이 직접 상여를 메고 마지막 길을 배웅하며 할머니에 대한 감사함을 전했다.
대청도 서풍받이길 초입에는 지금도 ‘해병 할머니 여기 잠들다’라는 비문이 새겨진 묘비가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그리고 매년 해병을 전역한 군인들이 묘비를 찾아 제를 지내며 오랜 세월이 지나도 해병 할머니를 추억한다.
아들 김형진(60)) 씨는 대청도를 위해 사셨던 어머니의 뜻을 이어가기 위해 육지에서 하던 조경 사업을 그만두고 7년 전, 대청도에 들어왔다. 형진 씨만의 방식으로 대청도 바닷가에 쓸려 내려온 해양쓰레기를 주워 화분으로 만드는 등 어머니의 전부와도 같은 대청도를 위해 살아가는 요즘이다.
이웃을 위해 헌신하셨던 어머니의 모습을 가슴 깊이 되새기며 매일 묘비를 찾는 아들 형진 씨를 만난 동네 지기도 故 이선비 해병 할머니께 인사를 올린다.
대청 앞바다가 일터인 선장 부부의 깊고 진한 인생 이야기


조업을 마치고 선진항으로 들어오는 한 고기잡이배. 커다란 우럭과 장어를 한가득 싣고 온 이 배는 30년 차 대청도 베테랑 선장 배복봉(66) 씨의 어선이다.
복봉 씨가 직접 잡은 대청도산 해산물은 곧바로 아내 윤성난(64) 씨가 운영하는 식당으로 옮겨진다. 그날그날 남편이 잡아 온 물고기의 종류와 양에 따라 메뉴가 바뀐다는 이곳. 우럭으로 만선을 이룬 오늘은 군더더기 없이 뽀얗게 끓인 우럭백숙과 우럭구이가 동네 지기를 맞아준다.
육지에서 비디오 가게와 세탁소 등을 운영하며 안 해본 일이 없다는 복봉 씨는 하던 사업이 잇따라 어려움을 겪으며 모든 일을 정리하고, 가족과 가까이 살고 싶다는 마음에 친인척이 있는 대청도에 들어와 계획에 없던 조타를 잡게 됐다.
때론 답답한 마음에 끝없이 펼쳐진 바다를 바라보며 육지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할 때도 있었다는 복봉 씨. 부족한 신랑 만나 식당에서 고생하는 아내를 바라보며 모진 세월도 버텨냈단다.
파도처럼 굴곡진 세월 지나, 서로가 서로의 정박지가 된 대청도 부부의 바다 내음 가득한 우럭 한 상을 맛본다.
고요한 물살보다 파도치는 바다가 아름답듯 거친 바다의 품에서 숱한 풍파를 이겨낸 사람들이 두 섬의 오늘을 찬란하게 채우고 있다. 백령도와 대청도에서 저마다의 자리를 지켜온 사람들을 빛나게 만든 힘은 무엇일까?
태곳적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백령도 사람들과 거친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지켜온 대청도 사람들의 찬란한 인생 이야기는 8월 22일 토요일 오후 7시 10분에 방송되는 KBS 1TV <동네 한 바퀴> 383회 ‘여름 섬 기획 2부작 백령도 – 2부. 찬란하다, 생명의 섬’에서 공개된다.
사진 : KB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