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 5일 방송된 SBS ‘재벌X형사2’ 10회에서 전혜빈은 단정하고 우아한 예고 교장의 겉모습 뒤에 살인까지 감춘 냉혹한 인물을 연기하며 사건의 반전을 이끌었다.
우아한 교장 뒤에 감춘 냉혹함
특별출연으로 등장한 전혜빈은 무용가 출신 예고 교장의 단정한 자태와 쉽게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태도를 먼저 세웠다. 제자의 사망 사건으로 학교 안에 혼란이 번지는 상황에서도 차분한 대사와 정돈된 표정을 유지해 학생을 아끼는 스승처럼 보이는 외형을 설득력 있게 만들었다.
제자의 죽음을 둘러싼 내막이 풀리기 시작하자 같은 얼굴에서 전혀 다른 기색이 드러났다. 전혜빈은 감정을 크게 흔들지 않은 채 눈빛과 시선의 방향을 미세하게 바꾸며 자신의 명예와 이익을 지키기 위해 치밀하게 움직여 온 인물의 집요함을 보여줬다.
명예를 지키려 벌인 살인의 전말
과거의 진실이 드러나면서 전혜빈이 연기한 교장의 범행도 구체적으로 밝혀졌다. 한 학생의 부모에게 뇌물을 받고 예술제 주인공 자리를 내준 뒤, 학생이 부정한 거래를 문제 삼으며 자수를 요구하자 손목을 그어 살해하고 극단적 선택으로 위장했다.
살인 현장을 우연히 촬영한 또 다른 학생이 영상을 이용해 자신을 예술제 주인공으로 세워달라고 요구하자 상황은 더 깊어졌다. 전혜빈이 맡은 교장은 천식을 앓던 학생에게 치명적인 접촉성 마약 ‘루비’를 저주 주머니에 넣는 방식으로 죽음에 이르게 했고, 새로운 주인공이 된 학생에게도 같은 방법을 쓰려 했다.
수사망 앞에서도 이어진 절제
수사망이 조여 오고 자신이 만들어 놓은 거짓말이 무너지기 시작하는 순간에도 전혜빈은 호흡을 급격하게 키우지 않았다. 결정적인 증거가 하나씩 모습을 드러낼수록 과장된 분노보다 굳어진 표정과 흔들리는 시선으로 불안과 집착을 동시에 드러내며 장면의 밀도를 높였다.
예술제 무대에서는 과거 살인 장면이 담긴 영상이 공개되면서 더는 빠져나갈 곳이 없어졌다. 범행을 부정하며 도망치려던 교장은 통제에 막혔고, 죽은 피해자들의 환영에 놀라 무대 아래로 추락한 뒤 체포됐다. 전혜빈은 실체가 모두 드러난 파국에서도 감정을 한꺼번에 터뜨리지 않는 방식으로 인물의 냉혹함을 끝까지 유지했다.
모든 범행이 공개된 뒤에도 현실을 부정하는 태도를 놓지 않은 전혜빈의 표현은 살인범의 집요함을 더 서늘하게 남겼다. 결정적 영상이 공개된 순간 가장 강하게 남은 전혜빈의 표정은 무엇이었을까?
분량보다 중요한 건 감춰 온 욕망이 무너지는 과정이었고, 전혜빈은 과장 대신 절제된 눈빛과 호흡으로 그 파국을 끝까지 밀어붙였다.
사진 : SBS ‘재벌X형사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