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3일 730회 그 바다가 빛나는 이유 – 부산 해운대 72시간

다큐멘터리 3일 730회 그 바다가 빛나는 이유 – 부산 해운대 72시간

닷뉴스2026.07.20임윤슬 기자

7월 20일에 방송되는 KBS2 ‘다큐멘터리 3일’ 730회 ‘그 바다가 빛나는 이유 – 부산 해운대 72시간’ 편에서는 화려한 여름날의 축제 너머, 이 바다가 들려주는 진짜 이야기가 공개된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여름 바다, 부산 해운대. 초고층 마천루 사이로 펼쳐진 드넓은 백사장과 푸른 파도는 이 여름,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눈부신 풍경이다. 그래서일까? 피서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곳이 요즘 들어 더욱 들썩이고 있다. 여행을 마친 뒤에도 부산을 잊지 못해 만성적 그리움을 앓게 된다는 ‘부산병’이 전 세계로 유행하고 있다. 이런 열기에 발맞춰 올여름 해운대는 국내 해수욕장 최초 ‘천만 방문객’ 기록에 도전한다. 무엇이 이곳을 이토록 특별하게 만드는 것일까?

열정이 빛나는 바다

아침부터 뜨거운 뙤약볕이 내리쬐는 백사장, 해운대의 하루는 청년들의 우렁찬 기합 소리로 시작된다. 언제 발생할지 모를 사고에 대비해 체력을 단련하고 모의 훈련을 거듭하는 해운대구 수상구조대원들은 오늘도 기꺼이 파도에 몸을 던진다. 고된 훈련이 끝나면 망루에 올라 수많은 피서객에게서 단 한 순간도 시선을 떼지 않는 것이 이들의 임무다. 올여름 도전하는 천만 명의 대기록과 6월 말부터 9월까지 이어지는 역대 최장 개장 기간의 여정 뒤에는 이 청년들의 땀방울이 있다. 또래 친구들이 여유롭게 휴가를 즐기는 계절이 부러울 법도 하지만, 열정을 불태우는 청춘의 그을린 얼굴들은 어느 때보다 든든하게 빛난다.

“구조대원만의 책임감과 뿌듯함이 있어서
놀고 있는 친구들이 물론 부럽긴 하지만 괜찮습니다.”

“해운대가 저희를 부릅니다.
누군가의 목숨을 구해주는 일이잖아요.
그런 사명감 때문에 매년 또 일하러 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추억이 빛나는 바다

해운대의 동쪽 끝으로 시선을 돌리면 푸른 바다를 따라 달리는 낭만 열차가 있다. 옛 동해남부선 폐선 철로를 새롭게 단장한 이곳은 SNS를 뜨겁게 달구는 사진 명소이자 부산 여행의 성지가 됐다. 탁 트인 통창 너머로 쏟아지는 바다를 배경 삼아 오늘을 기록하기 위해 찾아든 손님들도 어쩐지 이곳과 닮았다.

과거의 추억과 새롭게 써 내려갈 추억이 이 열차 안에서 교차한다. 46년 전 신혼여행지였던 해운대에 아내의 생일을 맞아 아홉 식구와 다시 바다를 찾은 가족이 있다. 취업 준비에 지쳐 있던 시절 해운대를 찾았던 두 친구는 취업과 결혼, 출산을 거쳐 10년 만에 다시 부산에 왔다. 저마다의 사연과 추억, 걱정과 고민을 모두 안은 채 열차는 바다를 향해 달려간다.

“오늘 우리 집사람 생일이라 왔어요.
예전에 우리 둘이 결혼해서 신혼여행을 부산 해운대로 왔어요.
그때는 여기가 다 구옥, 기와집 이런 게 있었고 앞이 자갈이었어요.”

“육아에 지쳐서 왔어요.
사실 저희가 취업 준비할 때 지쳐서 한 번 왔었거든요.
그때 기억이 좋아서 다시 지치니까 또 왔어요.
그때는 지쳐 있는 게 지금과 달랐던 것 같아요.
그땐 좀 불안했고, 지금은 애들 생각이 많이 나고.”

인생이 빛나는 바다

모두가 깊은 잠에 빠져든 새벽, 해운대 백사장 끝자락의 ‘미포항’은 홀로 환하게 불을 밝히고 있다. 어둠을 가르고 조업을 나서는 58세 선장의 어업 경력은 이제 6년 차다. 그는 돌아가신 아버지의 뒤를 이어 배에 올랐다. 날이 밝으면 어머니는 선장이 밤새 길어 올린 문어를 항구의 작은 좌판 위로 펼쳐놓고 손님을 맞이한다. 아무런 대가 없이 품어주고 아낌없이 내어주는 바다에 기대어 살아온 치열하고도 정직한 세월이다.

“바다가 없으면 안 되지, 여기서 생계를 다 했으니까
바다에서 고기 잡아서 갖다 먹고살고
아들 공부시키고 시집, 장가보내고 억척같이 살았지, 억척같이.
원래 바닷가 사람들이 억척스럽다.”

해변으로부터 걸어서 5분이면 해운대의 또 다른 삶의 터전인 ‘해운대 전통시장’에 닿는다. 100년이 넘는 기나긴 세월을 지켜온 시장의 풍경은 국내외 관광객들이 쉼 없이 문턱을 넘나들면서 이국적인 얼굴로 변했다. 빠른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투박한 손으로 따스한 진심을 건네는 상인들이 있다. 평생 해운대를 벗 삼아 이곳을 지켜온 터줏대감들인 만큼, 가장 부산다운 추억을 선물하는 주인공들이다.

“열심히 정말 눈 뜨고 배웠어, 중국어도, 일본어도.
한 가지가 좋으면 그 나라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지잖아요.
최대한 손님들한테 좋은 이미지를 주고
‘아, 부산 해운대가 이런 곳이다.’ 알려주고 싶어요.”

밀려드는 파도처럼 끊임없이 사람들이 모여들고 흩어지는 공간이 해운대다. 오늘도 이 바다는 수많은 인생을 품고 눈부시게 빛나고 있다.

내레이션은 부산 출신 배우 정우가 맡았다. 부산의 바다와 사람을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품고 자란 그가 해운대의 진짜 매력을 안내할 예정이다.

정우의 목소리는 화려한 풍경이 아니라 그곳에서 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해운대를 빛낸다는 제목의 의미를 끝까지 이어간다. 바다 곁에서 하루를 이어온 사람들의 얼굴은 해운대를 어떻게 빛낼까?

해운대의 바다를 빛내는 사람들의 72시간은 7월 20일 월요일 오후 8시 30분에 방송되는 KBS2 ‘다큐멘터리 3일’ 730회 ‘그 바다가 빛나는 이유 – 부산 해운대 72시간’ 편에서 공개된다.

출처 :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