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 12일에 방송된 SBS ‘재벌X형사 2’ 12회에서는 유승호가 안보현에게 살인 누명을 씌운 배후로 드러난 데 이어, 피해자의 죽음을 조각으로 기록해 온 범행 방식까지 공개됐다.
테이저 건 제압 뒤 유승호에게 향한 전화
안보현은 인질극을 벌이던 박도욱을 테이저 건으로 제압하며 사건의 흐름을 다시 수사 쪽으로 돌렸다. 체포된 박도욱은 끝까지 입을 다문 채 변호사를 부르겠다며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고, 그 상대는 유승호였다.
자신의 정체를 알고 있다는 협박을 받은 유승호는 곧바로 어머니 김혜은을 찾아갔다. 그는 “한수그룹 진이수 체포된 거 알죠? 그거 내가 한 거야”라며 안보현을 마약과 살인 사건에 휘말리게 만든 전말을 털어놨다. 최동구가 품고 있던 안보현에 대한 복수심을 이용해 범행의 판을 짰다는 사실도 함께 드러났다.
유승호는 이어 “좀 서둘러야 할 것 같아요. 그 놈이 입을 열면 나도, 엄마도, 엄마가 사랑하는 이 회사도 끝장날 것 같아”라고 말한 뒤 자리를 떠났다. 아들이 자신의 범죄를 숨기기 위해 회사와 가족까지 위험에 끌어들이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김혜은은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안보현이 간파한 함정의 진짜 목적
안보현과 정은채는 박도욱이 유승호를 검색한 기록을 확인했고, 최동구가 유승호의 작업실을 찾아간 사실까지 연결했다. 흩어져 있던 정황이 한 방향으로 모이면서 안보현에게 씌워졌던 살인 누명의 배후도 구체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유승호가 자신에게 했던 말을 되짚던 안보현은 “유성원은 내가 자기와 같은 종류의 사람이라고 생각을 해. 내가 살인 충동을 참고 있다고. 그래서 같은 살인자로 만들고 싶었던 거야”라고 말했다. 단순히 안보현을 궁지로 몰아넣는 것이 아니라 자신과 같은 살인자로 만들려 했다는 의도를 짚어낸 것이다.
안보현이 유승호의 왜곡된 집착을 간파하면서 수사는 본격적으로 배후를 향할 수 있는 상황에 놓였다. 하지만 결정적인 진술을 확보하기도 전에 유승호 쪽에서 먼저 움직이며 사건은 더 참혹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국밥 독살과 강력 1팀으로 배달된 시신
김혜은의 비서 문진승은 변호사로 위장해 경찰서 접견실로 들어갔다. 그는 박도욱이 먹을 국밥에 약물을 타 입을 막았고, 유승호의 정체를 알고 있던 박도욱은 결국 수사에 필요한 진술을 남기지 못한 채 숨졌다.
곧이어 강하서 강력 1팀 사무실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대형 박스가 배달됐다. 상자 안에는 유승호를 미행하다 연락이 끊겼던 임진섭의 차가운 시신이 들어 있었다. 임진섭은 정은채가 믿고 일을 맡겼던 후배였고, 사건을 추적하던 사람이 시신이 되어 돌아온 순간 정은채는 충격과 슬픔을 견디지 못하고 주저앉아 오열했다.
안보현은 곧바로 배송 기사들을 상대로 상자를 보낸 사람의 행방을 추적했다. 하지만 기사들은 돈을 받고 물건을 전달했을 뿐 범인을 특정할 수 있는 결정적인 정보를 갖고 있지 않았고, 수사는 다시 벽에 부딪혔다.
흉터까지 재현된 조각상에 터진 주먹
분노가 극에 달한 정은채는 유승호의 작업실로 직접 향했다. 유승호는 격앙된 정은채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은 채 “나는 당신 같은 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에요”라고 말하며 새로 만들고 있던 조각상을 보여줬다.
그 조각상에는 임진섭의 신체에 남아 있던 흉터까지 그대로 재현돼 있었다. 정은채는 자신이 아끼던 후배의 죽음이 또 하나의 작품으로 만들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자 이성을 잃었고, 유승호의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 뒤이어 도착한 안보현이 정은채를 제지하며 가까스로 상황을 멈췄다.
조각이 단순한 창작물이 아니라 실제 피해자의 죽음과 연결돼 있다는 의심은 이 장면을 통해 더욱 선명해졌다. 정은채가 오랫동안 유승호의 작품을 연쇄 실종 사건과 연결해 바라봤던 이유도 현실의 범죄 흔적과 맞물리기 시작했다.
“고쳐 쓸 수도 없을 정도로” 흔들린 유승호
안보현과 정은채는 유승호를 강하서로 데려와 조사를 시작했다. 유승호는 안보현에게 “형, 자꾸 평범한 척할 거야? 내가 언제까지 일깨워줘야 돼?”라고 도발하며 끝까지 두 사람이 같은 종류의 인간이라는 주장을 이어갔다.
안보현은 그 논리를 정면으로 부정했다. “난 날 아껴주는 엄마가 있었거든. 너한테 그런 엄마가 없었지. 그래서 완전히 망가져 버린 거야. 고쳐 쓸 수도 없을 정도로”라는 말이 나오자 줄곧 여유롭던 유승호의 표정은 순식간에 일그러졌다.
정은채 역시 “결국 넌 잡혀. 나중에 추잡하게 끌려오지 말고 자백해”라고 압박했다. 두 사람의 말에도 유승호는 곧 태연한 얼굴을 되찾았고, 자신을 몰아붙이는 이들을 비웃으며 직접적인 자백을 피했다.
변호인단 앞에서 풀려난 유승호
그때 김혜은이 변호인단을 이끌고 경찰서에 나타났다. 물증과 자백이 부족한 상황에서 유승호는 결국 풀려났고, 강력 1팀이 좁혀가던 포위망에도 다시 틈이 생겼다.
류태호는 임진섭이 정은채의 후배였다는 점을 문제 삼아 정은채를 수사에서 배제했다. 사건은 강력 2팀으로 넘어갔고, 가장 가까이에서 유승호를 추적해 온 정은채는 동료를 잃은 직후 수사권까지 손에서 놓게 됐다.
경찰서를 나온 유승호는 김혜은에게 “내가 엄마 때문에 이렇게 망가진 거래. 그러니까 책임을 져야지”라고 말했다. 당분간 해외로 나가 있으라는 말에도 “엄마가 수갑차고 이리저리 끌려 다니는 것도 재밌을 것 같은데 자백해 버릴까”라고 받아치며 자신의 범죄가 어머니와 회사까지 무너뜨릴 수 있다는 사실을 위협처럼 꺼내 들었다.
피해자의 죽음을 소유한 ‘작품’
방송 말미에는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유승호의 범행 방식이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 정은채가 의심해온 것처럼 작업실에 쌓인 조각들은 단순히 모델의 모습을 본뜬 예술 작품이 아니었다.
유승호는 피해자를 살해한 뒤 그 죽음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기억하고 박제하듯 조각으로 남겨왔다. 임진섭의 흉터까지 그대로 옮긴 새 작품 역시 같은 방식의 범죄 기록이었고, 사람의 죽음을 작품으로 바꿔 자신의 것으로 소유하려 했던 기괴한 집착이 드러났다.
안보현에게 살인 누명을 씌운 계획부터 입을 열 가능성이 있던 박도욱의 죽음, 임진섭의 시신과 조각으로 이어진 흐름은 유승호의 범행이 우발적인 폭력이 아니라 통제와 소유에 집착한 연쇄 범죄였음을 보여줬다. 피해자의 죽음까지 작품으로 남긴 실체가 드러난 순간, 가장 섬뜩했던 장면은 무엇이었을까?
사진 : SBS ‘재벌X형사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