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부녀 킬러’ 신현수의 가로등 저격으로 드러난 ‘보나 편’ 정체

'유부녀 킬러' 신현수의 가로등 저격으로 드러난 '보나 편' 정체

신현수가 ‘유부녀 킬러’에서 정체를 쉽게 읽을 수 없는 세르게이를 맡아 마지막까지 극의 흐름을 뒤흔들었다. 처음에는 유보나의 과거를 쥔 위협적인 인물처럼 등장했지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보나를 지키려는 속내가 드러나며 반전을 만들었다.

레일라를 쫓아 서울에 온 세르게이

세르게이는 과거 보나의 남편 권태성을 납치해 킹피셔를 추적하지 말라고 협박했던 인물이다. 보나에게 도청 장치가 든 인형을 보내고 주변을 맴돌며 의도를 알 수 없는 행동을 이어가면서 등장 초반부터 긴장감을 높였다.

하지만 가짜 킹피셔 사건의 배후가 세르게이가 아니라 레일라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그의 목적도 달라 보이기 시작했다. 세르게이는 레일라를 추적하기 위해 서울에 왔고, 보나에게 킹피셔를 흉내 내면서 무너뜨릴 수 있는 사람이 범인이라는 단서를 건네며 레일라의 존재를 좁혀가도록 했다.

위기의 보나 구한 가로등 저격

최종 대치에서도 세르게이의 선택은 보나를 향했다. 경찰과 특공대가 선유도 현장을 좁혀오자 그는 레일라를 겨누는 대신 가로등을 저격해 주변에 혼란을 일으켰다.

총성이 울리자 경찰의 시선이 분산됐고, 보나는 레일라와의 대치 속에서 움직일 시간을 확보했다. 과거에는 태성을 납치하며 보나의 정체를 숨겼던 세르게이가 마지막 순간에도 자신의 방식으로 보나를 보호한 셈이다.

이후 세르게이는 태성을 찾아가 보나가 좋은 사람을 만난 것 같다는 뜻의 진심을 전했다. 처음에는 두 사람 사이를 위협하는 존재처럼 보였지만 끝에서는 태성을 인정하고 물러나며 보나와의 오랜 인연을 정리했다.

능청스러움과 서늘함 오간 신현수

신현수는 세르게이가 가진 양면성을 말투와 눈빛으로 나눠 표현했다. 러시아어를 섞어 능청스럽게 웃다가도 과거 태성을 협박하던 장면에서는 목소리와 표정을 차갑게 낮춰 같은 인물 안에서 전혀 다른 분위기를 만들었다.

외형에서도 킬러의 색을 분명히 했다. 흑발과 롱 가죽 재킷을 비롯한 블랙 계열 의상으로 세르게이의 이국적이고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살렸고, 보나와 옥상에서 맞붙는 액션에서는 여유로운 태도 속 긴장감을 유지했다.

등장과 동시에 권태성의 납치 기억을 깨우고 킹피셔 미스터리를 흔든 세르게이는 마지막에는 보나를 보호하는 조력자로 자리를 바꿨다. 위협과 의리 사이를 오간 신현수의 세르게이 가운데 가장 강하게 남은 장면은 무엇이었을까?

신현수는 짧지 않은 등장 분량 안에서 세르게이를 단순한 킬러 동료가 아닌 보나의 과거와 현재를 잇는 인물로 완성하며 존재감을 남겼다.

사진 : 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