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771회 열네 살 호진이가 지키고 싶은 시간

소나무 771회 열네 살 호진이가 지키고 싶은 시간

9월 11일에 방송되는 MBN ‘소중한 나눔 무한 행복 소나무’ 771회에서는 아픈 아빠 곁을 지키며 자신의 시간을 뒤로 미룬 호진이와 병성 씨 부자의 이야기가 공개된다.

아빠 병성 씨(46)는 암이 척수를 누르면서 가슴 아래로 마비됐다. 지금은 의료용 침대에 24시간 누워 생활해야 하며 복부 팽만과 극심한 통증까지 견디고 있다. 하루에도 여러 차례 마약성 진통제를 복용할 만큼 통증이 심한 상태다.

약물의 영향으로 기억력이 떨어지고 발음도 어눌해졌다. 하고 싶은 말이 쉽게 떠오르지 않을 때도 많다. 그럼에도 병성 씨가 하루하루를 버티는 이유는 아직 어린 아들 호진이(15) 때문이다.

중학생 호진이의 하루는 아픈 아빠를 돌보는 일로 시작된다. 즐겁게 학교생활을 할 나이에 호진이는 집에서 아빠를 병간호하며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 버거운 돌봄의 무게를 견뎌내고 있다.

“힘들어도 아빠 병간호는 제가 해야죠! 새벽에 잠 못 잘 때가 제일 힘들어요”

아빠가 사용하는 의료용품을 정리하고 식사를 챙기는 일까지 호진이의 일상 대부분은 병간호로 채워진다. 아빠를 먼저 챙기느라 자신의 식사가 뒤로 밀리면서 이미 불어버린 라면으로 끼니를 해결할 때도 많다.

암이 신장까지 전이돼 수술을 받은 병성 씨는 3시간마다 소변을 빼줘야 한다. 낮에만 필요한 돌봄이 아니어서 호진이는 밤에도 3시간마다 잠에서 깨어 아빠의 상태를 살펴야 한다.

이 때문에 깊이 잠들지 못하는 날이 이어진다.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했어도 아침이 되면 다시 학교에 가야 한다. 아빠를 돌보는 일과 학교생활을 함께 이어가고 있는 호진이에게 마음 놓고 쉴 수 있는 시간은 많지 않다.

”얼른 취업해서 집안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어요“

호진이는 인문계 대신 실업계 진학을 고민하고 있다. 하루라도 빨리 사회에 나가 일을 시작하고 집안의 경제적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고 싶어서다.

또래 친구들처럼 자신의 꿈과 미래를 마음껏 그려야 할 나이지만 호진이에게는 가족의 내일을 걱정하는 일이 익숙한 일상이 됐다. 진로를 생각할 때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일보다 가족의 형편을 먼저 떠올린다.

꿈을 품어야 할 시기에 생계의 무게부터 배워버린 셈이다. 아빠의 병간호와 집안 걱정을 함께 짊어진 호진이는 친구들보다 너무 이른 나이에 어른의 몫을 감당하고 있다.

”병원에 가서 치료받고 싶은데… 형편상 병원에 가기가 쉽지 않아요”

”병원에 가서 치료받고 싶은데… 형편상 병원에 가기가 쉽지 않아요”

병원에 입원할 수 있다면 병성 씨는 극심한 통증을 관리하고 몸에 생기는 여러 문제를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살필 수 있다. 하지만 병원 치료를 받으려면 치료비와 함께 감당하기 어려운 간병비 문제까지 해결해야 한다.

병원비 외에도 한 달에 400만 원에서 500만 원에 달하는 간병비는 병성 씨에게 너무 큰 부담이다. 결국 필요한 치료를 충분히 받기보다 집에 머물며 통증을 견딜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극심한 통증 속에서도 병성 씨의 걱정은 자신의 몸보다 아들에게 먼저 향한다. 호진이 역시 자신의 잠과 시간을 줄여가며 아빠 곁을 지키고 있다.

아빠는 아들의 미래를 걱정하고, 아들은 오늘의 아빠를 살피며 하루를 살아간다. 서로를 위해 자신의 마음을 뒤로 미뤄둔 채 살아가는 병성 씨와 호진이 부자는 서로가 있기에 힘겨운 오늘을 버텨내고 있다.

아빠에게는 호진이의 미래가, 호진이에게는 아빠와 함께할 오늘이 무엇보다 소중하다. 서로를 먼저 생각하는 부자가 지금의 시간을 어떻게 지켜나갈까?

병성 씨의 아픈 오늘을 곁에서 지키는 호진이와 아들의 미래를 먼저 걱정하는 아빠의 이야기는 9월 11일 금요일 밤 12시에 방송되는 MBN ‘소중한 나눔 무한 행복 소나무’ 771회에서 공개된다.

사진 : MB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