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 0700 827회 딸기 하우스 열 살 정우의 소원

나눔 0700 827회 딸기 하우스 열 살 정우의 소원

닷뉴스임윤슬 기자
나눔 0700 827회 딸기 하우스 열 살 정우의 소원

7월 25일에 방송되는 EBS1 ‘나눔 0700’ 827회에서는 사기 피해로 집과 땅을 잃을 위기에 놓인 아빠 한재일 씨와 아픈 할머니, 두 형제 정우와 정훈이 가족이 흩어지지 않기 위해 버티는 이야기가 공개된다.

새벽까지 딸기 하우스를 지키는 아빠

어둠이 내려앉은 딸기 하우스에는 밤늦게까지 불이 꺼지지 않는다. 아빠 한재일 씨는 가족의 생계를 지키기 위해 새벽 1~2시까지 딸기 농사를 이어간다.

그동안 재일 씨는 고향으로 돌아와 농사를 지으며 부모를 모셨고 효도상을 받을 만큼 성실하게 살아왔다. 그러나 지인에게 사기를 당한 뒤 순식간에 큰 빚을 떠안으면서 집은 경매에 넘어가고 땅도 임시압류 위기에 놓였다.

사기 피해와 빚에 짓눌린 재일 씨는 한때 삶을 비관해 잘못된 선택을 하기도 했다. 그는 “정말 죄송해서, 저도 모르게 좋지 않은 선택을 하고 (중략) 그 순간 선택을 잘못하는 바람에 어머니랑 아이들까지 힘들게 해서 정말 미안하고… 죄송하고”라며 가족에게 미안한 마음을 털어놓는다.

재일 씨가 다시 일어선 이유는 노모와 두 아들이다. 잠을 네 시간가량밖에 자지 못하면서도 딸기를 키우고 빚을 갚으며 가족이 머물 집을 지키기 위해 버티고 있다.

쓰러진 할머니를 발견한 정우

아빠가 밤낮없이 하우스에서 일하는 동안 집안일과 두 아이를 돌보는 사람은 할머니 임복순 씨다. 아들 부부가 이혼한 뒤 일흔여섯 살 할머니가 엄마의 빈자리를 대신해 정우와 정훈을 돌봐왔다.

평생 딸기 농사를 지은 할머니는 간경화를 앓고 있으며 다리가 붓고 허리 통증도 심하다. 복대를 하지 않으면 서 있기도 힘들고 조금만 걸어도 자리에 앉아 쉬어야 한다.

경매 관련자들이 집을 찾아온 날 할머니는 충격을 받은 뒤 피를 토하며 쓰러졌다. 열 살 정우는 의식을 잃은 할머니를 발견하고 숨을 쉬는지 직접 확인해야 했다.

정우는 “할머니가 시체처럼 그렇게 쓰러져 있었어요. 설마 해서 이렇게 손을 코 밑에 대봤거든요. 코에서 숨이 안 나오는 거예요. 그래서 깜짝 놀라서, 할머니가 돌아가실까 봐 걱정되었어요”라고 당시의 두려움을 전한다.

할머니는 위출혈 수술을 받은 뒤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집에 남은 여섯 살 정훈은 매일 울면서 할머니를 찾았고, 정우도 할머니마저 잃을 수 있다는 불안 속에서 동생을 돌봤다.

언어치료가 필요한 여섯 살 정훈

여섯 살 정훈은 또래보다 말이 느려 어린이집 교사의 권유로 언어치료를 받고 있다. 언어 수준은 현재 세 살 정도로 평가되며 자신의 뜻을 표현하려 해도 발음이 정확하지 않아 다른 사람이 말을 알아듣기 어렵다.

언어심리치료센터 센터장은 “정훈이는 지금 6세인데 3세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고요.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려고 하지만, 아직 발음이 부정확해서 아동의 말을 다른 사람이 알아듣기가 어렵고 그래서 원활한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보입니다”라고 설명한다.

원활한 치료를 위해서는 큰 병원에서 정밀한 검사를 받고 일주일에 두세 차례 치료를 이어갈 필요가 있다. 그러나 어려운 형편 때문에 현재는 정부 지원을 받아 일주일에 한 차례만 치료하고 있다.

정우는 곧 초등학교에 들어갈 동생이 친구들에게 무시당할까 걱정하며 정훈의 한글 선생님이 됐다. 책을 펼쳐 글자를 하나씩 알려주고 동생의 발음이 나아지기를 바라며 곁을 지킨다.

가족이 함께 살기를 바라는 소원

동생뿐 아니라 할머니를 돌보는 일도 정우의 일상이 됐다. 할머니가 다칠까 봐 텃밭 일을 거들고 아침마다 집안일을 도우며 아빠가 돌아올 때까지 가족의 빈자리를 채운다.

아빠가 매일 밤늦게까지 하우스에서 일해도 정우는 서운함보다 고마움을 먼저 전한다. “아빠, 우리를 위해서 빚도 갚아주고 4시간만 자고 일해서 진짜 감사하고. 딸기랑 그런 것도 잘 팔아줘서 진짜 감사합니다. 동생 발음도 잘 고치고, 할머니 말도 잘 들을게요. 아빠 사랑해요”라고 말한다.

정우가 바라는 것은 특별한 선물이나 자신의 물건이 아니다. 집과 땅이 경매 위기에 놓인 상황에서도 아빠와 할머니, 동생 정훈이 흩어지지 않고 한집에서 함께 지내는 것이 유일한 소원이다.

집과 땅을 잃을 위기에서도 정우가 바라는 것은 자신의 물건이나 특별한 선물이 아니라 아빠와 할머니, 동생이 한집에서 지내는 일이다. 열 살 정우의 소원이 흔들리는 가족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힘이 될까?

새벽까지 딸기 농사를 짓는 아빠와 아픈 할머니, 언어치료가 필요한 동생을 지키려는 정우의 이야기는 7월 25일 토요일 오전 11시 25분 EBS1 ‘나눔 0700’ 827회 ‘딸기 하우스 열 살 정우의 소원’에서 공개된다.

출처 : E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