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 11일에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 664회에서는 김대호가 ‘다마르기니’와 삼척 캠핑을 떠난 뒤 외로움을 스스로 달래는 방식에 대한 속내가 공개됐다.
건춘문에서 잡아낸 과거와 현재의 소리

방송의 ‘최고의 1분’은 던이 경복궁 ‘건춘문’ 앞에서 소리를 채집하는 장면이었다. 건춘문 안에서 이어지는 옛 공간의 소리와 문밖에서 빠르게 움직이는 현대 도시의 소리가 한 지점에서 겹쳤고, 무지개 회원들과 김대호는 “소리가 보이는 것 같다”라며 귀를 기울였다.
지난 ‘무지개 라이브’에서 한국의 무형유산을 지키는 일에 관심을 보였던 던은 이번에는 국가유산이 품은 소리를 음악으로 기록하는 작업에 나섰다. 커다란 녹음 장비와 필름 카메라를 챙긴 그는 단순히 소리를 듣는 데 그치지 않고, 과거와 현재가 맞닿는 공간의 소리와 풍경을 함께 남겼다.
건춘문에서는 성벽 안팎의 소리를 구분해 들으며 자신이 찾던 ‘경계선의 소리’를 채집했다. 눈에 보이는 국가유산의 모습만 남기는 데서 그치지 않고 지금 그 장소에서 들리는 소리까지 기록하려는 작업 방식이 이어졌다.
살곶이다리에서 이어진 국가유산 기록
다음 장소는 살곶이다리였다. 던은 조선 시대 왕의 행차를 위해 만들기 시작했지만 이후 백성들이 오가던 다리로 쓰였던 역사를 설명하며, 서울 도심에 남아 있는 국가유산을 소리로 기록했다. 다리 위에서는 별도의 장비를 꺼내 구조물에 귀를 대듯 소리를 듣고 현장에서 들리는 미세한 울림까지 세밀하게 채집했다.
살곶이다리는 무지개 회원들에게도 낯선 장소가 아니었다. 이주승이 사진을 찍고 류혜영이 슬로우 러닝을 했던 곳이라는 사실이 나오자 류혜영은 “살곶이다리의 가치를 아는 사람이 드디어 왔다”라며 반겼다. 던이 국가유산의 역사와 현재의 소리를 함께 들여다보면서 앞서 지나쳤던 장소를 다시 보게 만드는 장면이 됐다.
던은 소리 채집을 하나의 현장 기록으로 끝내지 않고 음악으로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녹음 장비로 모은 소리와 필름 카메라에 담은 풍경을 함께 축적하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국가유산을 기록했다.
숯불 고갈비로 채운 던의 저녁
밖에서 작업을 마친 뒤에는 던의 요리 솜씨가 이어졌다. 가장 좋아하는 해산물이 고등어라고 밝힌 그는 작은 마당에 바비큐 장비를 펴고 숯불부터 능숙하게 피웠다. 고등어 밑간을 하고 직접 만든 양념장과 고명을 준비한 뒤 ‘고갈비 숯불 직화 구이 정식’을 차분하게 완성했다.
음식을 차리는 과정에서도 던의 손놀림은 막힘이 없었다. 직접 깎아 만든 나무젓가락을 곁들이고 숯불에 구운 고등어를 한 상으로 차려낸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직접 만들고 즐기는 시간을 보냈다. 국가유산의 소리를 찾아 밖을 누빈 하루가 집에서의 손작업과 식사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마지막으로 던은 “모르는 게 많다. 부끄럽기도 하지만, 알아갈 게 많아 좋기도 하다”라며 한국에 있는 국가유산과 천연기념물 등을 찾아다니며 우리의 소리를 더 기록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미 알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데서 멈추기보다 모르는 것을 찾아가겠다는 그의 태도가 소리 채집 프로젝트의 방향과 맞닿아 있었다.
600만 원 캠핑카로 달린 삼척

이어 김대호의 오랜 친구 ‘다마르기니’가 하나뿐인 캠핑카로 변신한 모습이 공개됐다. 김대호는 바쁜 스케줄 때문에 오랫동안 함께하지 못한 차량에 미안함과 죄책감이 있었다고 털어놨고, 600만 원을 들여 자신의 취향을 반영한 ‘작은 오두막’ 같은 공간으로 바꿨다. 무지개 회원들도 달라진 내부를 보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캠핑을 위해 차량 안전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한 짐을 가득 실은 김대호는 강원도 삼척으로 첫 장거리 여행을 떠났다. 평소 ‘다마르기니’로 시속 70km를 넘겨 달린 적이 거의 없었던 그는 고속도로에서 속도가 100km까지 올라가자 “너 달릴 줄 아는구나!”라며 반가워했다. 에어컨은 없었지만 냉장고와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를 벗 삼아 약 5시간을 달렸다.
오랜 시간 운전 끝에 삼척 바다에 도착한 김대호는 먼 길을 온 피로보다 새로운 장소를 찾은 만족감을 먼저 드러냈다. 그동안 가까운 곳을 중심으로 움직였던 ‘다마르기니’가 처음으로 긴 거리를 달려온 만큼, 차를 다시 즐기는 일 자체가 여행의 한 부분이 됐다.
거북바위 앞에서 꺼낸 결혼 속내
삼척에서 김대호는 복을 빌어준다는 거북바위와 촛대바위를 찾았다. 바위 앞에 선 그는 “장가 보내주세요”라고 소원을 빌었고, 스튜디오에서는 결혼에 대한 질문이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김대호는 “비혼은 아니다! 요즘 외롭긴 한데 억지로 결혼하려고 하면 안 좋을 것 같다”라며 현재의 생각을 솔직하게 밝혔다.
그 말을 들은 전현무와 기안84는 “억지로 안 하니까 여자친구가 없지!”, “억지로 해도 될까 말까인데”라고 받아쳐 웃음을 만들었다. 여행지에서 만난 팬들과 사진을 찍는 장면에서도 전현무가 누가 장모님이 될지 모른다며 장난을 보태면서 김대호의 결혼 이야기는 계속 이어졌다.
독신왕 1등이 털어놓은 외로움
바다에서 스노클링을 즐긴 김대호는 캠핑 자리로 돌아와 제철 해산물을 넣은 빠에야와 물회를 준비했다. 여기에 수박을 활용한 자신만의 상그리아까지 만들며 ‘집시가 머무르는 작은 오두막’이라는 캠핑 콘셉트를 채워갔다.
수박이 쪼개지자 김대호는 포기하지 않고 청테이프로 수박을 돌돌 감았다. 속을 파낸 수박 안에 각종 과일과 탄산수, 와인을 넣어 디스펜서처럼 완성하자 코드 쿤스트는 전현무·기안84·김대호를 두고 ‘독신왕’ 경쟁이 치열하다고 평했다. 전현무와 기안84가 김대호를 “단독 선두”라고 밀어냈고, 코드 쿤스트도 “독신왕 1등”이라고 인정했다.
웃음 뒤에는 김대호의 외로움에 대한 이야기가 남았다. 그는 외로운 지 꽤 됐고 최근에는 더 외롭다며, 겉으로 혼자 잘 즐기고 사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도 외로울 수 있다고 말했다. 예전에는 할 일이 많아 외로울 틈이 없었지만 이제는 해야 할 일이 많아졌고, 정작 자신의 의지로 무엇을 해왔는지 돌아보게 된다고 털어놨다.
결국 김대호는 “외롭다고 누군가가 날 위로해 주길 바라지 말고 내가 날 위로하자. 내가 잊고 지냈던 것들, 놓고 살았던 것들을 다시 즐겨보자는 주의로 바뀌어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누군가를 억지로 찾는 대신 자신이 놓쳤던 즐거움을 다시 꺼내는 쪽으로 삶의 기준을 바꾸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류혜영이 연상과 소개팅 이야기를 꺼냈을 때 김대호가 “누나도 괜찮다”, “안 해주실 거면 제가 알아서 하겠다”고 답한 장면까지 놓고 보면, 결혼을 거부한 것이 아니라 관계를 억지로 만들지 않으면서 자신의 일상을 먼저 회복하려는 태도가 더 선명하게 보인다. 웃음으로 시작한 ‘독신왕’ 장면 뒤에 나온 이런 솔직한 선택을 어떻게 봤을까?
사진 : 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