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다큐 사노라면 750회 매운맛 가족의 달콤한 인생

휴먼다큐 사노라면 750회 매운맛 가족의 달콤한 인생

닷뉴스임윤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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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6일에 방송되는 MBN ‘휴먼다큐 사노라면’ 750회 ‘매운맛 가족의 달콤한 인생’ 편에서는 군산 전통시장에서 매운 잡채의 맛을 2대째 이어가는 박미정 씨 가족의 이야기가 공개된다.

맛있는 유산을 지키기 위해 뭉친 가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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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의 한 전통시장, 연일 문전성시 중인 가게가 있다. 이곳의 대표 메뉴는 군산의 대표적인 레트로 분식, ‘매운 잡채’. ‘매운 잡채’란 일반적인 간장 베이스 대신 고춧가루 베이스의 국물 잡채를 말한다.

이 매콤한 잡채의 맛을 2대째 이어온 주인장은 큰딸 박미정(57세) 씨와 그의 가족들. 미정 씨가 어머니 이진열(83세) 씨의 뒤를 이어 가업에 뛰어든 지도 어느덧 13년째다.

본래 계획된 일은 아니었다. 심장 수술을 받고도 일을 놓지 못하는 어머니가 걱정돼, 퇴근 시간에 맞춰 일손을 돕다가 시작된 일.

젊은 시절 장사만큼은 피하고 싶어 일부러 대구에서 직장 생활을 했던 미정 씨였지만, 해가 갈수록 쇠약해지는 어머니가 눈에 밟혔다. 결국 운명처럼 밀려온 이 일을 평생의 업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리고 지금, 모녀의 자리는 자연스레 뒤바뀌었다. 미정 씨는 가게를 책임지는 어엿한 대들보가 되었고, 어머니는 한 발짝 뒤에서 딸을 돕는 조력자가 되었다.

예전의 미정 씨가 그러했듯, 이제는 어머니가 딸의 짐을 덜어주려 애쓰는 중이다. 하지만 맛있는 유산을 지켜내기란 호락호락하지 않은 법.

가게 하나를 일구는 데도 온 가족의 정성이 깃든다. 불편한 몸을 이끌고 가게에 나오는 어머니부터, 옆에서 묵묵한 지원군이 되어 주는 아버지 박종갑(86세) 씨.

그리고 주말마다 일손을 보태는 동생 박미예(53세) 씨까지. 가족이 똘똘 뭉쳐 서로의 버팀목이 되어 준 덕에, 오늘도 가게 안은 사람들의 온기와 발길로 가득하다.

온 가족의 도시락 대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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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하지 않는 맛과 인심 덕에 늘 손님들로 북적이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웃지 못할 사연이 담겨 있다. 온 가족이 서서 일해 온 탓에 다리가 아프기 시작한 것.

평생 일터에서 돈을 벌었건만, 정작 번 돈을 병원비로 써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부모님 걱정에 장사를 물려받은 딸조차 이제는 고생의 흔적을 그대로 닮아가고 있다.

게다가 딸은 손님 뱃속 챙기느라 제 뱃속은 뒷전으로 미루기 일쑤다. 결국 딸의 든든한 한 끼를 사수하기 위해 부부가 힘을 합쳤다.

이름하여 눈물겨운 ‘도시락 대소동’. 어머니는 매일 새벽 밥을 짓고, 아버지는 하루 두 번, 도시락 배달부로 나선다.

하지만 이 작전에 복병이 하나 있으니, 딸이 고기도, 생선도 마다하는 까다로운 입맛의 소유자라는 점이다. 손님 입맛은 척척 맞추던 어머니도 딸 앞에선 한없이 작아지고 만다.

그러던 어느 날, 요즘 들어 부쩍 깜빡하던 어머니가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오이무침에 소금 대신 설탕을 듬뿍 넣어 버린 것.

평소 불편한 몸을 이끌고 도시락을 챙기는 부모님이 마음에 걸렸던 딸은, 이때다 싶어 ‘앞으로 도시락 해오지 말라’고 당부해 본다. 가만히 듣고 있던 어머니, 단단히 토라져 버렸다.

뭉치면 산다? 뭉치면 시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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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문을 닫는 매주 일요일, 미정 씨의 호출에 삼대(代)가 한자리에 모였다. 부모님은 물론이고, 큰오빠와 막냇동생, 제부, 그리고 미정 씨의 아들까지.

손님들로 북적였던 가게가 가족들의 정겨운 목소리로 가득 채워진다. 이 거창한 가족회의의 안건은 ‘간판 이름 바꾸기.’

10여 년 전, 옆 가게까지 공간을 넓히면서 간판 두 개를 나란히 걸고 장사를 해왔다. 일에 치여 바꿀 엄두조차 내지 못했지만, 헷갈려 하는 손님들이 늘어나면서 더 이상 미룰 수 없게 됐다.

가게 사정을 잘 아는 가족이기에 저마다 아이디어를 보태보는데, 어째 회의가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밤낮없이 고생하는 언니가 걱정돼 ‘이참에 메뉴를 줄이자’고 제안하는 동생과, ‘우리 가게 콘셉트에 맞지 않는다’며 거절하는 미정 씨.

가족이 먼저인 동생과 가게를 찾아주는 손님이 우선인 언니의 동상이몽이 펼쳐진다. 과연 사공 많은 이 가족은 합의점을 찾아 무사히 간판을 바꿀 수 있을까?

매운 잡채는 군산 전통시장에서 TV 소개 뒤 많은 방문객이 찾는 대표 먹거리로 자리 잡았다. 가족이 선택할 새 간판 이름은 오랜 맛의 정체성과 손님들의 편의를 어떻게 함께 담아낼까?

매운 잡채의 맛을 이어가는 박미정 씨 가족의 도시락 대소동과 간판 회의는 7월 26일 일요일 오후 8시 20분에 방송되는 MBN ‘휴먼다큐 사노라면’ 750회 ‘매운맛 가족의 달콤한 인생’ 편에서 공개된다.

출처 : MB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