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3일에 방송된 EBS1 ‘최후의 인류’ 8화 ‘최초의 인류’ 편에서는 7인의 대원이 제인 포인터와 만나 바이오스피어2 실험의 진실과 끝내 지켜야 할 지구의 가치를 확인한 과정이 공개됐다.
어느덧 가족이 되어가는 7인의 대원, 가슴 뭉클한 편지 릴레이
네 개의 생존 관문을 모두 통과한 7인의 대원은 미스터리 박스에서 나온 편지지에 서로를 향한 마음과 생존의 기록을 적었다. 함께 지내며 쌓인 기억을 편지에 담은 대원들은 이를 바꿔 읽으며 어느덧 가족처럼 가까워진 관계를 확인했다.
장홍제는 마지막 편지에 “뇨끼가 맛있었다”, “화장실 잘 막히고, 층간소음 심합니다” 등 기지에서 함께 생활하며 기억에 남은 에피소드를 적었다. 진지한 작별을 예상했던 대원들은 장홍제 특유의 표현에 웃음을 터뜨렸다.
비비는 ‘우리가 내쉰 숨이 남들이 들이킬 숨이 된다’라는 한 편의 시 같은 문장을 남겼다.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는 한 사람이 내보낸 숨과 행동도 다른 사람에게 이어진다는 비비의 편지는 대원들에게 깊은 감동을 안겼다.
날카로운 캐릭터 분석력을 보여준 이낙준은 대원들의 특징을 식사량으로 정리했다. 비비와 이은지, 장홍제와 자신은 ‘적게 먹음’, 유승호와 김한결은 ‘적당히 먹음’, 장동선은 ‘아주 많이 먹음’으로 구분해 다시 한번 웃음을 만들었다.
김한결은 후손들을 위한 깨알 같은 생존 방법을 편지에 남겼다. 장동선은 마지막까지 이은지와 귀여운 호흡을 보여줬고, 유승호는 ‘흘러가는 대로 행운을 빕니다’라는 짧고 담백한 문장으로 대원들의 앞날을 응원했다.
이 실험 기지에 우리 외에 다른 존재가 있다? 최초의 인류 ‘제인 포인터’와의 경이로운 만남
화기애애한 편지 릴레이가 끝난 뒤 기지의 조명이 갑자기 꺼지며 분위기가 달라졌다. 대원들이 할리퀸과 비밀 채팅을 나눴던 ‘AI 룸’의 간판은 ‘히든 룸’으로 바뀌었고, 닫혀 있던 문이 열리기 시작했다.
문이 완전히 열리자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제인 포인터(Jane Poynter)가 실제로 걸어 나왔다. 겁에 질려 있던 대원들은 바이오스피어2의 역사를 직접 경험한 인물의 등장에 경악과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1991년부터 1993년까지 바이오스피어2에서 생활한 제인은 외부와 물질을 차단한 공간에서 2년하고도 20분을 버틴 초기 대원 8명 가운데 한 명이다. 30년 전 실제로 입었던 유니폼을 입고 나타난 제인의 모습은 ‘최초의 인류’와 ‘최후의 인류’가 한 공간에서 마주하는 순간을 완성했다.
처음 만난 제인에게 7인의 대원은 바이오스피어2와 과거 생존 실험에 관한 질문을 쏟아냈다. 과거의 기록으로만 접했던 생활을 당사자의 목소리로 들으며 자신들이 수행한 생존 미션과 30년 전 실험이 이어져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30년 전 베일에 싸여있던 ‘바이오스피어2’의 실제 생활상과 과학적 비밀 대공개
제인 포인터는 당시 국제우주정거장보다 엄격하게 밀폐됐던 바이오스피어2의 순환 시스템과 내부 생활을 설명했다. 2년 20분 동안 무엇을 먹고 어떻게 살아갔는지 당시 촬영한 사진과 기록을 함께 살펴보며 두 세대의 대원은 서로의 경험을 나눴다.
당시 대원들을 생사의 갈림길로 몰았던 ‘산소 증발 사건’의 전말도 공개됐다. 토양에 지나치게 많은 퇴비를 넣으면서 미생물이 산소를 빠르게 소모했고, 이 과정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가 기지의 콘크리트 벽면에 흡착되며 대기의 균형이 무너졌다.
산소 농도는 14.2%까지 떨어져 숨을 쉬는 일조차 어려워졌다. 초기 대원들은 산소가 줄어드는 원인을 알지 못한 상황에서도 극심한 고통을 견디며 밀폐 생태계 안의 삶을 이어갔다.
마지막으로 제인은 칼 세이건의 명문인 ‘창백한 푸른 점(Pale Blue Dot)’을 낭독했다. 우주 속 작은 점에 불과한 지구에서 모든 존재가 연결돼 있다는 메시지에 장동선을 비롯한 대원들은 눈시울을 붉혔다.
네 개의 관문을 통과한 최후의 인류, 금보다 환경을 선택한 위대한 유산
제인 포인터와의 만남이 끝난 뒤 기지를 떠날 시간이 다가왔고 최종 우승자가 발표됐다. 네 개의 생존 관문에서 쌓은 씨드와 각자의 활약을 바탕으로 마지막 결과가 공개됐다.
지구를 향한 관심과 과학 지식으로 활약한 김한결과 중요한 순간마다 관찰력과 지혜를 보여준 비비가 공동 우승을 차지했다. 두 사람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미션을 해결하며 마지막까지 생존 실험의 중심을 지켰다.
두 사람은 획득한 씨드를 ‘금’으로 바꿀 수 있는 기회를 받았지만 막대한 부를 선택하지 않았다. 금과 같은 가치의 ‘숲 조성’을 택해 무너져가는 지구에 새로운 생명을 더하기로 결정했다.
산림청의 협찬으로 두 우승자의 이름을 건 나무가 경북 봉화에 실제로 심어졌다. 화면 속 선택으로 끝나지 않고 현실의 숲으로 이어지면서 인류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첫걸음이 완성됐다.
‘최후의 인류’는 바이오스피어2라는 폐쇄 생태계를 통해 지구 환경의 연결 구조를 과학적으로 보여줬다. 인간이 궁극적으로 지키고 아껴야 할 곳은 새로 만들 두 번째 지구가 아니라 대체할 수 없는 ‘지구(바이오스피어1)’라는 메시지를 남기며 대장정을 마쳤다.
7월 30일에는 본편에 담지 못했던 유쾌한 이야기와 제인 포인터의 미션 코멘터리를 담은 특별편이 이어진다. 특별편의 제목은 ‘최초의 바이오스피리언, 최후의 인류를 만나다’다.
최후의 인류가 남긴 마지막 선택은 우승의 결과보다 바이오스피어1인 지구를 지키는 일이 생존의 출발점이라는 사실을 보여줬다. 8화에서 가장 오래 남은 장면은 제인 포인터와의 만남이었을까, 두 우승자의 숲 조성 선택이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