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 0700 819회 ‘봄날의 기적’ 뇌출혈 딸 지키는 엄마

나눔 0700 819회 ‘봄날의 기적’ 뇌출혈 딸 지키는 엄마

닷뉴스임윤슬 기자
나눔 0700 819회 ‘봄날의 기적’ 뇌출혈 딸 지키는 엄마

5월 30일에 방송되는 EBS1 ‘나눔 0700’ 819회 ‘봄날의 기적을 기다리며’ 편에서는 뇌출혈로 쓰러진 딸 한나 씨와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은 엄마 유정옥 씨의 사연이 공개된다.

의식을 잃은 딸 한나 씨

작년 봄 한나 씨는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1년 전까지만 해도 그는 고등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던 교사였고, 엄마 유정옥 씨를 살뜰하게 챙기던 따뜻한 딸이었다.

쓰러지기 전 한나 씨는 엄마의 목소리만 들어도 기분을 알아챌 만큼 세심했다. 정옥 씨에게 딸은 곁에서 마음을 살피고 생활을 챙겨주던 가족이었지만, 지금은 요양병원 병상에 누워 기계의 도움 없이는 숨 쉬는 것조차 힘든 상태다.

충격을 처음 들은 순간도 엄마에게는 지워지지 않는 기억으로 남아 있다. 정옥 씨는 “전화기가 손에서 그냥 툭 떨어지면서… 앞이 까만 게 아니라 그냥 하얗더라고백지가 되더라고요”라며 딸이 쓰러졌다는 소식을 들었던 순간을 떠올린다.

병상에 누운 한나 씨는 말도 마음대로 하지 못하고 몸짓도 자유롭지 않다. 그런데도 엄마가 말을 걸면 눈을 깜빡이며 반응하고, 정옥 씨는 그 작은 움직임을 딸이 아직 버티고 있다는 신호처럼 붙잡고 있다.

작은 반응 하나를 보기 위해 정옥 씨는 지난 1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딸을 찾아갔다. 경상북도 청송군에서 충청북도 청주시까지 비가 와도, 눈이 내려도 길을 나섰고, 병실 앞에서 딸의 눈빛과 숨소리를 확인하며 하루를 버텼다.

산불로 모든 것을 잃은 엄마

정옥 씨의 삶도 2025년 3월 대형 산불 이후 한순간에 무너졌다. 경상북도 의성군에서 시작된 산불은 강풍을 타고 청송군까지 번졌고, 평범하던 동네는 순식간에 붉은 불길에 둘러싸였다.

불길은 정옥 씨가 머물던 농막과 가꾸던 밭, 함께 돌보던 가축까지 모두 삼켰다. 주민등록증 한 장마저 남지 않을 만큼 삶의 흔적이 사라졌고, 정옥 씨는 “생각만 하면 가슴이 벌벌 떨려요. 지금도 벌렁거리고… 말이 그렇지. 불이 세상에 벌겋고, 시커멓게 양쪽에서 막 타는데”라며 당시 공포를 털어놓는다.

가장 아픈 기억은 산불 그 자체에만 머물지 않는다. 연락이 닿지 않는 엄마를 걱정한 한나 씨는 한숨도 제대로 자지 못했고, 이튿날 출근 준비를 하던 중 뇌출혈로 쓰러졌다. 정옥 씨는 자신을 걱정하다 딸이 쓰러졌다는 사실을 지금도 가슴 한편에서 내려놓지 못한다.

다시 일어날 봄날을 기다리며

의료진은 한나 씨의 회복이 쉽지 않다는 현실을 설명한다. 신경외과 전문의는 “현대 의학으로 중추 신경계, 뇌나 척수가 손상되면 사실 영구적으로 회복이 잘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희망은 있고, 환자분 나이가 젊기 때문에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재활은 한나 씨에게 반드시 이어져야 하는 치료다. 의식을 잃은 지 1년이 지난 지금도 온몸이 굳어가는 것을 막아야 하고, 병상 위에서라도 매일 재활 치료를 받아야 다시 일어날 가능성을 붙잡을 수 있다.

한 달 요양병원비는 250만 원가량이다. 산불로 삶의 터전까지 잃은 정옥 씨에게 이 돈은 노령연금과 농사일 수입만으로 감당하기 버거운 금액이며, 딸 곁을 지키고 싶은 마음만으로는 넘기 어려운 현실의 벽이다.

눈 깜빡임 하나를 희망으로 붙잡는 정옥 씨에게 재활의 시간은 딸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약속이다. 한나 씨가 다시 맞을 봄날은 모녀에게 어떤 기적으로 돌아올까?

뇌출혈로 쓰러진 딸 한나 씨와 산불 뒤 곁을 지키는 엄마 정옥 씨의 사연은 5월 30일 토요일 오전 11시 25분에 방송되는 EBS1 ‘나눔 0700’ 819회 ‘봄날의 기적을 기다리며’ 편에서 공개된다.

출처 : E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