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서 세계속으로 949회 대중교통으로 떠나는 낭만 스위스

알프스산맥 굽이굽이 붉은 산악열차에 몸을 싣고
눈부신 만년설과 푸른 초원을 가로지른다.
신비로운 알프스 대자연 깊숙이 다가가는 스위스 여행.
발길 닿은 모든 곳에서 알프스의 비경을 만끽하는 낭만을 만나본다.

9월 5일에 방송되는 KBS1 ‘걸어서 세계속으로’ 949회 ‘대중교통으로 떠나는 낭만 스위스’ 편에서는 붉은 산악열차와 곤돌라, 파노라마 열차를 타고 알프스의 비경과 사람들의 삶을 만나는 여정이 공개된다.

대중교통으로 알프스 곳곳을 누빈다

곤돌라 창밖으로 초록빛 알프스 초원과 눈 덮인 설산이 펼쳐진다.
알프스 3대 미봉, 아이거와 묀히, 융프라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맨리핸.
해발 2,343m 위, 스위스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놀이터를 지나
장대한 파노라마를 마주하는 로얄워크 하이킹에 나선다.

맨리핸 정상으로 이어지는 로얄워크는 산악역에서 정상까지 오르는 짧은 길이지만 시야가 열릴수록 베르너 알프스의 능선이 넓게 펼쳐진다. 정상의 왕관 모양 전망대에 닿으면 아이거와 묀히, 융프라우가 한 화면처럼 이어지고, 아래로는 계곡과 초원이 겹겹이 내려다보인다.

그린델발트에서 맨리핸으로 향하는 곤돌라는 초원과 전통 목조 가옥 위를 지나며 고도를 높인다. 유리창 너머로 아이거 북벽과 알프스 능선이 가까워지는 동안 이동 자체가 전망 여행이 되고, 차에서 내린 뒤에는 걷는 속도로 풍경을 다시 마주하게 된다.

종소리와 함께 시작되는 아델보덴 소몰이 축제

새벽 5시, 이른 아침의 고요를 깨우는 것은
목에 큰 종을 매단 수백 마리 소의 힘찬 발걸음이다.
전통 복장의 목동들과 소 떼가 가파른 산길을 오르는 모습은
스위스의 독특한 풍경이다.
해발 약 2,000m의 목초지에서 목동들이 갓 짠 우유를 맛보며
알프스 사람들의 삶에 한 발 더 다가가 본다.

고지대 목초지와 마을을 오가는 소들의 이동은 알프스의 계절과 목축 생활을 함께 보여준다. 커다란 종소리가 산길에 울리고 목동들이 소 떼의 속도에 맞춰 움직이는 풍경에서는 관광지의 화려함보다 산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오래된 생활 리듬이 먼저 다가온다.

목초지에 닿으면 여행은 풍경 감상에서 생활 체험으로 바뀐다. 갓 짠 우유를 맛보고 목동들의 하루를 가까이에서 바라보며, 높은 산과 초원이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사람과 가축이 함께 살아가는 생활 터전이라는 사실을 만난다.

살레에서 맛보는 알프스의 진짜 맛

스위스 전통 목조 가옥 ‘살레’의 소박하고 여유로운 일상을 들여다본다.
녹인 치즈를 구운 감자 위에 올린 스위스 대표 요리 ‘라클렛’과
화이트와인을 즐기며 알프스의 풍미를 경험한다.

라클렛은 따뜻하게 익힌 감자 위에 녹인 치즈를 올려 먹는 방식이 중심이다. 치즈가 부드럽게 녹아 감자와 어우러지는 순간 소박한 재료가 진한 풍미를 만들고, 드라이한 화이트와인을 곁들이며 산악 지역의 식문화를 천천히 음미한다.

목조 가옥에서 보내는 시간도 여행의 속도를 한층 늦춘다. 창밖으로는 초원과 산이 이어지고 식탁에서는 치즈와 감자, 와인이 자리를 채우면서 알프스의 일상과 음식이 하나의 장면으로 이어진다.

마테호른이 호수에 내려앉는 순간

체르마트에서 산악 열차를 타고 고르너그라트 천문대로 이동한다.
아침 햇살을 받아 마테호른 봉우리가 붉게 물드는 ‘황금빛 마테호른’
그 모습이 빙하호인 라이제 호수에 그대로 비치는 순간
알프스의 거대한 풍경은 한 폭의 그림으로 변한다.

고르너그라트로 오르는 산악열차가 고도를 높일수록 마테호른을 비롯한 4,000m급 봉우리와 빙하가 시야를 채운다. 이른 아침에는 햇빛이 산 정상부터 번지며 바위와 설산의 색을 바꾸고, 고요한 호수 수면까지 빛이 이어질 때 산의 실루엣이 또 하나의 풍경으로 겹친다.

체르마트에서 시작한 이동은 산악열차 안에서도 끊기지 않는다. 창밖의 봉우리와 빙하를 바라보다 전망 지점에 내려 천천히 걸으면 같은 마테호른도 빛과 시선의 높이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베르니나 특급을 타다

이번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하이라이트는
‘베르니나 특급(Bernina Express)’이다.
‘베르니나 특급’은 알프스의 험준한 산악지대와
거대한 빙하, 만년설을 가로지르는 파노라마 열차다.
통창으로 바라보는 스위스의 모든 순간.
대중교통을 통한 스위스 여행의 하이라이트가 눈앞에 펼쳐진다.

베르니나 특급은 알불라·베르니나 노선을 따라 수많은 다리와 터널을 지나며 알프스를 횡단한다. 노선은 빙하 지대와 높은 산악 고개를 통과해 남쪽으로 이어지고, 알불라·베르니나 철도 경관은 2008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이름을 올렸다.

파노라마 객차의 넓은 창은 열차 바깥의 풍경을 여행의 중심으로 끌어들인다. 거대한 빙하와 만년설, 깊은 계곡과 산악 철도의 구조물이 차례로 지나가면서 도착지를 향해 빠르게 이동하기보다 이동하는 시간 자체를 오래 바라보게 한다.

붉은 산악열차와 곤돌라, 산악열차, 베르니나 특급으로 이어지는 길은 스위스 대중교통이 알프스의 높고 깊은 풍경을 하나의 여정으로 연결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동할수록 더 천천히 바라보게 되는 이 낭만의 끝에는 어떤 알프스 풍경이 기다리고 있을까?

알프스로 향하는 가장 낭만적인 티켓을 들고 천천히 스위스의 길 위로 들어가는 여정은 9월 5일 토요일 오전 9시 40분에 방송되는 KBS1 ‘걸어서 세계속으로’ 949회 ‘대중교통으로 떠나는 낭만 스위스’ 편에서 공개된다.

사진 :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