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6일에 방송되는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352회 ‘나는 대한민국 국가대표’에서는 서로 다른 배경에서 태극마크를 선택한 카노아 희재, 비웨사 다니엘, 나마디 조엘진이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향하는 과정과 그들을 둘러싼 정체성의 시선이 공개된다.
태극마크 노리는 서퍼 카노아 희재

거센 파도를 타고 보드 위에서 화려한 기술을 펼치는 카노아 희재는 한국 서핑이 기대하는 10대 국가대표다. 지난해 인도에서 열린 아시아 서핑 챔피언십 남자 오픈부와 주니어부를 모두 제패해 대회 역사상 처음으로 2관왕에 올랐고, 태극기를 들고 한국 서핑의 이름을 알렸다.
카노아 희재는 15세에 국가대표가 됐고 국내 정상급 선수로 성장했다. 필리핀·캐나다 이중국적자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어린 시절 필리핀에서 생활하면서 서핑을 자연스럽게 익혔다. 이후 한국 대회에서 꾸준히 성적을 내며 선수의 길을 택했고 올해도 태극마크를 달았다.
다가오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은 카노아 희재에게 또 다른 무대다. 서핑이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처음 등장하는 대회에서 초대 챔피언을 노린다. 지난해 아시아 챔피언십 2관왕으로 이미 경쟁력을 보여준 그는 자신을 한국인이 아니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는 마음으로 더 큰 파도에 도전한다.
10초13의 두 스프린터

10초13은 현재 비웨사 다니엘과 나마디 조엘진이 나란히 갖고 있는 한국 남자 100m 선수 기준 역대 2위 기록이다. 비웨사는 지난 4월 일본 요시오카 그랑프리 준결선에서 10초13을 찍었고, 나마디 조엘진도 7월 일본 니가타에서 같은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두 선수는 같은 태극마크를 달고 400m 계주에서 호흡을 맞추면서도 100m에서는 누구보다 치열한 경쟁자다. 한국 기록 10초07에 가까이 다가선 만큼 목표는 기록 단축을 넘어 9초대 진입까지 향한다. 나마디 조엘진은 아시안게임 선발전에서 10초09를 기록했지만 뒷바람 때문에 공인 기록으로 인정받지 못했고, 비웨사 역시 부상과 슬럼프를 넘어 10초13까지 자신의 기록을 끌어내렸다.
아시안게임에서는 두 선수가 400m 계주 대표팀으로 함께 나설 예정이다. 계주에서는 서로의 속도를 이어받아 한국의 기록을 노리고, 100m에서는 한 치의 양보 없이 더 빠른 기록을 겨냥한다. 같은 10초13에서 출발한 두 스프린터 가운데 누가 먼저 한국 기록에 접근하고 9초대의 벽을 두드릴지도 관심을 모은다.
태극마크가 묻는 국가대표의 정체성

세 선수의 출발점은 서로 다르다. 카노아 희재는 한국인 어머니와 필리핀·캐나다 이중국적자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여러 나라에서 생활했지만 한국 국가대표를 자신의 자리로 받아들였다. 안산에서 태어나 자란 비웨사는 어린 시절 콩고민주공화국 국적이어서 전국 규모 대회 출전에 제약을 받다가 중학교 3학년 때 한국 국적을 얻은 뒤 본격적인 선수의 길로 들어섰다.
나마디 조엘진은 한국인 어머니와 나이지리아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실업 무대에 들어선 뒤 빠르게 기록을 줄였고, 이제 비웨사와 함께 대한민국 단거리 국가대표로 아시안게임을 준비한다. 부모의 국적과 성장 과정은 서로 다르지만 세 사람이 국제무대에서 가슴에 다는 깃발은 모두 태극기다.
과거에는 국가대표를 바라볼 때 출생과 혈통을 먼저 따지는 시선이 강했다. 지금은 다양한 배경을 지닌 선수들이 태극마크를 달고 한국 스포츠의 기록을 다시 쓰고 있지만, 여전히 ‘혼혈’이나 ‘다문화’라는 말이 선수의 정체성을 먼저 설명하는 꼬리표처럼 붙기도 한다. 카노아 희재가 문화나 외모가 달라도 한국 사람으로 받아들여지길 바란다는 뜻을 밝힌 이유도 이런 현실과 맞닿아 있다.
세 선수는 이미 태극마크를 달고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며 기록으로 자신을 증명하고 있다. 이들을 ‘혼혈’이나 ‘다문화’라는 꼬리표보다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먼저 바라볼 수 있을까?
카노아 희재의 첫 아시안게임 정상 도전과 비웨사 다니엘·나마디 조엘진의 9초 벽 경쟁, 그리고 태극마크가 묻는 국가대표의 정체성은 8월 16일 일요일 오후 8시 30분에 방송되는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352회 ‘나는 대한민국 국가대표’에서 공개된다.
사진 : MBC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