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여왕 9회 김온아 2홈런+선발승… ‘온타니’ 탄생에 추신수 경악

야구여왕 9회 김온아 2홈런+선발승… ‘온타니’ 탄생에 추신수 경악

‘야구 초보’들이 모인 팀이 맞을까? ‘방출’이라는 벼랑 끝 위기에 몰렸던 블랙퀸즈가 여자 야구 강호를 상대로 기적 같은 대승을 거두며 그라운드를 지배했는데, 과연 그 폭발적인 경기력의 비결은 무엇일까?

1월 20일 화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 채널A ‘야구여왕’ 9회에서는 ‘레전드 선출’ 김민지, 김보름, 김성연, 김온아, 박보람, 박하얀, 송아, 신소정, 신수지, 노자와 아야카, 이수연, 장수영, 정유인, 주수진, 최현미가 뭉친 국내 50번째 여자 야구단 ‘블랙퀸즈’가 여자 야구 랭킹 13위인 강팀 ‘드래곤즈’를 상대로 다섯 번째 정식 경기에 나서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은 25:7이라는 압도적인 점수 차로 승리하며 시청자들에게 짜릿한 ‘도파민 샤워’를 선사했다.

앞서 ‘빅사이팅’과의 경기에서 5:6으로 아쉽게 패배했던 블랙퀸즈는 “더 이상의 패배는 없고 선수 방출도 없다”라는 비장한 각오로 혹독한 훈련을 소화했다. 일주일간의 집중 훈련을 마친 블랙퀸즈는 팀 타율 3할 7리를 자랑하는 강호 드래곤즈와 격돌했다. 선발 라인업 발표에서 추신수 감독은 경기에 불참한 김성연을 대신해 ‘1선발’ 장수영을 3루수로 배치하고, 김온아를 선발투수로 기용하는 파격적인 승부수를 던져 모두를 놀라게 했다. 체감 온도가 영하로 떨어진 강추위 속에서도 선수들의 투지는 빛났다. 1회 초 선발투수 김온아는 초구부터 스트라이크를 꽂아 넣으며 기선을 제압했고, 아야카는 두 주자의 타구를 연속으로 잡아내는 호수비로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어진 1회 말 공격에서는 송아가 초구 홈런을 터뜨리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고, 김온아와 아야카, 장수영이 연달아 출루하며 기회를 만들었다. 비록 최현미와 박하얀이 범타로 물러났지만 2:0으로 앞서나가며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다.

2회에도 김온아의 ‘원맨쇼’는 계속됐다. 2회 초, 김온아는 기습 번트를 시도한 상대 타자의 공을 맨손으로 잡아낸 뒤 정확하게 송구해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이를 지켜본 윤석민 코치는 “메이저리그급 수비가 나왔다”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김온아는 이어 두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빠르게 삭제했다. 2회 말 공격에서는 김민지와 주수진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송아가 2루타를 쳐내며 추가점을 올렸다. 타석에 들어선 투수 김온아는 3점 홈런까지 터뜨리며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를 만들었다. 상대 수비 실책을 틈타 신소정과 아야카까지 재치 있는 주루 플레이를 선보이며 점수 차를 8:0까지 벌렸다.

3회 초에도 블랙퀸즈의 수비 집중력은 흐트러지지 않았다. 포수 신소정은 상대의 초구 번트를 박하얀에게 빨랫줄처럼 송구해 아웃시켰고, 김민지는 안타성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내는 ‘슈퍼 캐치’를 선보였다. 마지막 타자의 타구는 김온아가 마치 독침을 수거하듯 잡아내며 공 7개로 이닝을 끝내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3회 말 상대 투수가 교체된 상황에서도 송아는 3연속 안타를 기록했고, 김온아는 연타석 홈런을 쏘아 올리며 2점을 더 보탰다. 투수와 타자로 맹활약하는 김온아의 모습에 추신수 감독은 “송아도 MVP감인데 아깝다”라며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이후 최현미의 희생 타구와 밀어내기 볼넷으로 점수를 추가했으나, 송아가 앞 주자를 추월하는 주루 실책을 범하고 김온아가 삼진을 당하며 14:0으로 이닝이 종료됐다.

4회 초 김온아는 3연속 볼넷을 허용하며 첫 위기를 맞았으나 강철 같은 멘탈로 두 타자를 연속 삼진 처리했다. 비록 1실점하며 노히트노런은 깨졌지만, 1번 타자와의 풀카운트 승부 끝에 삼진을 잡아내며 스스로 위기를 탈출했다. 4회 말 블랙퀸즈는 상대 투수의 난조를 틈타 대거 득점하며 25:1까지 달아났고, 드래곤즈는 부상 중인 에이스 윤시현을 투입해서야 급한 불을 껐다. 5회 초에는 송아가 마운드에 올라 2실점으로 막았고, 5회 말에는 장수영의 견제사로 득점 없이 물러났다. 6회 초 마지막 투수로 장수영이 등판했으나 선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지며 4실점했고, 결국 김보름이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며 25:7 대승으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정식 경기 통산 세 번째 승리를 거둔 후 박세리 단장은 “첫 연습경기 때 0:36으로 졌는데 오늘은 정반대 상황이 됐다”라며 선수들의 가파른 성장을 대견해했다. 추신수 감독은 “후반부 집중력 저하는 개선해야 한다”라고 지적하면서도 “더 좋은 팀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 생겼다”라고 칭찬했다. 이날의 MVP는 5타수 3안타(2홈런) 5타점과 탈삼진 5개를 기록하며 ‘온타니’로 등극단 김온아에게 돌아갔다. 4타수 4안타(1홈런)를 기록하고도 MVP를 놓친 송아는 억울함을 호소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블랙퀸즈는 ‘에이스’ 김온아가 마운드에서는 완벽한 투구를, 타석에서는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며 투타를 겸업하는 ‘온타니(김온아+오타니)’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여기에 송아의 초구 홈런과 선수들의 몸을 사리지 않는 호수비가 더해져 강호 드래곤즈를 25:7로 대파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3승 2패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탄 블랙퀸즈의 여섯 번째 경기는 1월 27일 화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되는 채널A ‘야구여왕’ 10회에서 공개된다.

사진 : 채널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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