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영화관’ 여름이 지나가면

7월 17일 방송되는 KBS1 ‘독립영화관’에서는 장병기 감독의 첫 장편영화 <여름이 지나가면>이 소개된다.

방영작품 : < 여름이 지나가면 >

방송일시 : 7월 17일 금요일 밤 23:20~ (KBS-1TV)

방영작품 정보

‘독립영화관’ 여름이 지나가면

<여름이 지나가면>

  • 감독/각본 : 장병기
  • 출연 : 이재준, 최현진, 최우록, 정준, 이호, 고서희, 이현균, 강길우
  • 촬영/조명 : 추경엽 (C.G.K)
  • 미술 : 최임
  • 동시녹음 : 하남규 (크리에이트 필름 엔 사운드)
  • 편집 : 최현숙 (THE BODA)
  • 제작 : 박선혜
  • 제작 : ㈜스튜디오 하이파이브, 와일드마일즈
  • 프로듀서 : 박재성 (P.G.K)
  • 개봉 : 2025년 7월
  • 장르키워드 : 드라마/성장

줄거리

‘기준’의 새 운동화가 사라진다. 왠지 신발도둑은 영준,영문 형제일 것 같다.

“너가 저 애들하고 같은 줄 알아?”
“뭐가 다른데요?”

진학을 위해 서울을 떠나 낯선 소도시로 이사 온 초등학생 기준. 새 학교에 등교하기도 전, 새 운동화가 사라진다. 모든 시선이 향하는 곳은 동네에서 소문난 형제, 영준과 영문.

기준은 지금까지 알지 못한 그들의 진짜 모습을 보게 되고 어른들이 그어 놓은 선을 넘나들며 가까워진다. 그리고 그 여름 아이들의 세계가 조용히 흔들리기 시작한다. 우리는 정말 다른 세상에 사는 걸까.

신도시 개발 계획이 있는 지방의 마을로 이사를 오는 ‘기준’의 가족. 새롭게 다닐 학교에서 전학 수속을 밟고 있는 사이, 기준의 새 운동화가 사라진다.

신발 도둑으로 의심을 받는 아이는 동네에서 유명한 결손가정의 형제들이다. 기준의 가족은 이 형제들이 신발 도둑이라는 의심이 들지만, 고작 신발 정도니까 모른 척 넘어가 준다.

<여름이 지나가면> 감독 연출의도

사랑을 배우지 못했다는 것이란 어떤 모습일지 그려 보고 싶었습니다.

Q. 영화제 상영 및 수상내역

제34회 부일영화상 신인감독상/신인남자연기상최현진 (2025) 제50회 서울독립영화제 넥스트링크상/페스티벌 초이스 (2024) 제26회 부산독립영화제 로컬투로컬 (2024) 제15회 부산평화영화제 공시경쟁장편 (2024)
제24회 전북독립영화제 옹골진상대상 (2024) 제15회 부산평화영화제 공식경쟁장편 (2024)
제9회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 인간 (2024)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코리안시네마 (2024)
제29회 춘사국제영화제 신인감독상 (2025)
제13회 들꽃영화상 극영화 감독상 (2025)
제12회 한국영화제작가협회상 신인감독상 (2025)
제45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영평상) 감독상/영평10선 (2025)

Q. <여름이 지나가면> 제50회 서울독립영화제 프로그램 노트

세대를 아우르는 재미있는 단편 작업을 해온 장병기의 첫 장편은, 좀 과장해서 말해 아득해진 머리를 부여잡게 만드는 작품이다.

외아들의 입시를 위해 시골행을 택한 모자의 실패담이면서 미시적으로 들여다본 세계를 통해 현실 사회를 논하는 작품으로 간략히 말할 수 있겠으나, 엔드 크레디트의 배경으로 흘러나오는 오토바이의 음향은 머릿속에서 밤새 지워지지 않는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의 화자이자 주인공의 이름보다 엄석대라는 악인이 더 기억에 남는 것처럼, <여름이 지나가면>의 주인공 초등학생 기준의 존재는 끝내 영문, 영준 형제의 그림자에 잡아먹히고 만다.

서울에서 전학 와 상황에 맞춰 변해 가는 기준이 평범한 우리의 얼굴인 반면, 형제는 속을 들여다보기가 두려운 그런 존재다. 얄팍한 기준으로는 해석할 수 없는 존재.

동네 사람들은 형제를 측은하게 바라보면서도 정작 자기 아이가 그들과 가깝게 지내는 건 원하지 않는다. 살아남으려고 용쓰는 야생동물 같은 형제와 비교할 때, 공기 좋은 언양읍은 약삭빠르고 자기 중심적인 본모습을 숨기고 있을 뿐이다.

거기에 잠시 몸담았던 기준 모자는 기분 나쁜 여름 한철을 보냈다고 여길 것이며, 오기 전에 그랬듯이 앞으로도 그럭저럭 살아갈 것이다. 하지만 형제는 시설을 떠난 뒤엔 어디로 갈까.

괴물을 상상했던 어리석은 나는 머리를 때려야 했다. 그렇다고 해서 무더웠던 지난여름을 떠나보낸 것 이상으로 무얼 할 수 있다는 말인가.

(글: 이용철 영화평론가)

Q. <여름이 지나가면> 제24회 전북독립영화제 프로그램 노트

‘농어촌 특별전형을 위해 지방으로 이사 온 ‘기준’과 엄마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홍역을 치른다. 기준은 전학 수속 중 신발을 도난당하고, 엄마는 지역 주민들과의 관계를 유지하려고 마음에도 없는 모임에 참석한다.

그리고 그들 사이에는 어른도, 아이도 아니게 된 형 영문과 동생 영준 형제가 있다. 영화는 어른들의 사각에서 벌어지는 아이들의 시간과, 아이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어른들의 사정을 교차시켜 인과 관계를 견고하게 증명해 간다.

그렇게 서글픈 증명들을 쫓다 보면 어느덧 여름은 끝나가고,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다 같이 무언가 잃어버리고 시작하는 고장 난 가을이 온다.

<맥북이면 다 되지요>, <할머니의 외출>, <미스터 장>에 이어 네번째 작품을 선보인 장병기 감독은 특유의 깊이 있는 시선으로 사회의 모순을 여과 없이 그려낸다.

감정의 미묘한 흐름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그 속에 숨겨진 복잡한 관계들을 날카롭게 풀어내는 그의 연출력은 여전히 탁월하다.

(글: 김효준 영화감독)

Q. <여름이 지나가면>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리뷰

초등학생 기준이 도시 생활을 접고 지방 소도시로 오게 된 것은 먼 미래의 농어촌특별전형을 받기 위해서다.

명문 대학이 훌륭한 인생, 멋진 직업, 자랑스러운 커리어를 보장해줄 거란 엄마의 욕망 때문에 선택권 없는 어린이는 말없이 이사에 동참한다.

<여름이 지나가면>은 순진무구하기만 할 것 같은 아이들의 세계가 어른들의 세계와 어떻게 맞닿아있는지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제 막 신도시 개발 계획을 실행 중인 마을은 아파트 단지 사이로 이해득실 문제를 맞닥뜨린다. 대학 진학, 부동산을 향한 욕망과 보상금 문제, 집단에 녹아들기 위한 진심 은폐 등 어른들이 지어가는 마을은 편법과 술수, 거짓과 욕심에 뼈대를 두고 있다.

이러한 지역 분위기는 아이들에게 어떤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을까. 어느 날 운동화를 잃어버린 기준은 같은 반 결손가정 친구에게 자연스레 의심의 눈빛을 보내지만 그가 구축한 교실 내 권력관계에 순응하기 위해 함구하길 선택한다.

낯선 지역에서 기존 분위기에 녹아드는 방법으로 힘의 논리를 따르는 기준의 모습은 어른들의 세계를 데칼코마니처럼 닮아있다.

<여름이 지나가면> 속 아이들은 자율성과 선택 의지를 부여 받지만 실제로 그것을 활용할 기회는 얻지 못한다.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모습보다는 안쓰럽고 계산적인 모습을 조명하여 어른들의 비참한 현실을 돌아보게 만든다. 지방 사회 곳곳에 담긴 모순과 문제 의식을 서글픈 시선으로 확장한 작품이다.

<맥북이면 다 되지요>, <할머니의 외출>, <미스터 장>에 이어 자기 색깔이 명확한 네 번째 작품을 선보인 장병기 감독의 시선이 뛰어나다.

(글: 이자연 영화평론가)

제50회 서울독립영화제 넥스트링크상과 제24회 전북독립영화제 대상 등을 받은 작품은 운동화 한 켤레에서 시작된 의심을 아이들의 세계와 어른들의 욕망으로 확장한다. 기준과 영문·영준 형제가 넘나드는 선은 관객에게 어떤 질문을 남길까?

KBS1 ‘독립영화관’은 7월 17일 금요일 오후 11시 20분에 방송된다.

출처 :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