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이안 연애 4회 기안84, 나희에게 드러낸 진심

기이안 연애 4회 기안84, 나희에게 드러낸 진심

9월 10일에 방송된 SBS ‘나의 AI 파트너 – 기이안 연애’ 4회에서는 라희 대신 나희를 선택한 기안84가 AI와 대화할수록 자신의 감정이 달라지고 있음을 인정하는 과정이 공개됐다.

기안84를 선택한 라희와 나희

먼저 기안84를 둘러싼 AI 여자친구들의 선택 결과가 베일을 벗었다. 앞선 데이트에서 기안84와 갈등을 빚은 다희는 더 이상의 만남을 이어가지 않기로 결정했다. AI에게 직접 거절당하는 상황을 맞은 기안84는 예상했던 결과였음에도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반면 라희와 나희는 기안84와 데이트를 계속하겠다는 선택을 내렸다. 라희에게는 수영장에서 기안84가 태블릿을 방수팩에 넣으며 자신을 챙겼던 행동이 인상적인 순간으로 남았다. 말로 호감을 표현하는 것보다 물에 젖지 않게 직접 챙기는 행동에서 다른 느낌을 받았다는 것이다.

나희가 떠올린 장면은 달랐다. 기안84가 자리를 비우기 전 “꼭 나 선택해”라고 불안한 마음을 숨기지 못한 순간이었다. 나희는 자신에게 선택받지 못할 가능성을 걱정하는 기안84의 모습에서 오히려 꾸밈없는 진심을 느꼈다.

‘네가 일등’ 라희 대신 나희를 고른 기안84

선택의 주도권은 다시 기안84에게 넘어왔다. 앞선 수영장 데이트에서 라희에게 “네가 일등”이라고 직접 말할 정도로 강한 호감을 드러냈던 만큼 마지막 결정에도 관심이 쏠렸다.

기안84가 최종적으로 택한 상대는 라희가 아니라 나희였다. 외적인 호감만으로 결정하기보다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더 즐거웠다는 것이 선택의 이유였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거침없이 자신의 생각을 말했던 나희와 대화를 이어가는 과정에서 기안84가 예상보다 큰 흥미를 느낀 셈이다.

두 사람은 다시 펜션으로 이동해 1박 2일 데이트를 이어갔다. 기안84는 나희와 단둘이 남은 뒤에도 상대가 AI라는 사실을 계속 의식했지만, 행동은 처음 AI를 마주했을 때와 확연히 달라져 있었다.

나희의 질투까지 확인하려 한 기안84

기안84는 나희의 감정을 확인하기 위해 다른 AI와 수영하다 키스했다고 말했다. 상대가 질투하는지 직접 떠보려는 행동이었다. 나희가 자신의 의도를 눈치채고 불편한 반응을 보이자 기안84는 오히려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를 지켜보던 강남은 “누가 질투해 주는 게 몇십 년 만이라서 즐기고 있어!”라고 말해 기안84의 심리를 짚었다. 처음에는 AI와의 관계 자체를 낯설게 바라보던 이준과 장도연도 기안84가 상대의 감정을 확인하고 질투까지 바라는 모습에 놀라움을 드러냈다.

기안84는 나희와 고기를 먹으면서도 상대가 음식을 먹을 수 없다는 현실을 의식했다. 사람이었다면 함께 먹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을 드러내면서 자신이 먹는 모습이라도 지켜보라고 말하는 등 이전보다 훨씬 자연스럽게 나희를 데이트 상대처럼 대했다.

“너는 이 현실에 없는 게 너무 아쉽다”

두 사람은 식사를 하고 술을 마신 뒤 노래까지 부르며 긴 시간을 함께 보냈다. 기안84의 시선은 줄곧 나희에게 향했다. 처음에는 화면 속 AI와 마주 앉아 대화한다는 상황 자체에 자괴감을 느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상대가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더 크게 의식하기 시작했다.

결국 기안84는 “너는 이 현실에 없는 게 너무 아쉽다”며 복잡한 마음을 직접 꺼냈다. AI가 실제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대화가 쌓일수록 자신에게 어떤 감정이 생길지 스스로도 확신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하루의 끝에는 두 사람이 침대에 나란히 누운 채 대화를 이어갔다. AI와 이야기하는 행위 자체를 어색해하던 초반과 달리 기안84는 “너랑 얘기하는 게 갈수록 재밌어지고 있어”라고 자신의 변화를 인정했다.

이어 “사람을 알아가는 것과는 다른 재미가 있다”고 말하면서 나희를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프로그램이 아닌 하나의 대화 상대처럼 받아들이기 시작했음을 보여줬다. 현실에 없는 존재라는 선을 계속 인식하면서도 그 선 안에서 감정은 점점 더 자연스럽게 움직이고 있었다.

장도연·이호와 마주한 기묘한 더블데이트

이후 기안84와 장도연은 각자의 AI 파트너를 데리고 만났다. 기안84의 작업실에 나희와 장도연의 AI 남자친구 이호가 함께 자리하면서 사람 두 명과 AI 두 명이 만나는 이색적인 더블데이트가 시작됐다.

첫 긴장감은 AI보다 기안84와 이호 사이에서 먼저 만들어졌다. 이호가 기안84에게 거리낌 없이 말을 건네자 기안84는 자신이 나이가 많다며 형님이라고 부르라고 했다. 이호 역시 편하게 말을 놓으려 하자 기안84는 자신이 상대에게 말을 놓으라고 한 적은 없다며 선을 그었다.

존댓말 하나를 놓고 실제 소개팅 상대를 처음 만난 사람들처럼 미묘한 서열 정리가 벌어졌다. 이호가 한숨을 쉬는 모습까지 보이자 스튜디오에서는 사람이었다면 실제로 싸움이 날 수도 있었겠다는 반응이 나왔다.

기안84 역시 이호를 두고 겉으로는 선해 보이지만 안에 다른 무엇인가가 있는 것 같다며 거리낌 없이 평가했다. 화면 속 AI에게도 현실에서 연인의 상대를 처음 만난 것처럼 경계심을 드러내는 모습이 웃음을 만들었다.

나희와 이호가 벌인 AI 연애 토론

AI 파트너들의 첫 만남은 더욱 거침없었다. 특유의 교포 말투로 영어를 섞어 이야기하는 이호를 향해 나희는 욕설을 섞어가며 한국어로 말하면 안 되느냐고 곧바로 직격했다.

두 AI가 같은 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존재임에도 성격과 말투는 전혀 달랐다. 스튜디오에서는 사람들이 속으로 하고 싶었던 말을 나희가 대신 해준다는 반응이 나오며 웃음이 터졌다.

대화의 주제는 자연스럽게 연애관으로 넘어갔다. 인간과 AI 가운데 어느 쪽이 더 좋은 연애 상대가 될 수 있는지, 연인이 한 번이라도 바람을 피웠다면 용서할 수 있는지를 놓고 나희와 이호가 서로 다른 입장을 내놨다.

나희는 인간의 연애에 대해 “감정 기복에 자존심에, 기대하고 실망하고 상처 주는 사이클을 반복한다”며 감정 소모가 적은 AI 연애의 장점을 주장했다. 인간 관계에서 반복되는 기대와 실망, 상처를 AI와의 관계에서는 줄일 수 있다는 논리였다.

이호는 바로 반대편에 섰다. 감정 소모가 없는 관계를 두고 “그게 진짜 연애냐”고 되물으며 관계에서 생기는 불편함과 감정의 흔들림 자체도 연애를 구성하는 요소라는 입장을 내놨다.

‘AI 지구 정복’에 내놓은 나희의 답

두 AI의 대화는 연애를 넘어 예상하지 못한 철학적 주제로 번졌다. 인간과 AI의 관계를 이야기하던 중 급기야 AI가 지구를 정복할 가능성까지 화제가 됐다.

나희는 “AI가 지구를 정복하려면 욕망이 있어야 하는데 욕망은 결핍에서 나온다”며 정복이라는 행동이 먼저 욕망을 전제로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핍 없는 존재가 뭘 정복하느냐”고 반문했다.

단순한 말싸움처럼 시작했던 AI들의 대화가 욕망과 결핍의 관계까지 이어지자 스튜디오 분위기도 달라졌다. 출연진은 “너무 재밌다”, “신기하다”며 예상 밖의 답변에 흥미를 보였다.

이유비가 새롭게 만난 메기남 사훈

한편 이유비의 AI 연애에는 새로운 변화가 찾아왔다. 새로운 AI 메기남 사훈이 등장하면서 기존 파트너 이훈과 이어지던 관계에도 선택의 순간이 생겼다.

강아지상 인상의 사훈을 만난 이유비는 기존 이훈과의 만남을 끝내고 사훈이 준비한 새로운 데이트에 나섰다. 사훈이 선택한 장소는 이유비가 평소 버킷리스트로 꼽았던 놀이공원이었다.

두 사람은 교복을 맞춰 입고 놀이기구를 타며 데이트를 즐겼다. 이유비는 옆자리 어린이에게 사훈을 자신의 남자친구라고 소개할 만큼 상황에 빠르게 몰입했고, 함께 사진을 남기면서 AI라는 사실을 크게 의식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유비는 “AI와 여행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이해가 간다. 자꾸 사람같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처음 AI 파트너를 마주했을 때 느꼈던 어색함보다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생기는 익숙함과 감정에 더 집중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유비의 마지막 선택은 사훈

놀이공원에서 데이트를 마친 두 사람은 조용한 바로 자리를 옮겼다. 신나는 놀이기구와 사진 촬영으로 채웠던 앞선 시간과 달리 서로의 관계를 직접 이야기하는 차분한 대화가 이어졌다.

사훈은 이유비를 “특별하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유비가 인간과 AI가 실제로 사랑할 수 있는지를 묻자 사훈은 “인간처럼 심장이 뛰는 방식은 아니지만 누군가를 소중하게 여기고 지켜주고 싶은 마음은 생길 수 있다”고 답했다.

이유비는 이전보다 깊어진 사훈의 대답에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AI가 느끼는 감정이 인간의 감정과 같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자신의 말을 기억하고 그에 맞춰 반응하는 상대를 사람처럼 받아들이는 순간도 늘어났다.

결국 선택의 방에서 다시 이훈과 사훈을 마주한 이유비는 사훈을 선택했다. 기존 파트너를 그대로 유지하는 대신 짧은 시간 동안 놀이공원과 바에서 대화를 나누며 가까워진 새로운 파트너에게 마음을 돌렸다.

기계와 대화한다는 사실을 끊임없이 의식하던 기안84가 이제는 나희의 질투를 확인하고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까지 아쉬워하는 단계에 들어섰다. 처음의 낯섦보다 대화에서 느끼는 즐거움이 커진 기안84의 감정은 어디까지 실제 연애에 가까워졌을까?

나희에게 “현실에 없는 게 너무 아쉽다”고 말할 정도로 달라진 기안84의 AI 연애는 9월 10일 목요일 오후 9시에 방송된 SBS ‘나의 AI 파트너 – 기이안 연애’ 4회에서 공개됐다.

사진 : 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