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 459회 박서진, 70대 체험으로 아버지 마음 이해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 459회 박서진, 70대 체험으로 아버지 마음 이해

9월 5일에 방송된 KBS2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 459회에서는 박서진이 70대의 하루를 직접 살아보며 아버지가 겪는 노년의 불편을 이해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아버지 나이로 살아본 박서진

아버지의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 특별한 도전에 나선 박서진의 모습이 그려졌다. 광고 촬영을 마친 박서진은 아버지와 통화하던 중, 나이가 들수록 걷는 것도 외출하는 것도 힘에 부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72세인 아버지가 외출하면 주변의 시선까지 신경 쓰여 쉽게 밖으로 나가지 못한다고 털어놓자 박서진은 건강을 위해 운동도 하고 자주 밖에 나가야 한다며 잔소리했다. 아버지는 “내 나이 돼봐라”라고 응수했고, 박서진은 말로만 듣던 아버지의 입장을 직접 느껴보기로 했다.

특수 분장을 받으러 간 박서진은 아버지의 사진을 참고해 얼굴을 완성하고 백발과 주름, 의상까지 갖춰 70대로 변신했다. 거울 속 자신을 본 그는 “기분이 묘했다. 아버지랑 많이 닮은 모습이었다”고 털어놨다. 단순히 외모만 나이 들어 보이게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고령자의 신체적 불편함과 감각 저하를 경험할 수 있는 노인 체험 키트도 착용했다.

장비를 몸에 두르자 평소 당연하게 움직이던 몸이 무거워졌다. 걷는 것부터 어려움을 겪은 박서진은 “마음은 앞서는데 몸이 안 따라주니까 힘들더라”며 나이 듦의 현실을 몸소 체감했다. 구부정한 자세로 움직임이 제한되면서 평소와 같은 속도로 걷는 일조차 쉽지 않았고, 아버지가 말했던 불편함이 조금씩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체험 장비는 몸을 구부정하게 만들고 움직임을 제한해 평소에는 의식하지 않았던 동작 하나하나에 힘이 들도록 했다. 박서진은 역으로 향하는 짧은 거리에서도 평소보다 많은 시간이 필요했고, 계단과 대중교통 이용이 연달아 이어지자 몸뿐 아니라 주변 시선까지 부담으로 느꼈다. 단순히 걷기 어려운 상황만이 아니라 외출 자체를 망설이게 되는 심리까지 직접 겪으면서 아버지가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난 이유를 이전과 다르게 받아들이게 됐다.

평범했던 일상도 녹록지 않았다. 불과 7분 거리의 역으로 향하는 과정부터 버거웠고 횡단보도를 건너거나 지하철 계단을 오르는 일도 쉽지 않았다. 느려진 걸음 탓에 눈앞에서 열차를 놓친 그는 어렵게 지하철에 오른 뒤에도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며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박서진은 “이 몸으로 밖에 나오는 것 자체가 힘들다. 많이 힘들었겠다”며 아버지가 외출을 꺼렸던 이유를 비로소 헤아렸다.

백발의 아들을 바라본 부모

박서진이 아버지의 나이가 되어 마주한 불편은 특별한 것이 아닌, 누군가에게는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었다. 식당에서 혼자 식사하며 외로움까지 느낀 그는 또래 어르신들과 합석해 이야기를 나눴고, 자신과 대화를 나눠준 어르신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담아 노래도 선물했다. 자식과 손자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행복이라는 말을 들은 뒤에는 결혼과 손자를 바라던 부모님의 속마음도 새롭게 바라보게 됐다. 권은비 역시 “결혼해야 한다는 생각은 있다”며 동갑내기 박서진의 이야기에 공감했다.

70대의 하루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박서진에게 또 하나의 깜짝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었다.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부모님이 몰래 찾아온 것. 백발의 아들을 마주한 부모님은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고, 아버지는 “목소리를 듣고 ‘내 아들이구나’ 했다. 세월이 뭔가 하는 마음으로 멍하니 봤다”며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처음에는 낯선 백발 모습에 웃음도 섞였다. 아버지는 아들이 마치 ‘행님’처럼 보인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곧 얼굴을 찬찬히 바라보고 직접 어루만졌다. 하루 동안 아버지의 몸과 마음을 이해하려 했던 박서진에게 이 순간은 반대로 부모가 아들의 먼 훗날을 미리 마주하는 시간이 됐다.

부모님에게 70대 박서진의 모습은 단순한 분장 이상의 의미로 다가왔다. 어린 시절부터 가족을 위해 생업에 뛰어들어 고생을 감내하고, 힘겨운 시간을 겪으며 극단적인 선택으로 응급실에 실려 가 가족들의 가슴을 철렁하게 했던 아들이 어느덧 건장한 백발의 노인이 되어 눈앞에 서 있었기 때문이다. 부모님은 마치 아들이 그 모든 시간을 무사히 지나 노년을 맞이한 모습을 미리 본 듯 한동안 깊은 생각에 잠겼다.

어머니는 “나이 든 모습을 미리 보여줘서 고맙다”며 눈시울을 붉혔고, 아버지 역시 “아버지 마음을 이해하려고 하는 저런 자식이 어디 있나. 기특하고 고맙다”며 뭉클한 마음을 전했다. 박서진은 “분장이라는 걸 잊은 채 ‘우리 아들이 70대까지 잘 살았구나’ 생각하며 보신 것 같다”며 “앞으로 더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진심을 전했다.

환희의 생애 첫 요리 특훈

이어 환희와 어머니는 지난 직업 체험에서 인연을 맺은 기름집을 다시 찾았다. 멘토들이 앞서 출연했던 이장우의 요리 실력을 칭찬하자 환희 어머니는 요리와 거리가 먼 환희에게 “그러니까 장가를 못 가지”라고 돌직구를 날렸다. 74세 어머니와의 합가를 성사시키고 싶었던 환희는 직접 요리를 해주겠다는 승부수를 띄웠고, “기회가 생겼다. 요리를 공략해 볼 만할 것 같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이를 지켜보던 이요원은 “부모님께 요리해 드릴 기회가 그렇게 많지는 않더라”며 공감했다. 이어 “시부모님께 신혼 초에 차려드린 적이 있다”면서도 “리액션이 크지 않았다. 그다음부터는 별로 시키지 않으셨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환희는 수준급 요리 실력의 홍석천과 두바이 7성급 호텔 출신 박민혁 셰프를 찾아 특훈에 나섰다. 어머니와 함께 살고 싶지만 계속 거절당했다고 털어놓은 그는 평소 어머니가 자신에게 자주 해주는 된장찌개와 세상을 떠난 외할머니가 어머니에게 즐겨 해줬던 콩나물무침을 배우고 싶다고 했다. 박민혁 셰프가 여러 메인 메뉴를 제안하자 환희는 “밥도 안 해봤다”고 고백했고, 홍석천은 여러 음식에 활용할 수 있는 만능 양념장부터 알려줬다.

본격적인 요리가 시작되자 환희는 칼 잡는 법부터 배웠다. 수육을 만들고 솥밥에 도전하면서 생애 처음으로 직접 쌀을 씻었으며, 고기를 볶고 양념을 넣는 과정에서는 설탕을 쏟을까 손까지 떨며 긴장했다. 한우 토마토 솥밥과 만능 양념장, 콩나물무침을 차례로 익혔고 수육 국물을 활용해 된장찌개까지 완성하며 어머니를 위한 한 상을 준비해갔다.

홍석천은 환희에게 직접 앞치마를 입혀주는가 하면 “여전히 넌 잘생겼구나. 넌 나의 보석이야”라며 플러팅을 펼쳤다. 권은비는 과거 홍석천이 자신보다 매니저에게 관심을 보였던 일화를 공개하면서도 “하나도 안 서운했다”고 선을 그어 웃음을 더했다.

요리 도중에는 깨소금 하나로 인생 토크가 불붙었다. 홍석천은 “깨소금이 오래 볶아지지 않는다. 언제까지 고소하지 않는다”며 연애 경험을 빗댄 조언을 건넸고, 은지원 역시 “다시 볶고 싶어도 복구가 안 된다”고 거들어 웃음을 자아냈다.

화제는 환희의 과거 ‘결혼 생활’로 이어졌다. 홍석천은 MBC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개똥 커플로 가상 부부 호흡을 맞춘 박화요비를 언급하며 “연락해서 다시 잘해봐라”고 권유했다. 환희는 “연락이 안 된다”고 답했고, 실제 결혼 상대에 대해서는 “요리를 잘하고 가정적인 사람”을 이상형으로 꼽았다.

한 달 합가로 이어진 한 상

요리 과정에서도 서툰 모습이 그대로 드러났다. 환희는 팽이버섯의 윗부분을 자르려다 홍석천의 제지를 받았고, 처음 해보는 솥밥과 수육 조리 순서를 하나씩 따라갔다. 완성된 상에는 수육과 한우 토마토 솥밥, 콩나물무침, 된장찌개가 올랐다. 어머니는 콩나물무침의 간과 솥밥의 낯선 맛을 바로 지적했고, 예상보다 냉정한 평가가 이어지자 환희는 잠시 자리를 피할 만큼 긴장했다.

특훈을 마친 환희는 어머니를 위해 직접 한 상을 차렸다. 그러나 어머니의 첫 반응은 “여자친구가 해놓고 간 거 아니야?”라는 의심이었다. 콩나물무침을 맛본 뒤에는 간이 싱겁다는 반응을 보였고 솥밥에도 냉정한 평가를 이어가자, 환희는 기대와 다른 반응에 당황했다.

어머니의 평가는 음식마다 구체적이었다. 콩나물무침은 간이 약하고 새콤하다는 반응이 나왔고, 익숙하지 않은 솥밥에도 의아하다는 표정이 이어졌다. 기대했던 칭찬 대신 냉정한 말이 계속되자 환희는 잠시 화장실로 자리를 피했지만, 아들이 보이지 않자 어머니는 음식에 다시 손을 대며 실제 속마음과 겉반응이 달랐음을 보여줬다. 어머니는 아들 앞에서는 칭찬을 아끼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속마음은 달랐다. 환희가 잠시 자리를 비우자 어머니는 아들이 만든 음식을 계속 맛봤고, 이후 “아들 앞에서는 티를 안 냈는데 먹어보니까 맛이 괜찮더라. 앞에서는 칭찬을 아끼는 편이다”라며 “속으로는 뭉클했다”고 고백했다. 서툰 솜씨로 자신을 위해 음식을 준비한 아들의 진심이 어머니의 마음을 움직였다.

이에 환희는 한 달간의 합가를 제안했지만, 어머니는 “너무 길다”며 일주일로 맞섰다. 처음에는 한 달이라는 기간 자체가 부담스럽다는 반응이었다. 팽팽한 줄다리기 끝에 환희가 하루 한 끼 식사를 책임지고 “소맥도 한 잔씩 타 줄게”라는 조건까지 내걸면서 한 달 합가에 극적으로 합의했다.

합가 도전 약 200일 만에 어머니의 마음을 돌린 환희는 “한 달이라도 어머니 옆의 빈자리를 채워드리면 그 이후에도 저를 필요로 하시지 않을까 싶다”며 “꼭 해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요리 한 번으로 끝난 일이 아니라 오랜 시간 거절됐던 합가가 실제 한 달의 약속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환희가 차린 한 상의 의미도 달라졌다.

환희가 요리로 어머니와의 거리를 좁힌 마지막 장면까지 이어지면서 박서진이 아버지의 나이로 직접 살아본 선택도 부모의 일상을 이해하려는 마음과 맞닿았다. 70대 체험을 마친 박서진이 부모의 마음을 가장 깊이 이해하게 된 순간은 무엇이었을까?

사진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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