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영웅 번개맨 13화 코다 소년 태평이 ‘번개맨 공연 앞 발걸음’, 첫 번째 균열

지구 영웅 번개맨 13화 코다 소년 태평이 ‘번개맨 공연 앞 발걸음’, 첫 번째 균열
지구 영웅 번개맨 13화 코다 소년 태평이 ‘번개맨 공연 앞 발걸음’, 첫 번째 균열

EBS는 한국수화언어법 재정 10주년을 맞아, <지구 영웅 번개맨> ‘번개가 축제가 되는 날’ 편을 8월 25일(화) 오전 8시 35분에 EBS 1TV에서 방영한다.
이번 방송에서는 어린이 드라마 최초로 농인 배우와 함께 그린 코다(CODA)(Children of Deaf Adults, 농인 부모를 둔 청인 자녀) 소년의 눈부신 성장기가 공개된다.
뿐만 아니라 백상예술대상 최초의 농인 배우 후보 ‘박지영’ 배우가 출연한다.

8월 25일에 방송되는 EBS 1TV <지구 영웅 번개맨> 시즌3 13화 ‘번개가 축제가 되는 날’에서는
농인 부모님과 청인 사회 사이에서 자신의 역할을 고민하던 일곱 살 태평이가 처음으로 마음의 균열과 마주하는 성장기가 공개된다.

번개맨을 마주하기 직전, 발걸음을 돌린 일곱 살 태평이

코다(CODA) 소년 태평이 마주한 세상, 그리고 첫 번째 균열

코다(CODA) 소년 태평이 마주한 세상, 그리고 첫 번째 균열
코다(CODA) 소년 태평이 마주한 세상, 그리고 첫 번째 균열

농인 부모님 밑에서 나고 자란 일곱 살 소년 태평이에게는 특별한 자부심이 있다.
바로 능숙해진 ‘수어’다.

한때는 천둥 번개만 치면 자지러지게 울던 아기였지만, 이제는 유치원 친구들 앞에서 당당히 수어를 뽐낼 만큼 자랐다.
좋아하는 짝꿍 ‘지구’ 앞에서는 더더욱 멋지고 싶다.

그런 태평이에게 꿈같은 순간이 찾아온다.
번개맨의 팬으로서 손꼽아 기다리던 ‘번개맨’ 공연을 보러 가는 날이라서다.

엄마와 함께 탄 지하철 안, 태평이는 창밖으로 반짝이는 한강을 보며 처음 배운 단어 ‘윤슬’에 마음을 빼앗긴다.
매일 태평이 걱정인 엄마에게 고백하고 싶은 말도 한가득이다.

그런데! 갑자기 멈춰 선 열차.
긴급안내방송도, 승객들의 웅성거림도 닿지 않는 엄마를 대신해 태평이는 서둘러 나선다.

늘 해왔던 것처럼, 엄마의 목소리가 되어주기 위해서다.
하지만 낯선 이들의 호기심 어린 시선과 뜻밖의 우연한 만남이 겹치면서, 태평이는 자신도 미처 몰랐던 감정과 마주하게 된다.

“내가 다 알려줘야 하는데… 나도 아직 모르는 게 많다구.”
그토록 기다리던 공연을 눈앞에 두고 태평이는 발걸음을 돌린다.

씩씩하던 소년의 마음은 왜 무너진걸까?
태평이는 다시 엄마의 손을 잡고, 번개맨 공연을 보러 갈 수 있을까?

“우리의 세상은 조용하지 않아”… 대본을 바꾼 한마디

청인 제작진의 편견을 깨뜨린 22통의 메일과 약 6개월의 제작기간

어린이드라마가 농인 배우와 함께 완성되기까지의 과정

어린이드라마가 농인 배우와 함께 완성되기까지의 과정
어린이드라마가 농인 배우와 함께 완성되기까지의 과정

지난 2월 19일, EBS <지구 영웅 번개맨>의 정명 작가는 코다(CODA) 당사자이자 영화 <반짝이는 박수소리>의 감독,
그리고 저서 <고통에 공감한다는 착각>을 통해 ‘진짜 공감이란 나의 위치에서 너의 위치로 관점을 이동하는 일’이라 말해온 이길보라 감독에게 한 통의 메일을 보냈다.

코다인 일곱 살 소년 ‘태평이’의 이야기를 담을 13화가 아시아태평양방송연맹(ABU) 공동제작에 참여하는 것이 확정된 시점이었다.
메일에 이렇게 적었다. 청인이 만들고 청인이 주인공인 이야기에 농인이 수동적으로 등장하는 콘텐츠는 만들지 않겠다고.

지난 2월, EBS <지구 영웅 번개맨> 제작진은 코다(CODA) 당사자이자 영화 <반짝이는 박수소리>의 감독,
그리고 저서 <고통에 공감한다는 착각>을 통해 ‘진짜 공감이란 나의 위치에서 너의 위치로 관점을 이동하는 일’이라고 말해온 이길보라 감독에게 한 통의 메일을 보냈다.

코다인 일곱 살 소년 ‘태평이’의 이야기를 담은 13화가 아시아태평양방송연맹(ABU) 공동제작에 참여하는 것이 확정된 시점이었으며,
메일에는 “청인이 만들고 청인이 주인공인 이야기에 농인이 수동적으로 등장하는 콘텐츠는 만들지 않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그날 이후 7월까지, 이길보라 감독과 제작진 사이에는 22통의 메일이 오갔다.
그 대화는 곧 살아있는 연결로 이어졌다.

이길보라 감독의 자문과 추천으로 제작진이 관람한 수어연극 <영지>.
그 무대의 주인공이었던 배우 박지영이 태평이 엄마 역으로 캐스팅되며 이야기는 현실이 되기 시작했다.

박지영 배우는 2022년 농인 배우 최초로 백상예술대상 연극 연기상 후보에 오른 바 있다.
여기에 농인 배우인 임영수가 태평의 아빠 역할을 맡았고, 수어통역사 조미혜와 허란.
그리고 수어를 예술과 문학, 교육으로 확장해온 단체 ‘수어민들레’의 손청, 김우경, 김미림이 힘을 보탰다.

촬영장에는 두 명의 수어통역사와 한 명의 수어 감수 전문가가 상주했고,
촬영 전 청인 스태프들은 “안녕하세요”, “리허설 하겠습니다” 같은 기본 수어를 익혔다.

시간이 흐르며 “감사합니다”, “고생하셨습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는 자연스럽게 수어로 오갔고,
필요한 순간엔 휴대폰 화면으로 문장을 주고받는 풍경이 촬영장의 일상이 됐다.

“우리의 세상은 조용하지 않아요. 엄청 수다쟁이들이에요.”

  • 조미혜(코다 당사자 / 국가공인수어통역사)

이 과정에서 정명 작가의 대본과 박재영 PD의 콘티는 끊임없이 다시 쓰였다.
수어 대사의 분량이 늘었고, 노래와 수어문학을 결합한 독특한 뮤지컬 시퀀스가 고안되었다.

뮤지컬 넘버 중 ‘조용한 세상에도 많은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는 의미의 가사에 자문을 맡은 조미혜(코다 당사자 / 국가공인수어통역사) 통역사가 웃으며 말했다.
“우리의 세상은 조용하지 않아요. 엄청 수다쟁이들이에요.”

그 한마디에 가사 속 ‘조용한’은 ‘시끌벅적’으로 바뀌었다.
청인 중심의 허상이 깨지고 농인 당사자의 언어로 다시 쓰인 순간이었다.

태평이 역을 맡은 아역배우 이서준 군의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청인인 이서준 군은 이 배역을 위해 수어를 배우기 시작했다.

조미혜 수어통역사와 따로 시간을 내어 연습을 거듭한 끝에,
실제 촬영장에서는 농인 배우와 수어 감수자마저 놀랄 만큼 자연스러운 수어 연기를 완성해냈다.

일곱 살 태평이가 서툴게, 그러나 자랑스럽게 수어를 배워가는 극 중 모습은
아역배우가 실제로 경험한 과정이기도 했던 셈이다.

이길보라 감독이 글로 남겼던 ‘나의 위치에서 너의 위치로 관점을 이동하는 일’은,
그렇게 지난 6개월 카메라 안팎에서 반복해서 일어났다.

세계를 바라보는 방식이 다른 두 세계가,
서로를 향해 한 걸음씩 다가선 시간이었다.

수어는 ‘보조 수단’이 아니라 ‘언어’다

법 제정 10년, 그러나 아직 끝나지 않은 질문

한국수어의 날 10주년에 부쳐, 코다 소년 태평이가 우리에게 건네는 이야기

한국수어의 날 10주년에 부쳐, 코다 소년 태평이가 우리에게 건네는 이야기
한국수어의 날 10주년에 부쳐, 코다 소년 태평이가 우리에게 건네는 이야기

2016년 2월, 한국수화언어법이 제정되며 한국수어는 한국어와 동등한 공식 언어로 법제화됐다.
이 법의 제정일을 기려 2월 3일은 한국수어의 공적 지위와 사용 권리를 사회 전반에 확산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된 법정기념일, ‘한국수어의 날’이 됐다.

그리고 2026년, 한국수화언어법은 제정 10주년을 맞았다.
올해 기념식의 주제는 “언어로 연결되는 오늘, 문화로 이어지는 내일”이었다.

이 자리에서 문체부는 한국수어가 소중한 언어 유산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며 지난 10년을 되짚었다.
마침 이 기념식에서 문체부 장관 표창을 받은 이들 중에는, <지구 영웅 번개맨> 특별편의 수어문학 자문과 구현에 함께한 단체 ‘수어민들레’도 있었다.

법은 이미 수어를 언어로 인정했다.
그러나 우리 사회의 인식은 아직 그 선언을 완전히 따라잡지 못했다.

수어를 ‘손짓’, ‘몸짓’, 혹은 음성언어를 보조하는 수단쯤으로 여기는 시선은 여전히 익숙하다.
하지만 수어는 고유한 문법과 어휘, 표현의 결을 지닌 독립된 언어이며, 그 언어를 통해 농인의 삶과 정서, 문화가 전해진다.

소리로 옮기지 못한다고 해서 언어가 아닌 것이 아니듯,
수어 역시 마찬가지다.

<지구 영웅 번개맨> 13화 ‘번개가 축제가 되는 날’은 이 질문을 일곱 살 아이의 눈높이에서 다시 던진다.
소통이 언제나 ‘소리’를 중심에 두어야 한다는 오래된 고정관념에서 한 발짝 비켜서서, 신호등의 깜빡임도, 몸의 진동도, 손끝으로 그리는 언어도 모두 누군가에게는 완전한 세계라는 것을 이야기한다.

극 중 태평이는 농인 부모님과 청인 사회 사이에서, 기울어진 시선과 작은 오해들을 홀로 감당하려다 무너지고,
다시 자신만의 방식으로 일어선다.

그 성장의 과정을 지켜보는 일은 곧 우리 자신에게 묻는 일이기도 하다.
한 아이가 온전히 자라기 위해, 우리 사회는 무엇을 바꾸고, 무엇을 더 배워야 할까?

글로벌판은 추후 아시아태평양연맹 가입 국가에 송출될 예정이다.
한국어판은 유튜브 EBS Kids 채널과 티빙, 웨이브 등 OTT 플랫폼에서 다시 볼 수 있다.

농인 부모와 청인 사회 사이에서 자신의 역할을 홀로 감당하던 태평이가 다시 엄마의 손을 잡고 번개맨 공연을 향할 수 있을지는
8월 25일 화요일 오전 8시 35분에 방송되는 EBS 1TV <지구 영웅 번개맨> 시즌3 13화 ‘번개가 축제가 되는 날’에서 공개된다.

사진 : E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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