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9일 방송되는 채널A ‘이제 만나러 갑니다’ 761회에서는 쿠웨이트 주재 한국대사관을 통해 망명한 최초의 탈북민 림일 씨가 당시 해외 파견 노동과 탈북 과정을 공개한다.
황장엽 망명 직후 한국대사관을 찾은 림일
이번 주 이만갑의 주인공, 림일 씨는 쿠웨이트 주재 한국대사관을 통해 망명한 최초의 탈북민이자 그리 좋지 않은 타이밍에 대사관을 찾은 인물이기도 하다.
림일 씨가 쿠웨이트 주재 한국대사관 문을 두드린 시각은 공교롭게도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가 베이징에서 필리핀행 비행기를 탄 지 불과 한 시간 뒤였기 때문인데, 민감한 시기에 겹쳐버린 또 다른 탈북 시도에 대사관 측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 절묘한 타이밍 속에서 림일 씨는 과연 어떻게 대사관 문을 넘을 수 있었을까.
해외 진출의 꿈과 달랐던 쿠웨이트 노동현장
림일 씨는 젊은 시절, 해외 파견을 다녀온 동료들이 TV와 냉장고 등을 들고 오는 모습을 보며 해외 진출의 꿈을 품게 됐다고 한다. 그는 평생 일해도 사기 힘든 가전제품을 단 3년의 해외 근무만으로 손에 넣는 모습에 자극 받아 ‘대외건설기업소 입직’이라는 목표 하나만을 바라보며 치열하게 준비했다고 한다.
엄격한 사상 검증과 신원 조회를 거쳐 마침내 1996년 11월, 쿠웨이트 파견 노동자로 선발됐다는 림일 씨. 하지만 부푼 꿈을 안고 도착한 그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상상조차 못했던 현실이었다는데.
산유국의 부유함을 기대했던 것과 달리, 그가 마주한 숙소는 폭격을 맞아 폐허가 된 학교 건물이었고, 모든 게 열악하기 그지없었던 그곳에서의 생활은 어떤 모습이었는지 오는 방송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어 쿠웨이트에 근무하던 북한 노동자들이 겪은 충격적인 대우도 공개된다. 림일 씨에 따르면 북한 노동자들은 기본 노동은 물론이고, 이틀에 한 번 꼴로 ‘충성의 야간작업’이라는 이름의 무보수 야근을 강요 받았다고 전했다.
게다가 같은 현장에서 일하던 다른 나라 노동자들이 자신의 몇 배에 달하는 임금을 받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며 큰 충격을 받는다.
알고 보니, 외국인 노동자들과 똑같은 일을 하고도 자신이 받는 돈은 고작 5분의 1 수준이었고, 나머지는 고스란히 당으로 상납되고 있었던 것이다.
더 충격적인 것은 그 적은 월급 마저도 단 한번도 받지 못했다는 것. 대체 언제 월급이 들어오냐는 질문에도 돌아온 건 “당에서 지시가 없었다”는 황당한 답변 뿐이었다고.
열흘 만에 다시 넘은 한국대사관의 문
이에 림일 씨는 북한에는 더 이상 미래가 없다는 걸 깨닫고 결국 탈북을 선택하게 된다. 그런 그가 선택한 탈북 경로는 바로 쿠웨이트 주재 한국대사관. 하지만 림일 씨의 탈북 과정도 순탄치만은 않았다.
첫 시도에서는 굳게 닫힌 대사관 문 앞에서 발길을 되돌려야 했고, 이후에는 혹시라도 자신의 행적이 북한 당국에 발각된 것은 아닌지 매일같이 불안에 떨어야 했다고 한다. 약 열흘 만에 다시 용기를 낸 그는 결국 한국대사관 문을 넘어 그곳에서 보호받게 된다.
하지만 이후에도 북한의 집요한 압박은 계속됐고, 건설회사 지배인이 대사관까지 전화를 걸어와 림일 씨를 내놓으라고 종용한 것.
심지어 “그를 내놓지 않으면 대사관을 짓뭉개 버리겠다”며 협박까지 서슴지 않았다고. 과연 림일 씨는 이 절체절명의 위기를 어떻게 넘기고 대한민국 땅을 밟을 수 있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1997년 3월 18일 쿠웨이트 주재 한국대사관에 망명을 요청한 림일 씨는 이후 자유의사 확인 절차를 거쳐 대한민국으로 향했다. 건설회사 측의 압박까지 이어진 상황에서 그의 한국행은 어떻게 성사될 수 있었을까?
림일 씨가 쿠웨이트 노동현장을 떠나 대한민국에 정착하기까지의 과정은 8월 9일 일요일 오후 10시 40분 채널A ‘이제 만나러 갑니다’ 761회에서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