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퀴즈 온 더 블럭 354회 이승철 ‘네버엔딩 스토리’ 역주행 계기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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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퀴즈 온 더 블럭 354회 이승철 ‘네버엔딩 스토리’ 역주행 계기 공개

8월 5일에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354회 ‘오래 살고 볼 일’ 편에서는 이승철이 유재석과 얽힌 ‘네버엔딩 스토리’ 역주행 계기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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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퀴즈 온 더 블럭 354회 이승철 ‘네버엔딩 스토리’ 역주행 계기 공개

부활 2대 보컬이 된 출발

수년 전부터 출연을 기다렸다는 이승철은 “이 의자에 얼마나 앉고 싶었는지 모르겠다”며 자리에 앉았다. 유재석이 첫 손주를 기다리는 근황을 언급하자 “이승철 할아버지는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답해 시작부터 웃음을 만들었다.

추석 KBS ‘한가위 대기획’ 무대에 나서는 소식도 이어졌다. 나훈아와 조용필의 뒤를 잇게 된 이승철은 해당 무대를 “데뷔 이후 가장 큰 콘서트”라고 부르며 공연 규모를 직접 설명했다.

유재석은 중학교 시절 부활 음반을 사서 여러 번 들었다며 오랜 팬이었다고 말했다. 이승철도 사람들이 듣고 싶어 하는 노래라면 언제든 부른다는 기준에 따라 토크 사이마다 대표곡을 바로 들려줬다.

어린 시절의 노래 습관은 전국 동요가요제에서 먼저 드러났다. 이승철은 어른처럼 부른다는 이유로 혼이 났다면서 “태어날 때부터 바이브레이션이 있었다”고 말해 타고난 목소리를 유머로 풀었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송골매의 ‘어쩌다 마주친 그대’를 부르며 밴드 보컬의 길로 들어섰다. 무대에서 노래를 맡은 경험은 이후 김태원을 통해 부활 오디션을 보고 2대 보컬로 합류하는 출발점이 됐다.

어머니는 당시 400만 원 상당의 음향 장비를 마련해야 했던 아들의 상황을 외면하지 않았다. 빚을 내 장비 구입을 도왔고, 이승철은 그 지원을 바탕으로 부활의 목소리를 맡게 된 과정을 털어놨다.

솔로 데뷔 뒤 완성한 흘림 창법

1988년 솔로 가수로 나선 이승철은 ‘안녕이라고 말하지마’로 홀로서기를 알렸다. 그는 당시 곡을 현장에서 다시 부르며 음원으로 남은 목소리와 지금의 라이브를 한 무대에서 연결했다.

흘림 창법은 처음부터 계산해 만든 방식이 아니었다. 멘토였던 김현식 선배님의 노래를 따라 부르던 습관이 쌓이면서 지금의 발음과 호흡이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영화 출연은 라이브 콘서트 비디오 제작 지원을 받기 위한 선택에서 시작됐다. 이승철은 1991년 박찬욱 감독의 데뷔작에 출연했고, 개봉 첫날 반응이 좋았지만 다음 날 개학한 학생들이 극장을 찾지 못하면서 흥행이 꺾였다고 돌아봤다.

성우 더빙에 관한 기억도 농담으로 꺼냈다. 그는 자신의 목소리를 다른 성우의 목소리로 바꾼 일을 두고 “박찬욱 감독님의 실수”라고 말해 당시 제작 과정을 웃음으로 바꿨다.

공연장에서는 노래가 끝난 뒤에도 이승철의 일정이 남아 있었다. 연간 200일 동안 공연하고 2천 회가 넘는 무대에 섰다는 그는 관객이 안전하게 빠져나갈 때까지 다시 무대에 올라 직접 배웅해 왔다고 밝혔다. 노래가 끝나면 곧바로 무대 뒤로 사라지는 대신 퇴장하는 관객을 바라보는 시간을 공연의 마지막 순서로 지켜온 것이다.

대표곡 ‘희야’와 ‘마지막 콘서트’도 즉석 라이브로 이어졌다. 긴 공연 경력과 별개로 매번 곡의 호흡과 음정을 다시 맞추는 모습을 보여주며 변함없는 가창력을 직접 확인시켰다.

히트곡을 정하는 과정에는 업계 관계자보다 생활 속 청자가 먼저 등장했다. 이승철은 음식 배달을 온 사람이나 식당 종업원에게 새 노래를 들려준 뒤 표정을 살폈고, 히트곡의 3분의 2를 그런 반응으로 골랐다고 말했다.

유재석이 바꾼 네버엔딩 스토리의 반응

‘네버엔딩 스토리’는 발표 직후 기대만큼 빠르게 반응이 오지 않았던 곡이었다. 이승철과 부활은 활동을 끝내는 문제까지 고민했고, 마지막 일정에 가까운 마음으로 예능 프로그램 ‘이유있는 밤’ 무대에 올랐다.

녹화 당시 유재석은 이승철의 노래를 가까운 자리에서 들었다. 이승철은 오래전 곡이 다시 알려진 출발점을 당시 방송으로 짚으면서 이번 무대에서 같은 진행자와 같은 노래를 다시 마주했다.

방송 뒤에는 곡을 둘러싼 반응이 달라졌다. 당시 진행을 맡았던 유재석과 함께한 장면이 알려지면서 노래가 다시 주목받았고, 이승철은 그 역주행의 계기를 유재석과 연결해 회상했다.

현장에서는 ‘네버엔딩 스토리’에 이어 ‘말리꽃’을 불렀다. 유재석은 학창 시절부터 들었던 목소리를 가까운 자리에서 들었고, 두 사람의 과거 인연은 라이브를 통해 다시 이어졌다.

가창 기준을 설명할 때 이승철은 “가수의 목소리는 지문과 같지만 노래하는 방식은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바꿀 수 없는 음색과 반복 훈련으로 고칠 수 있는 창법을 구분한 뒤, 작곡가의 데모를 그대로 따라 부르며 나쁜 습관을 지운다고 덧붙였다.

기존 곡을 다시 부르는 날에도 준비는 처음부터 시작됐다. 공연 당일 원곡을 다시 들으며 작곡가가 잡은 감정과 음의 방향을 확인하고, 익숙하다는 이유로 원곡의 느낌을 임의로 바꾸지 않는다고 밝혔다.

탈락 대신 선택을 남긴 후배 지원

‘슈퍼스타K’ 심사위원 시절의 강한 평가에는 “악마의 편집 때문”이라는 농담을 먼저 붙였다. 다만 “노래는 90% 이상 타고나야 본인도 행복하다”는 말로 후배들을 향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후배에게 탈락을 통보했던 기억은 새 오디션 프로그램을 만드는 계기가 됐다. 이승철은 “음악에는 탈락이 없다. 선택만 있을 뿐”이라는 문장을 ‘더 스카웃’에 내걸고, 우승자 이산의 노래에 직접 코러스를 넣었다.

콘서트 무대에도 이산을 세우며 방송 뒤의 약속을 실제 공연으로 옮겼다. 심사석에서 점수를 주던 역할을 넘어 후배가 관객 앞에서 노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방송 말미에는 드라마 ‘불새’ OST ‘인연’을 불렀다. ‘희야’에서 시작해 ‘말리꽃’과 ‘네버엔딩 스토리’를 거친 라이브는 마지막 곡까지 서로 다른 시기의 노래로 채워졌다.

상금은 개인 몫으로 남기지 않았다. 이승철은 퀴즈로 받은 돈을 아프리카 어린이들의 학교 건립에 쓰도록 굿네이버스에 기부하며 녹화를 마쳤다.

퀴즈 상금 기부로 녹화를 마친 이승철에게 이날 중심에 놓인 무대는 유재석과 다시 부른 ‘네버엔딩 스토리’였다. 활동 종료를 고민하던 곡의 역주행 계기를 만든 두 사람이 같은 노래를 다시 부른 장면이 가장 오래 남았을까?

사진 : tv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