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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랑 법률사무소 이솜, 완벽했던 승소 기록에 생긴 첫 패소의 의미

닷뉴스 ·

단 한 번도 진 적 없던 그녀의 견고한 세상에 어떻게 이런 균열이 생기게 된 것일까.

그 변화의 시작은 피해자 이강풍(허성태)의 딸 이지우(안채흠)를 마주한 순간이었다. 이강풍의 조폭 과거를 이용한 ‘폭력 환자의 거짓 주장’이라는 기사를 보고 충격을 받고 쓰러진 이지우를 안고 응급실로 뛰어들어가는 신이랑을 바라보던 한나현은 그 자리에서 굳어 더 이상 들어가지 못했다. 그때 그녀의 과거가 오버랩됐는데, 바로 사고 이후 응급실 앞에서 울며 서 있던 어린 시절의 기억이었다. 그 순간 차갑게 유지되던 한나현의 눈빛에 처음으로 복잡한 감정이 스며들었다.

이후 마약 조직 아지트에서 의사의 수술 과실이 저장된 EMR (Electronic Medical Record, 전자 의무 기록) 하드디스크를 손에 넣은 한나현은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이를 없애면 병원측 변호사인 본인은 승소할 수 있는 상황. 하지만 자신을 대신해 맞아주던 신이랑과 아픈 이지우의 얼굴이 떠올랐고, 한나현은 결국 증거를 없애지 않았다. 그 순간, 완벽했던 승소 기록에도 균열이 생겼다.

방송 말미 공개된 장면은 한나현이라는 인물의 숨겨진 서사를 암시했다. 꺼내든 다이어리 안에 보관된 어린 시절 사진 속 인물의 이름표에는 ‘한소현’이라고 적혀 있었다. 이어 법원 앞에서 찍은 사진과 “믿음을 주는 변호사가 되고 싶다. 늘 승소하는 변호사가 되어야 한다”는 메모가 등장했다. 지금까지 한나현이 ‘승소’에 집착해온 이유와 어떻게 얽힌 과거인지 궁금증을 더한 대목.

그리고 마침내 다이어리의 빈 칸에 ‘첫 패소’라는 세 글자가 적혔다. 이는 단순한 재판 결과가 아닌, 한나현이라는 인물이 지켜온 가치관의 변화가 시작됐음을 의미하는 순간이었다. 이 과정에서 이솜은 감정을 크게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눈빛과 미묘한 표정 변화만으로 캐릭터의 흔들림을 설득력 있게 표현했다. 냉철한 엘리트 변호사의 단단한 외면 뒤에 숨겨진 인간적인 균열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극의 몰입도를 끌어올렸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첫 방송 이후 시청률 6.3%를 기록하며 순항을 시작한 이번 작품에서, 조폭 출신 이강풍 역으로 특별 출연한 허성태의 호연과 유연석의 1인 다역 빙의 연기가 극의 중심을 묵직하게 잡아주며 몰입감을 더욱 높였다는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차디찬 이성 뒤에 뜨거운 본능을 감춰둔 그녀가 앞으로 유연석과 또 어떤 관계 변화를 겪게 될지 시청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 : 스튜디오S, 몽작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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