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만나러 갑니다 765회 현직 북한 IT 노동자, ‘상납 구조’ 실체 폭로

9월 6일에 방송되는 채널A ‘이제 만나러 갑니다’ 765회에서는 중국 현지에서 근무 중인 현직 북한 IT 노동자 A씨가 위장취업 조직의 내부 구조와 혹독한 상납 체계를 직접 밝힌다.

‘김정은은 돼지다’ 면접 검증

‘김정은은 돼지다’ 면접 검증

최근 SNS에서는 원격 채용 면접을 진행하던 면접관이 지원자에게 “김정은은 돼지다”라고 말해보라고 요구하는 영상이 화제를 모았다. 앞선 질문에는 능숙하게 답하던 지원자는 이 요구가 나오자 황급히 연결을 끊고 사라졌다.

이 질문은 북한 IT 인력의 위장취업을 가려내기 위해 일부 보안 연구자와 채용 담당자가 사용한 검증 방식 가운데 하나다. 같은 질문을 20여 명에게 던진 보안 연구자의 사례에서는 누구도 요구받은 표현을 제대로 말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위장취업 수법은 단순히 이력서를 꾸미는 수준을 넘어섰다. 추적된 한 북한 IT 조직은 석 달 동안 미국과 영국 기업 1천 곳 이상에 지원해 최소 9곳에서 채용 제안을 받았고, 면접 전 챗GPT로 기술 질문의 답을 준비하거나 AI로 얼굴 이미지를 바꾸는 방식까지 활용했다.

역해킹으로 드러난 북한 해커 PC

역해킹으로 드러난 북한 해커 PC

정반대의 장면도 포착됐다. 네덜란드의 한 보안 전문가가 수상한 개발자 계정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북한 해커 부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PC에 접근하면서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던 작업 환경이 드러났다.

공개되는 화면에는 빨래가 널린 일상적인 공간과 컴퓨터 앞에서 작업하는 모습이 함께 담긴다. 코드 작업에 AI를 활용하는 정황도 포착돼 베일에 가려졌던 해커 부대의 일상과 사이버 작업 방식이 동시에 모습을 드러낸다.

북한계 사이버 조직의 AI 활용은 최근 더 넓어지고 있다. 피싱 문구를 다듬는 수준을 넘어 코딩 도구와 생성형 AI를 이용해 악성코드 제작, 가짜 회사 사이트 구축, 공격 대상 탐색을 빠르게 처리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 현지 A씨의 위장취업 증언

이런 가운데 제작진은 중국 현지에서 근무 중인 현직 북한 IT 노동자 A씨의 인터뷰를 확보했다. 내부에서 실제로 일하는 노동자의 증언이 공개된다는 소식에 출연진 역시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다.

A씨가 설명한 조직은 세 축으로 나뉜다. 해외 기업에 위장 취업해 실제 수입을 만드는 ‘IT 노동자’, 숙소와 자금 등 운영 전반을 책임지는 ‘현지 책임자’, 조직원 전체의 행동을 감시하는 ‘보위원’이 각각 역할을 맡는다.

노동자 한 명에게 부과되는 월 목표액은 5천 달러, 약 700만 원에 달한다. 하지만 각종 상납금과 수수료를 제외하면 개인이 실제로 손에 쥐는 몫은 벌어들인 금액의 5∼10%에 불과하다는 것이 A씨의 설명이다.

통제는 수입 배분에서 끝나지 않는다. 사용하는 모든 컴퓨터에는 감시 프로그램이 설치되고 화면이 수시로 캡처돼, 업무 과정과 행동이 지속적으로 감시되는 생활이 이어진다는 증언도 나온다.

12분 만에 빠져나간 4,300억 원

12분 만에 빠져나간 4,300억 원

북한의 해킹 수법은 가상자산 시장에서도 더 치밀해졌다. 지난 4월 솔라나 기반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 ‘드리프트’에서는 약 2억 8,500만 달러, 우리 돈 약 4,300억 원이 불과 12분 만에 빠져나가는 대형 해킹 사건이 발생했다.

공격은 순간적으로 벌어졌지만 준비는 반년에 걸쳐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해커들은 가짜 신분으로 투자회사를 세운 뒤 실제 콘퍼런스에 대리인을 보내 개발자들과 친분을 쌓으며 정상적인 투자자처럼 접근했다.

신뢰를 얻기 위해 자신들의 돈 100만 달러, 약 14억 원까지 직접 투자했다. 관계가 형성된 뒤에는 이를 발판으로 시스템에 악성코드를 심어 대규모 자산을 탈취한 것으로 알려져 기술 공격에 장기간의 사회공학 수법이 결합된 정황이 드러난다.

여러 신분 돌리는 ‘노트북 농장’

위장 신분을 유지하는 방식도 조직적이다. 한 명의 해커가 ‘버추얼 머신’을 이용해 여러 개의 가상 환경을 돌리면서 서로 다른 신분을 동시에 관리하고, 여러 사람처럼 보이도록 업무 계정과 접속 환경을 분리한다.

미국에서는 노트북 수십 대를 한 장소에 모아 해외의 북한 IT 인력이 원격 접속하도록 하는 ‘노트북 농장’ 운영자들이 실제 처벌받았다. 적발된 사례에서는 미국 기업이 보낸 업무용 노트북을 대신 수령하고 원격 접속 프로그램을 설치해 해외 인력이 미국 안에서 근무하는 것처럼 꾸몄다.

해당 사건에 연루된 운영자들의 범행으로 피해를 본 기업은 약 70곳에 달했고, 북한 측이 얻은 수익은 120만 달러 이상으로 조사됐다. 회사가 지급한 장비와 정상 직원의 신분을 이용해 원격 근무 체계를 역으로 악용한 구조다.

AI가 가속한 7,500건의 지원

AI가 가속한 7,500건의 지원

이 과정을 더 빠르게 만든 도구는 AI다. 현장에서 확인된 사례 가운데 북한 IT 노동자 한 명이 AI를 활용해 9개월 동안 전 세계 기업에 7,500건이 넘는 이력서를 제출한 경우까지 포착됐다.

가짜 신분 생성과 이력서 작성, 기술 면접 답변 준비, 얼굴 이미지 변형, 조력자와 노트북 확보가 하나의 취업 체계처럼 맞물린다. 채용 이후에는 현지에 놓인 장비에 원격 접속해 실제 근무자인 것처럼 업무를 이어가는 방식으로 연결된다.

북한 IT 노동자의 위장취업은 돈을 버는 노동자, 현지 운영자, 감시 인력과 외부 조력자, AI 도구가 서로 연결되면서 한층 복잡해진 모습이다. A씨의 내부 증언은 겉으로는 정상적인 원격 채용처럼 보이는 과정 뒤에서 어떤 통제와 상납이 작동하는지 보여줄까?

현직 북한 IT 노동자 A씨가 밝힌 위장취업 조직의 상납 구조와 감시 실태는 9월 6일 일요일 오후 8시 50분에 방송되는 채널A ‘이제 만나러 갑니다’ 765회에서 공개된다.

사진 : 채널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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