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영우가 ENA 새 월화드라마 ‘연애박사’에서 사랑에는 서툴지만 삶에는 누구보다 성실한 공대 남신으로 돌아온다. 뛰어난 두뇌와 빼어난 외모를 지녔지만 연애 경험은 전무한 인물을 맡아, 화려한 설정보다 마음의 속도를 천천히 따라가는 청춘의 얼굴을 보여줄 예정이다.
공부는 박사, 연애는 초보

추영우가 맡은 인물은 기계공학과 로봇공학 박사과정생이다. 고등학교 시절 수영선수였지만 병으로 오른쪽 다리를 잃은 뒤 로봇공학에서 새로운 삶의 방향을 찾았다. 연구에는 익숙하지만 사람과 감정을 다루는 일에는 서툴고, 뛰어난 조건을 갖추고도 한 번도 연애해보지 못한 모태솔로라는 반전이 있다.
겉으로는 성실하고 단단해 보이지만 내면에는 병과 상실을 겪으며 생긴 불안과 두려움이 남아 있다. 추영우는 이 인물이 걱정도 많고 겁도 많은 사람이라는 점을 중심에 두고, 상처를 과장해 드러내기보다 일상 안에서 눌러 담는 방식으로 접근했다. 사랑을 배우는 과정 역시 갑작스러운 변화가 아니라 굳어 있던 사람이 조금씩 타인에게 마음을 여는 흐름에 가깝다.
움직임 하나까지 만든 박민재
캐릭터를 완성하는 과정에서는 감정뿐 아니라 몸의 움직임도 중요한 숙제였다. 추영우는 실제 의족 사용자의 도움을 받아 의족을 충전하고 사용하는 방법, 걷는 방식, 보관과 관리 과정까지 익혔다. 일상에서 느끼는 불편과 관계 속에서 겪는 감정에 관한 이야기도 들으며 단순한 외형적 설정에 머물지 않도록 준비했다.
이 같은 준비는 남모를 상처를 지닌 인물의 감정을 설명하는 방식과도 연결된다. 추영우는 아픔이 갑자기 치솟는 순간과 아무렇지 않은 척 지나가는 순간의 차이를 고민하며 복합적인 내면을 쌓았다. 제작진 역시 안판석 감독이 편집 과정에서 추영우의 해석을 높이 평가했다고 전해, 섬세한 캐릭터 표현이 작품의 중요한 축이 될 전망이다.
장르를 건너온 추영우의 새 얼굴

추영우는 ‘옥씨부인전’, ‘중증외상센터’, ‘광장’, ‘견우와 선녀’ 등에서 사극과 메디컬, 액션, 판타지를 오가며 서로 다른 얼굴을 보여왔다. 이번에는 큰 사건을 밀어붙이는 인물보다 상처와 불안을 품고도 묵묵히 자신의 삶을 이어가는 청춘을 택했다. 빠르고 강한 감정보다 담백하게 쌓이는 관계와 변화가 중요하다는 점에서 이전 작품들과 또 다른 결의 연기가 요구된다.
작품을 선택한 이유도 같은 방향에 닿아 있다. 추영우는 특별한 사건보다 한 번씩 길을 잃어본 두 사람이 만나 서로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는 과정이 좋았다고 밝혔다. 사랑을 잘해서 ‘연애박사’가 되는 것이 아니라, 사랑에 서툰 사람들이 서로를 통해 자신의 삶을 다시 배우는 이야기라는 점이 작품의 중심에 놓인다.
길을 잃은 두 청춘의 만남
‘연애박사’는 수영선수의 꿈을 접은 뒤 로봇공학이라는 새로운 길에 들어선 추영우와, 진로를 잃고 방황하다 새로운 선택을 하게 되는 김소현의 만남을 그린다. 계획했던 삶에서 한 번씩 벗어난 두 사람이 로봇 연구실에서 만나 연구와 사랑을 함께 배우며 변해가는 과정이 이어진다.
김소현이 맡은 인물은 자신의 마음을 비교적 솔직하게 표현하는 쪽에 가깝고, 추영우가 맡은 인물은 생각이 많고 상처에 대한 두려움이 커 쉽게 다가서지 못한다. 서로 다른 속도의 두 사람이 가까워지면서 관계는 뜨겁게 몰아붙이는 로맨스보다 천천히 스며드는 감정으로 완성될 예정이다.
화려하게 불타오르는 사랑보다 조금 느리고 서툴더라도 상대의 상처와 속도를 이해하는 과정이 ‘연애박사’가 내세우는 정서에 가깝다. 추영우가 만든 공대 남신의 너드한 매력과 복잡한 내면은 이 따뜻한 로맨스에서 어떤 온도로 드러날까?
추영우가 보여줄 새 얼굴은 연애에 능숙한 완성형 남자가 아니라 상처를 안고도 다시 사람에게 다가가는 청춘이다. 뜨겁게 몰아붙이지 않아도 오래 남는 따뜻함이 이번 ‘연애박사’에서 그가 보여줄 가장 큰 반전이다.
사진 : E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