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품사’ 백범 김구 탄생 150주년, ‘27년 망명기’ 추적

MBC 특집 ‘발품사(史)’는 직접 발품을 팔아 역사 속 인물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역사 스토리텔링 프로그램으로, 일생을 조국 독립에 바친 백범 김구 선생이 그 주인공이다. 유네스코는 올해를 ‘김구 탄생 150주년 기념해’로 공식 지정했다. 김구 선생이 강조한 문화와 평화의 가치가 유네스코의 지향점과 맞닿아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발품사(史)’는 서울 효창공원부터 중국 상하이와 자싱까지 김구의 흔적이 남아 있는 현장을 직접 찾았다. 그곳에서 파란만장한 독립운동가 김구의 삶과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치열한 투쟁을 생생하게 되짚어본다.

유네스코의 기념해 지정은 지난해 제43차 총회에서 확정됐다. 대한민국이 제안하고 아시아·아프리카 8개국이 공동 지지한 가운데 김구 선생이 강조한 ‘문화의 힘’과 평화 사상이 국제사회가 함께 돌아볼 가치로 평가됐다. 정부도 올해 기념사업의 슬로건을 “나의 소원, 평화의 문화”로 정해 김구 선생이 남긴 문화국가의 꿈을 다시 조명하고 있다.

다시 뭉친 ‘무한도전’ 황금 케미!

다시 뭉친 ‘무한도전’ 황금 케미!
다시 뭉친 ‘무한도전’ 황금 케미!

‘발품사(史)’ 여정에는 ‘무한도전’ 이후 처음으로 지상파 TV 프로그램에서 한자리에 모인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이 함께 한다. 이밖에도 대한민국 대표 역사 스토리텔러 ‘큰별쌤’ 최태성과 최근 떠오르는 입담가 김재원 가톨릭대 국사학과 교수가 합류해 감동과 웃음, 생생한 설명을 선사한다.

세 사람은 10여 년 동안 ‘무한도전’에서 호흡을 맞췄던 관계인 만큼 오랜만의 재회 자체로도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이번 여정의 중심은 추억 소환에 머물지 않는다. 최태성과 김재원 교수가 역사적 맥락을 짚고, 박명수·정준하·정형돈은 실제 현장을 걸으며 김구 선생의 삶과 독립운동의 시간을 따라간다. 서울에서 중국으로 이어지는 이동 자체가 김구 선생의 삶을 현장에서 되짚는 구성으로 연결된다.

‘상놈’의 설움을 품었던 청년 김구, 운명을 바꾼 결정적 인연은?

‘상놈’의 설움을 품었던 청년 김구, 운명을 바꾼 결정적 인연은?
‘상놈’의 설움을 품었던 청년 김구, 운명을 바꾼 결정적 인연은?

17세의 김구는 신분의 굴레를 벗어나기 위해 과거 시험을 치렀지만 부정으로 얼룩진 현실에 좌절한다. 이후 동학을 만나 새로운 길로 들어선 그는 동학농민운동을 거치며, 훗날 역사에 이름을 남긴 또 한 명의 영웅과 인연을 맺는다. 바로 1909년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한 안중근 의사! 우연히 시작돼 오랜 세월 이어진 두 독립운동가의 인연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김구 선생의 아명은 김창암이었다. 가난과 신분의 벽을 몸으로 겪었던 소년은 과거제도의 부패를 확인한 뒤 다른 길을 찾기 시작했고, 인간의 평등을 강조한 동학을 접하면서 삶의 방향을 바꿨다. 프로그램은 이미 완성된 영웅의 모습만 보여주는 대신, 소년 김창암이 시대의 모순과 부딪히며 독립운동가 백범 김구로 향하는 과정을 현장에서 따라간다. 안중근 의사와의 인연 역시 그 변화의 흐름 속에서 다뤄진다.

목숨을 건 27년의 중국 망명기

목숨을 건 27년의 중국 망명기
목숨을 건 27년의 중국 망명기

1919년 상하이로 향한 김구는 안창호를 비롯한 독립운동가들과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이끌며 기나긴 망명 생활을 시작한다. 1931년에는 한인애국단을 조직해 이봉창·윤봉길 의사의 의거를 이끈다. 거사 직전 윤봉길 의사가 어린 두 아들에게 남긴 편지를 읽던 정형돈은 끝내 눈물을 보였는데… 윤봉길 의거 이후 김구에게는 현재 가치로 무려 350억 원에 달하는 현상금이 걸린다. 일제의 추격망이 좁혀오자 김구는 중국 곳곳을 떠도는 피신 생활에 들어간다. 그런 김구를 목숨 걸고 숨겨준 한 일가가 있었다. ‘발품사(史)’ 정형돈은 중국 현지에서 그 후손을 직접 만나 당시 김구의 긴박했던 피신 생활과 숨겨진 이야기를 들어본다.

상하이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활동과 김구 선생의 망명 생활이 본격적으로 이어진 공간이다. 윤봉길 의거 뒤 추격이 거세지면서 김구 선생은 한곳에 머물 수 없었고, 중국 각지를 옮겨 다니며 피신해야 했다. 제작진은 기록으로만 남은 이동 경로를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싱까지 직접 찾아가 당시 김구 선생을 숨겨준 일가의 후손을 만난다. 정형돈이 현지에서 듣는 증언은 거액의 현상금과 추격이라는 숫자와 사건 뒤에 실제로 목숨을 건 사람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윤봉길 의사가 두 아들에게 남긴 편지는 이 망명기의 무게를 전하는 또 다른 장면이다. 정형돈이 편지를 읽다 눈물을 보인 모습은 독립운동의 선택이 개인의 삶과 가족에게 어떤 이별을 남겼는지를 되짚게 한다. 한인애국단과 두 의사의 의거, 이후 이어진 피신 생활은 김구 선생의 27년 중국 망명기를 관통하는 핵심 흐름으로 이어진다.

영웅의 귀향, 그리고 마지막 그날

영웅의 귀향, 그리고 마지막 그날
영웅의 귀향, 그리고 마지막 그날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이끌던 김구는 1945년, 27년 만에 해방된 고국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타국에 묻힌 동지들을 고국으로 데려오기 위해 나선다. 김구의 부탁을 받은 박열 열사는 일본에서 유해발굴단을 꾸려 윤봉길·이봉창·백정기 삼의사의 유해를 찾아냈고, 이들은 마침내 고국으로 돌아와 효창공원에 잠들게 된다. 그리고 1949년 6월 26일 일요일, 김구 선생은 평소와 다름없이 그의 거처인 서울 경교장에 머물러 있었는데… 고요했던 경교장에 울린 네 발의 총성과 쓰러진 민족의 영웅. 그날, 경교장에서는 과연 무슨 일이 있었을까? 그의 마지막 순간을 현장에서 되짚어본다.

효창공원은 이번 여정의 출발점이면서 귀환한 독립운동가들의 기억이 모이는 장소다. 김구 선생은 해방 뒤 자신만 고국으로 돌아오는 데 그치지 않고 타국에 남겨진 동지들의 유해를 다시 조국으로 모셔오는 일에도 나섰다. 윤봉길·이봉창·백정기 삼의사가 효창공원에 잠들게 된 과정은 중국 망명과 해방 뒤 귀국을 하나의 흐름으로 잇는다.

경교장은 그 긴 생애의 마지막 현장이다. 1949년 6월 26일 김구 선생이 머물던 공간에서 네 발의 총성이 울렸고, 프로그램은 바로 그 장소에서 마지막 순간을 되짚는다. 소년 김창암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이끈 백범 김구에 이르기까지 이어진 삶을 따라온 여정은 결국 그가 수많은 죽음의 고비 속에서도 놓지 않았던 꿈이 무엇이었는지를 향한다.

김구 선생의 마지막 현장까지 따라간 여정은 다시 그가 강조했던 문화와 평화의 가치로 이어진다. 소년 김창암에서 백범 김구가 되기까지, 수많은 죽음의 고비를 지나 그가 끝내 이루고자 했던 꿈은 무엇이었을까?

백범 김구의 삶과 독립을 향한 여정은 8월 26일 수요일 오후 9시에 방송되는 MBC 특집 ‘발품사(史)’에서 공개된다.

사진 : 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