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X : 하얀 마피아의 시대 1회 김지원, 의료진이 버린 환자 살린 ‘긴급 수술’

닥터X : 하얀 마피아의 시대 1회 김지원, 의료진이 버린 환자 살린 '긴급 수술'

10월 9일 첫 방송된 SBS ‘닥터X : 하얀 마피아의 시대’ 1회는 의료진이 떠난 수술실에서 김지원이 환자를 살려내는 장면을 중심으로 전개됐다. 병원 내 권력에 맞서는 김지원의 모습과 손현주의 숨겨진 의도도 드러났다.

당구장에서 환자 구한 김지원의 첫 등장

이날 방송은 화염에 휩싸인 외국 의료 시설을 바라보는 김지원의 과거 모습으로 시작됐다. 불길에 휩싸인 현장을 지켜보는 모습은 그가 어떤 과거를 겪었는지 궁금증을 남기며 첫 장면부터 긴장감을 높였다.

이어 김지원과 이정은이 당구장에서 갑작스러운 통증으로 쓰러진 손님을 목격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김지원은 환자의 상태를 살펴본 뒤 ‘서혜부 탈장’ 증상임을 단번에 파악하고 신속하게 응급처치에 나섰다. 당황한 주변 사람들과 달리 침착하게 환자를 살리는 모습으로 뛰어난 의료 실력을 드러냈다.

현장에는 구서대학교병원 신입 인턴 김우석도 있었다. 김지원의 응급처치를 감탄하며 지켜본 김우석은 그에게 이름을 물었지만 아무런 대답도 듣지 못했다. 김지원은 말없이 손가락으로 커다란 ‘X’자를 그려 보인 뒤 유유히 자리를 떠났다.

병원 권력의 중심에 선 목련회

대형병원 실세 의사들의 모임인 목련회에서는 의사 출신 시장의 당선을 축하하는 파티가 열렸다. 모임에 참석한 의사들은 환자의 고통이나 치료보다 자신들의 이해관계에 집중하며 병원 안에 자리 잡은 권력 구조를 드러냈다.

목련회 일원인 구서대병원 분원 교수 손현주는 이러한 모습을 불편하게 지켜봤다. 자신 역시 조직에 속해 있었지만 환자보다 이권을 앞세우는 의사들에게 환멸을 느꼈다. 결국 “환자를 지켜야지, 이 썩을 놈들아. 지킬 만한 의사는 있냐, 망할 놈들아”라고 중얼거리며 자리를 빠져나갔다.

손현주는 의사로서의 책임을 외면하는 사람들을 못마땅하게 여기면서도 병원 권력의 중심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환자를 지키려는 마음과 조직의 이해관계 사이에서 갈등하는 그의 모습은 이후 김지원과 얽히는 배경이 됐다.

병원장에게 정면으로 맞선 용병 의사

인력난에 시달리던 구서대학교병원에는 이정은이 운영하는 ‘국내 최초 의사 용역 소개소’ 소속 김지원이 임시로 파견됐다. 병원에 필요한 외과 인력을 충원하기 위해 들어온 프리랜서 의사였지만 첫 출근부터 기존 의사들과 충돌했다.

은퇴를 앞둔 병원장 김종구는 자신의 명성을 과시하기 위해 고령 환자에게 개복수술을 강행하려 했다. 환자의 상태보다 오랜만에 직접 수술한다는 사실에 무게를 두는 모습을 보이자 김지원은 회의 도중 손을 들고 “이의 있습니다”라고 외쳤다.

김지원은 고령 환자의 몸 상태를 고려하면 개복수술보다 복강경 수술이 적절하다고 주장했다. 병원장의 결정에 다른 의사들이 이의를 제기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환자에게 부담이 적은 수술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결국 병원장을 향해 “백만 년 만에 콜 받으셔서 신나신 거 같다. 노욕이 지나치다”라고 거침없이 말했다. 병원장에게 공개적으로 반기를 든 김지원의 행동에 회의장은 긴장감에 휩싸였다.

의국에서도 갈등은 이어졌다. 김지원은 병원장의 결정을 묵인하는 의사들에게 “손이나 떨지 않으면 다행인 저 늙은이한테 수술을 맡겨 놓는 너네 같은 무책임한 인간들. 야, 너네 진짜 후져”라고 매서운 일침을 가했다.

환자의 안전보다 병원장의 눈치를 보는 태도를 비판한 것이다. 그러나 다른 의사들과 팽팽하게 맞서던 김지원은 오후 6시가 되자 미련 없이 퇴근했다. 정해진 근무시간을 지키는 모습까지 기존 의료진과는 달랐다.

의료진이 떠난 수술실에서 환자 구한 김지원

병원 측의 불만을 전달받은 이정은은 병원장을 찾아가 수술을 참관할 수 있도록 허락을 구했다. 결국 병원장이 고집한 개복수술이 진행됐고, 김지원과 이정은, 손현주는 참관실에서 수술 과정을 지켜봤다.

수술을 진행하던 병원장은 갑작스러운 쇼크 증세를 보이며 의식을 잃었다. 수술실에 있던 의사들은 개복된 환자를 그대로 수술대에 남겨둔 채 쓰러진 병원장을 데리고 밖으로 나갔다. 수술이 끝나지 않은 환자 곁에는 신입 인턴 김우석만 남았다.

긴급한 상황에서 김지원이 수술복을 갖춰 입고 등장했다. 병원장과 환자 모두 라텍스 알레르기가 있었지만 병원장은 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문제가 되는 수술 장갑을 사용했던 것이다. 김지원은 이미 이러한 위험을 알아차리고 있었다.

수술실에 들어온 김지원은 의료진에게 장갑을 교체하도록 지시한 뒤 곧바로 수술을 이어받았다. 당황한 김우석과 달리 침착하게 상황을 정리하며 환자의 상태를 확인했다. 이어 빠르고 정확한 손놀림으로 수술을 마무리해 환자를 살려냈다.

참관실에서 이를 지켜본 손현주는 김지원의 수술 실력에 놀랐다. 이정은은 김지원이 자신의 의사 용역 소개소에서 가장 뛰어난 의사라고 소개하며 명함을 건넸다. 권위와 관행을 무시하던 김지원이 실제 수술에서도 남다른 실력을 갖췄다는 사실이 드러난 순간이었다.

해고 뒤 특별 계약으로 다시 돌아온 김지원

한편, 의식을 되찾은 김종구는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은 김지원에게 해고를 통보했다. 환자를 구했음에도 병원장의 권위에 도전했다는 이유로 병원을 떠나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그러나 김종구의 비리를 이용해 신임 병원장 자리에 오른 손현주가 곧바로 김지원을 다시 불러들였다. 수술실에서 직접 확인한 김지원의 실력이 병원에 필요하다고 판단하면서도 그를 자신의 계획에 활용하려는 속내를 드러냈다.

계약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이정은은 기존 계약서를 찢어버렸다. 교수의 연구를 돕거나 논문 자료를 조사하는 일, 회진과 회식, 친목을 위한 업무를 차례로 나열한 뒤 “모두 절대 하지 않습니다”라고 못 박았다.

이어 “중요한 건, 계수정 선생은 실패도 하지 않습니다”라고 단언해 참석자들을 놀라게 했다. 의사에게 관례적으로 요구되는 부수적인 업무를 거절하고 수술에 집중하겠다는 뜻이었다.

특별 계약서에는 파격적인 근무 조건과 수술 수당 등이 담겼다. 손현주는 제시된 조건을 기꺼이 받아들이며 김지원이 다시 병원에서 일할 수 있도록 했다. 병원의 관행을 거부하면서도 뛰어난 수술 실력만큼은 인정받은 것이다.

계약을 마친 뒤 손현주는 “난 그렇게 빠른 손은 본 적 없습니다”라며 김지원의 실력을 높이 평가했다. 그러나 외과 교수 김영민이 “이 사람 때문에 전부가 흔들릴 수도 있습니다”라고 우려하자 그의 태도는 달라졌다.

손현주는 “어차피 자르면 되는 꼬립니다. 이 병원의 다른 문제들도 함께 얹어서요. 그러니까 두고보죠. 어떻게 하는지”라며 김지원의 이력서를 구겼다. 뛰어난 의사로 인정하면서도 필요할 때는 책임을 떠넘기고 내칠 수 있다는 계산을 드러낸 것이다.

다시 구서대학교병원으로 돌아온 김지원은 김우석의 따뜻한 환대를 받았다. “그렇게 싫다면서 왜 왔냐”는 다른 의사들의 비아냥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옅은 미소를 지으며 병원 복도를 걸었다.

그의 마지막 모습은 권력과 이권으로 움직이는 병원에서 새로운 충돌이 시작될 것임을 보여줬다. 앞서 환자가 방치된 수술실에서 직접 집도에 나섰던 김지원이 병원에 복귀하면서 첫 방송이 마무리됐다.

병원장과 의사들이 수술실을 떠난 상황에서도 김지원은 환자를 포기하지 않았고, 자신의 실력으로 생명을 구해냈다. 환자를 살리고도 해고당한 그의 모습은 병원이 누구를 위해 존재해야 하는지 다시 묻게 하지 않았을까?

사진 : 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