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의 거짓말 1회 감우성에게 인질로 잡힌 김유정

100일의 거짓말 1회 감우성에게 인질로 잡힌 김유정

1932년 경성을 배경으로 펼쳐진 tvN ‘100일의 거짓말’ 첫 회에서는 경성 최고의 소매치기 김유정이 총독부 정무총감 진선규를 겨냥한 암살 작전에 휘말린 끝에 감우성에게 인질로 붙잡히는 모습이 그려졌다.

김유정이 경성역에서 훔친 가방

이날 김유정은 왠지 모를 좋은 예감과 함께 하루를 시작했다. 경성 최고의 소매치기로 불릴 만큼 눈보다 빠른 손기술과 능숙한 거짓말, 연기 실력을 갖춘 그는 평소처럼 경성역을 누비고 있었다.

조선어와 일본어, 영어까지 구사할 수 있었지만 소매치기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었다. 그에게는 돈을 모아 조선을 떠나 미국으로 가겠다는 목표가 있었다.

그날 경성역에는 조선총독부의 ‘넘버 투’인 신임 정무총감 진선규가 도착했다. 평소와 달리 경찰들의 경계가 삼엄한 가운데 김현주와 이무생도 그를 맞이하고 있었다.

김현주와 이무생은 총독부 통역관으로 일하는 김도현의 안내를 받아 진선규와 인사를 나눴다. 사람들의 관심이 정무총감에게 쏠린 사이 김유정은 김현주가 가지고 있던 짐가방에 눈독을 들였다.

가방을 훔치는 데 성공했지만 곧 경찰의 통제와 검문이 이어졌다. 훔친 물건을 가지고 경성역을 빠져나가려던 김유정은 감시망을 피할 방법을 찾아야 했다.

박진영과 마주친 김유정의 지갑 절도

김유정은 급히 기차에 올라 다른 승객이 버리고 간 ‘특등석’ 종이택을 주웠다. 이를 훔친 가방에 달아 경찰의 눈을 피하려 했다.

서둘러 기차 안을 이동하던 중 다른 객실에서 나오던 박진영과 부딪혔다. 기차 복도 한가운데에서 가까이 마주 선 두 사람 사이에는 불편한 기류가 흘렀다.

특히 박진영과 그의 여동생 오오이 키코의 태도가 김유정의 심기를 건드렸다. 자신을 무시하는 듯한 반응이 못마땅했던 김유정은 영어로 혼잣말을 하며 불평했다.

그러나 박진영은 그 말을 알아들었다. 김유정은 자신이 한 말을 들켰지만 당황한 채 물러서지 않고 오히려 박진영의 지갑까지 훔쳐 경성역을 빠져나갔다.

훔친 지갑을 확인한 김유정은 박진영이 동경제국대학 영문학과 출신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하지만 지갑에 들어 있던 돈은 3원뿐이어서 기대했던 만큼의 돈을 얻지는 못했다.

박진영은 조선인 출신으로 진선규의 양자가 된 인물이었다. 김유정과 마찬가지로 여러 언어를 구사할 수 있었지만 두 사람은 경성역에서 처음부터 좋지 않은 관계로 얽혔다.

소매치기로 번 돈을 모으던 김유정은 훔친 물건을 이석에게 상납하는 생활을 하고 있었다. 돈을 모아 미국으로 떠나겠다는 목표를 위해 위험한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김현주가 13년 동안 준비한 복수

한편 김현주는 이무생과 함께 지낼 집으로 향했다. 겉으로는 부부였지만 실제로 두 사람은 진선규를 암살하기 위해 신분을 위장한 항일단체 구국단의 일원이었다.

김현주에게 이번 작전은 단순한 임무가 아니었다. 그는 13년 전 진선규 때문에 딸과 여러 조선인을 잃은 아픔을 가지고 있었다.

오랫동안 복수의 순간을 기다려 온 김현주는 좀처럼 잠을 이루지 못했다. “13년을 기다려 왔는데 며칠을 기다리기가 더 어렵네요”라며 결전의 날이 가까워진 심정을 털어놓았다.

김현주와 이무생은 김인권을 비롯한 구국단원들과 마지막 작전 회의를 진행했다. 총독부 통역관으로 일하던 김도현 역시 구국단의 밀정으로 활동하며 암살 작전에 참여하고 있었다.

김현주는 동지들에게 “그놈을 죽이고 나면 저는 더 이상 살 이유가 없습니다. 그러니 반드시 성공하고 기쁘게 저만 죽겠습니다”라며 복수에 대한 결의를 밝혔다.

자신이 목숨을 잃더라도 진선규를 제거하겠다는 뜻이었다. 13년 동안 준비해 온 작전을 앞둔 김현주는 반드시 성공하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저녁 식사에 초대된 진선규의 암살 위기

마침내 김현주가 기다리던 결전의 날이 찾아왔다. 진선규는 조선계 미국인 기자인 이무생 부부에게 저녁 식사 초대를 받은 것으로 알고 집을 방문했다.

그러나 이 자리는 진선규를 암살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김현주와 이무생, 김도현은 미리 세운 계획에 따라 작전을 진행하려 했다.

예상하지 못한 변수는 박진영의 동석이었다. 당초 계획에 없던 박진영이 함께 나타나자 구국단원들은 당황했지만 겉으로 내색하지 않고 작전을 이어갔다.

그때 또 다른 불청객이 찾아왔다. 바로 경성역에서 김현주의 가방을 훔쳤던 김유정이었다.

김유정은 훔친 가방 안에서 총알을 발견했다. 이를 빌미로 돈을 받아내기 위해 김현주를 찾아와 총독부에 알리지 않는 조건으로 60원을 요구했다.

암살을 앞둔 김현주는 김유정을 상대할 겨를이 없었다. 돈을 마련해오겠다며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김유정은 집 안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그러다 서랍에서 자신이 그토록 원하던 미국 여권을 발견했다. 여권을 가지고 달아나려 했지만 집 안에서 뜻밖의 인물과 다시 마주쳤다.

그 사람은 경성역에서 지갑을 훔쳤던 박진영이었다. 김유정의 얼굴을 알아본 박진영은 자신의 지갑을 돌려달라며 추궁했다.

김유정은 모르는 척하며 자신이 이 집에서 일하는 안잠자기라고 둘러댔다. 거짓말로 상황을 넘기려 했지만 앞서 지갑을 도둑맞은 박진영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감우성의 등장으로 시작된 인질극

두 사람이 대치하던 중 집 안에 다시 초인종이 울렸다. 이번에는 케이크 배달부라는 남자가 찾아왔다.

그런데 배달부의 눈빛과 행동은 어딘지 수상했다. 이 남자는 단순히 케이크를 배달하러 온 사람이 아니라 또 다른 목적을 가지고 집에 들어온 인물이었다.

특별출연한 감우성이 연기한 이 남자는 갑자기 총을 꺼내 김유정을 위협했다. 진선규가 있는 화장실로 자신을 안내하라고 명령하면서 상황은 순식간에 달라졌다.

돈을 요구하러 왔던 김유정은 갑자기 총을 든 남자의 인질이 됐다. 자신과 아무 관계가 없다고 생각했던 암살 작전의 한복판에서 목숨까지 위협받게 된 것이다.

감우성에게 붙잡힌 김유정은 화장실 쪽으로 향했다. 그 순간 마침 박진영과 눈이 마주치면서 도움을 요청할 기회가 생겼다.

하지만 박진영은 김유정이 인질로 잡혀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김유정은 감우성에게 들키지 않으려 조심하면서 영어로 “헬프 미… Assassination(암살)”이라고 도움을 청했다.

경성역에서는 지갑을 훔쳤던 박진영에게 이제는 자신의 목숨을 구해 달라고 요청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김유정의 영어를 알아들을 수 있는 박진영이 눈앞에 있었지만 위협이 끝난 것은 아니었다.

진선규를 제거하려던 김현주 일행의 계획에 감우성이라는 또 다른 암살자가 끼어들면서 집 안의 상황은 더욱 복잡해졌다. 김유정과 박진영, 진선규의 운명이 한순간에 얽힌 가운데 첫 회가 막을 내렸다.

김유정, 박진영, 김현주, 이무생, 진선규가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지고 만난 1932년 경성의 이야기는 감우성의 등장으로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특히 총을 든 감우성 앞에서 박진영에게 도움을 청한 김유정의 순간은 얼마나 절박했을까?

사진 : tv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