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음악 아티스트 커츄(KERCHU)가 지난 10월 10일 열세 번째 앨범 ‘상상윤이상’을 발매했다. 탄산 한 모금으로 달까지 달려가는 기발한 상상부터 가족의 소중함, 낯선 행성에서의 만남과 뒤늦게 전하는 사과까지 서로 다른 이야기를 담은 10곡으로 구성됐다.
커츄의 열세 번째 AI음악 앨범
‘상상윤이상’은 커츄가 AI 기술을 활용해 제작한 열세 번째 음악 앨범이다. 총 10곡, 약 35분 분량으로, 현실에서는 일어나기 어려운 사건과 익숙한 일상에서 느끼는 감정을 각각의 노래로 풀어냈다. 한 가지 이야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가는 대신 곡마다 새로운 인물과 상황을 만나는 구성이 특징이다.
첫 번째 수록곡 ‘콜라런’은 탄산음료 한 모금에서 시작된다. 몸속에 퍼지는 탄산 기포가 특별한 힘이 되고, 발밑의 공기를 밟으며 달을 향해 달려간다는 상상을 담았다. 평범한 음료 한 잔을 우주로 향하는 모험으로 바꾼 노래다.
두 번째 곡 ‘우리를 읽어줘’에서는 분위기가 달라진다. 가족의 일상을 글로 옮긴 사람이 자신의 이야기를 부모님에게 읽어 달라고 부탁하는 장면이 펼쳐진다. 엄마와 아빠는 글을 읽으며 익숙했던 가족의 시간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글을 계속 써보려는 마음에도 따뜻한 응원을 보낸다.
세 번째 수록곡 ‘불꽃놀이’는 서로 적대적인 관계에 있는 사람들이 상대편에서 터진 불꽃을 바라보는 이야기다. 경계를 늦출 수 없는 상황에서도 아름다운 장면 앞에서는 감탄이 먼저 나온다. 하지만 순간의 감동이 상대를 향한 의심까지 없애지는 못한다는 점을 함께 담았다.
낯선 세계에서 펼쳐지는 기묘한 이야기
네 번째 곡 ‘맛있는 접시’는 꿈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독특한 식사를 그린다. 달콤한 향기가 가득한 꿈에서 깨어난 뒤 음식뿐 아니라 접시까지 먹어버리는 기묘한 상황이 이어진다. 식사가 끝났는데 설거지할 그릇조차 남지 않은 장면으로 엉뚱한 웃음을 만든다.
‘귀신의 집’에서는 공포를 극복하기 위한 특별한 훈련이 등장한다. 귀신을 무서워하지 않는 법을 배우려다 기절하고, 뜻밖의 입맞춤으로 정신을 차리는 장면부터 서른 명의 귀신을 상대하는 상황까지 펼쳐진다. 결국 힘을 합쳐 훈련을 마치지만, 귀신보다 가까운 사람의 마음이 더 어렵게 느껴지는 이야기가 이어진다.
여섯 번째 곡 ‘신사과’의 배경은 사과만 자라는 먼 행성이다. 낯선 맛을 지닌 사과를 통해 과거의 관계를 돌아보며 좋았던 기억과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함께 떠올린다. 관계가 끝난 뒤에도 함께했던 모든 시간이 나쁜 기억으로만 남는 것은 아니라는 마음이 담겼다.
마법의 수업과 악마 남매의 사연
일곱 번째 곡 ‘메이아이’에서는 마법에 필요한 재료를 구하는 과정이 펼쳐진다. 마법 도구를 고르고 재료를 모으던 중 상대에게 눈이 몇 개 있는지 정중하게 묻는 기이한 상황이 등장한다. 위험하고 낯선 부탁을 지나치게 예의 바른 말투로 건네는 장면이 독특한 재미를 만든다.
이어지는 ‘연기 수업’은 연기를 배우러 간 사람이 뜻밖에도 꽃을 심게 되는 이야기다. 대본을 읽거나 발성을 연습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하루 종일 장미를 심고 땅을 가꾸는 일을 맡는다. 처음에는 불만을 품지만 자신이 직접 만든 풍경을 바라보며 몸으로 겪은 경험이 또 다른 배움이 될 수 있음을 깨닫는다.
아홉 번째 곡 ‘악마 남매’는 복잡한 가족 관계를 다룬다.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쉽게 용서할 수도 없는 상황이지만, 그렇다고 가족이라는 관계를 완전히 끊어내기도 어렵다. 감춰 두었던 두려움과 눈물이 드러난 뒤에는 혼자 감당하던 짐을 함께 나누며 조금씩 서로에게 기대는 모습을 그린다.
마지막 곡 늦게 온 미안해
앨범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늦게 온 미안해’는 오랜 시간이 흐른 뒤 찾아온 사과를 다룬다. 축하하는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 과거에 상처를 줬던 인물이 다시 나타나 무릎을 꿇고 잘못을 인정한다. 이미 잃어버린 시간은 되돌릴 수 없지만 사과를 들은 사람은 오랫동안 품어온 복수의 마음을 내려놓는다.
처음에는 탄산의 힘으로 달까지 달려가는 상상으로 출발했지만 마지막에는 누군가에게 손을 내미는 장면으로 끝난다. 그사이 가족의 일상과 낯선 행성, 귀신 퇴치 훈련, 마법 수업 등 서로 다른 이야기가 한 앨범에 담겼다.
10곡의 제목은 ‘콜라런’, ‘우리를 읽어줘’, ‘불꽃놀이’, ‘맛있는 접시’, ‘귀신의 집’, ‘신사과’, ‘메이아이’, ‘연기 수업’, ‘악마 남매’, ‘늦게 온 미안해’ 순이다. 각 곡은 저마다 다른 상황을 다루지만 인물들이 뜻밖의 사건을 겪으며 자신의 감정을 마주한다는 점에서 연결된다.
커츄는 앞선 앨범에서도 사랑과 가족, 우주와 낯선 세계를 배경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음악에 담아왔다. 이번에는 열 곡을 통해 가벼운 상상에서 시작해 관계의 갈등과 화해까지 폭넓은 장면을 선보인다. 이 가운데 듣는 사람에게 가장 오래 남는 이야기는 어느 곡일까?
커츄의 열세 번째 앨범 ‘상상윤이상’은 스포티파이와 유튜브에서 감상할 수 있다. 유튜브에서는 별도의 유료 구독 없이 광고와 함께 음악을 들을 수 있어 앨범을 처음 접하는 사람도 부담 없이 찾아볼 수 있다.
[상상윤이상 음원 감상]
스포티파이
https://open.spotify.com/album/3Qw6XmyJzIvQiTlwBTo2zt
유튜브 무료 감상
https://www.youtube.com/watch?v=iDTtWok_y3U&list=OLAK5uy_lxlMj7aKZ2nbMn4lDFJnDovSIVWJjVUNk
사진 : 커츄 KERCHU | The Official Web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