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일 양국 아티스트들이 국경과 언어의 장벽을 넘어 음악으로 하나 된 감동적인 피날레가 안방극장을 눈물과 환호로 물들였다.
1월 10일 방송된 ENA ‘체인지 스트릿’ 4회에서는 한국과 일본의 1차 아티스트들이 펼친 마지막 버스킹 현장이 공개되며 시청자들에게 잊지 못할 울림을 선사했다. 이날 방송은 일본 지바현 도이츠무라의 낭만적인 밤거리와 한국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의 고즈넉한 풍경을 배경으로 진행됐다.
먼저 슈퍼주니어 려욱은 “비장의 무기로 꽁꽁 숨겨뒀던 노래다. 드디어 ‘체인지 스트릿’에서 부르게 됐다”라며 드라마 ‘도깨비’ OST 에일리의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로 도이츠무라의 밤을 밝혔다. 한 음 한 음 조심스럽게 쌓아 올린 보컬은 마치 첫눈이 내려앉듯 거리 위에 고요히 스며들었고, 관객들은 자연스럽게 숨을 죽이며 그의 노래에 귀를 기울였다.
이어 가수 이승기는 스탠딩 에그의 ‘오래된 노래’로 버스킹의 진가를 보여줬다. 담담하게 시작된 노래는 점차 관객들의 마음을 끌어당겼고, 어느새 휴대폰 불빛이 하나 둘 켜지며 작은 별빛으로 물들었다. 언어는 달랐지만 노래를 따라 고개를 끄덕이고 미소를 짓는 관객들의 모습으로 음악이 가진 힘을 증명했다.
가수 청하는 일기예보의 원곡이자 드라마 ‘좋은 사람’ OST인 ‘인형의 꿈’을 선택했다. 익숙한 멜로디 위에 더해진 청하의 맑고 단단한 보컬은 곡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었다. 무대를 지켜본 이승기는 “청하 목소리로 들으니 최근에 나온 발라드 같다”고 감탄했고, 투모로우바이투게더 태현은 “라디오에서도 말했지만 난 원래 청하 선배님 보컬파였다. 방송 이후에 나 같은 보컬파가 많이 생길 것 같다”고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마지막 주자로 나선 태현은 “노래방 애창곡”이라며 임재범의 ‘이 밤이 지나면’을 선곡했다. 소년미 뒤 숨겨진 깊이 있는 보컬은 곡이 가진 서사를 차분히 끌어올렸고, 클라이맥스로 갈수록 힘을 더하며 관객들의 마음을 단번에 붙잡았다.
일본 팀의 무대 역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켄지03과 DJ 구는 등려군의 ‘시간의 흐름에 몸을 맡기고’를 선택해 잔잔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대만인 어머니를 둔 켄지03에게 이 곡은 각별한 의미를 지닌 노래로, 눌러 담은 감정이 고스란히 전달되며 현장을 따뜻하게 물들였다. 이를 지켜본 코다 쿠미는 “남편에게 한 번 더 반하게 됐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레이니는 극장판 애니메이션 ‘짱구는 못 말려’ OST 아이묭의 ‘봄날’을 통해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앞서 보여준 무대와는 전혀 다른 밝고 경쾌한 에너지를 과시, 관객들의 표정에도 자연스러운 미소가 번졌다.
타카하시 아이는 야마구치 모모에의 ‘여행하기 좋은 날’을 ‘체인지 스트릿’만의 버전으로 재해석했다. 낮은 톤으로 시작해 서서히 감정을 쌓아 올린 목소리는 공간 전체를 감싸안았고, 이를 들은 켄지03은 “위스키가 떠오르는 노래”라며 깊은 인상을 전했다. 이어 토미오카 아이는 쿠보타 토시노부의 ‘LA·LA·LA LOVE SONG’으로 버스킹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담백하면서도 세련된 보컬이 어우러지며 긴 여정의 끝을 아름답게 마무리했다.
시그니처 스트릿 송의 마지막 주자로 나선 이승기는 자신의 대표곡 ‘삭제’를 도이츠무라 공원에서 불렀다. 아이들이 뒤에서 뛰노는 평범한 풍경 속, 이승기의 목소리는 오히려 더 진하게 다가왔고 그는 “버스킹만이 주는 몰입이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일본 팀 타카하시 아이와 DJ 구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박스에서 모닝구 무스메의 ‘Ren’ai Revolution 21’을 선보이며 경쾌한 안무와 완벽한 호흡으로 현장을 뜨겁게 달궜다.
끝으로 1월 17일 등장할 2차 아티스트 라인업이 베일을 벗었다. 한국 팀에는 이동휘, 이상이, 정지소, 일본 팀에는 크리스탈 케이, 코다 쿠미, 메이 제이, 카와사키 타카야가 출격해 또 다른 음악 여정을 시작한다. 각기 다른 목소리가 새로운 거리 위에서 어떤 장면을 만들어 낼지 기대가 배가된다.
한편 이날 이승기의 ‘오래된 노래’ 무대를 본 시청자들은 “목소리에 진심이 묻어나서 울컥했다”, “일본 관객들이 플래시 켜주는 장면에서 소름 돋았다”라며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또한 국경을 넘어 서로의 음악에 귀 기울이는 아티스트들의 모습에 “이게 진짜 문화 교류다”, “음악으로 하나 되는 모습이 감동적이다”라는 호평이 이어졌다. 2차 라인업 공개 직후에는 “이동휘가 노래를?”, “정지소 음색 기대된다” 등 새로운 멤버들에 대한 기대감 섞인 목소리도 높았다.
양국의 거리와 사람, 음악이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지는 글로벌 음악 예능 프로그램 ‘체인지 스트릿’은 매주 토요일 밤 9시 30분 ENA에서 방송된다.
사진 : E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