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 13일에 방송된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 330회에서는 김풍과 윤남노가 다섯 번의 요리 대결과 각자 요리를 시작한 사연, 식당 운영의 어려움까지 털어놨다.
김풍에게 다섯 번 패한 윤남노
방송 초반부터 김풍과 윤남노는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이어진 요리 대결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전문 셰프인 윤남노가 김풍에게 다섯 번 연속 패했기 때문이다. 요리 자격증이 있느냐는 질문에 김풍은 “정보처리기능사 자격증만 있다”고 답했다. 요리와 무관한 자격증을 내세운 답변에 출연진이 웃음을 터뜨렸다.
윤남노는 첫 패배 당시에는 우연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세 번째에도 지자 무엇인가 잘못되고 있는 게 아닌지 의심했으며, 네 번째 대결을 앞두고는 촬영 전날부터 긴장해 피하고 싶을 정도였다고 털어놨다. 다섯 번째 대결에서는 악마와 싸우는 것 같았다는 말로 거듭된 패배의 부담을 설명했다.
반면 김풍은 자신처럼 잃을 게 없는 사람이 오히려 유리하다고 받아쳤다. 윤남노를 상대할 때 사용할 비장의 요리법을 미리 메모해 두었다가 대결에서 한꺼번에 꺼냈다고 했다. 전문 셰프의 부담과 예상 밖의 요리를 준비한 김풍의 방식이 대조되면서 두 사람의 대화가 이어졌다.
요리 이야기와 연결된 퀴즈도 출제됐다. 프랑스 바게트의 품질을 인증하는 기준, 덴마크 레스토랑 알케미스트에서 요리의 색을 결정하는 방식, 1963년 국내 최초 라면의 모습이 문제로 등장했다. 퀴즈를 풀던 자리는 두 게스트가 지금의 일을 시작하게 된 과거로 이어졌다.
열네 살에 냉면집을 맡은 윤남노
윤남노는 요리를 하고 싶어서 처음 시작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어머니가 작은 냉면집을 운영하다 암 진단을 받았고, 당시 형과 누나는 각자의 사정으로 가게를 맡을 수 없었다. 집에 남아 있던 윤남노는 14세의 나이에 어머니 대신 약 3개월 동안 냉면집을 운영하며 가족의 생계를 도우려 했다.
어린 나이에 음식을 만들다 보니 냉면 면을 지나치게 삶거나 덜 삶는 일도 있었다. 가게를 찾은 손님들 가운데는 부모님의 지인도 있었고, 윤남노가 상처받지 않도록 서툰 음식도 먹어주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나중에 자신이 만든 음식을 떠올리며 오히려 가족에게 짐이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했다고 밝혔다.
냉면집은 결국 3개월 만에 문을 닫았지만, 어머니는 아들이 요리할 때 집중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윤남노는 어머니의 암 보험금으로 요리학원에 다닐 수 있었다고 말했다. 부모가 마련해 준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요리 공부를 이어갔고, 요리대회에서 입상하며 장학금을 받을 수 있었다.
학업을 이어가는 과정도 쉽지 않았다. 중학생 때 요리대회에서 우승해 장학생으로 진학했고, 고등학생 시절에는 호텔 외식사업부에서 일했다고 밝혔다. 이후에는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다시 대회에 도전했다. 준비 기간에는 하루에 한두 시간밖에 자지 못할 만큼 연습해 1등을 차지했다고 회상했다.
군 복무 중에도 돈을 벌기 위한 선택을 했다고 설명했다. 취사병으로 복무하면서 레바논 동명부대 파병을 자원하려 육군본부에 탄원서까지 냈다는 것이다. 파병 뒤에는 현지에서 매일 수백 명분의 식사를 준비하고 배식하는 일을 맡았다. 어린 시절 냉면집에서 시작한 요리가 군 복무 중에도 이어졌다.
김풍의 펑크 스타일과 방송 데뷔
김풍도 웹툰 작가 시절의 모습을 공개했다. 스스로 바리캉을 사용해 머리를 밀었던 펑크 스타일 사진이 나오자 출연진이 놀랐다. 1세대 웹툰 작가로 활동하다 요리 방송에 출연하게 된 과정도 전했다. 출발점은 전문 요리 경력이 아니라 트위터에 올렸던 요리 사진이었다.
처음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섭외 연락을 받았을 때는 전문 셰프들과 대결해야 한다는 부담이 컸다고 밝혔다. 요리 관련 자격증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출연을 앞두고 잠을 이루지 못했다. 김풍은 고민을 친분이 있는 장항준 감독에게 털어놨고, 돌아온 대답은 요리 실력에 관한 조언이 아니었다.
장항준은 출연료를 5만 원 더 요구하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김풍은 대결이 무서워 조언을 구했는데 예상과 다른 현실적인 답을 들었다는 일화를 전했다. 요리 사진을 계기로 방송에 들어온 김풍은 그렇게 전문 셰프들과 같은 무대에서 대결하게 된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6억 원을 대출받은 새 식당
최근 레스토랑을 연 윤남노는 개업을 준비하며 6억 원을 대출받았다고 털어놨다. 요리사로 활동할 때와 달리 식당을 직접 운영하는 사장이 되면서 큰돈이 필요했다는 이야기다. 개업 전에 자금 사정이 빠듯해지자 친분이 있는 중식당 관계자들을 찾아다니며 밥을 얻어먹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동냥밥 투어’라고 부르며 당시를 회상했다. 식당을 차리기 위해 대출까지 받았지만 정작 문을 열기 전에는 자기 식사를 해결하는 일조차 어려웠다는 설명이다. 새 식당을 준비한 과정에서 겪은 현실적인 문제를 출연진 앞에서 이야기했다.
김풍도 과거 홍대에서 카페를 운영하다 약 1년 반 만에 문을 닫았던 경험을 꺼냈다. 카페를 찾아간 적 있다는 주우재는 그곳에서 커피보다 독특한 음식이 눈에 띄었다고 회상했다. 일반적인 카페 메뉴와 거리가 먼 음식들이 판매됐다는 것이다.
주우재는 손님보다 원숭이 모양 조명이 더 많았다는 말도 덧붙였다. 당시 매장 안에 놓였던 조명과 메뉴를 함께 떠올리자 김풍의 카페 운영은 다시 웃음거리가 됐다. 레스토랑을 새로 연 윤남노와 카페 문을 닫았던 김풍이 각자의 가게 이야기를 나눴다.
라면 세 봉지가 더 들어간다는 윤남노
마지막에는 윤남노가 출연진을 위해 직접 라면을 끓이며 자신의 조리법을 보여줬다. 음식 이야기를 나누던 그는 체중을 줄이려고 약을 사용했던 경험까지 공개했다. 마운자로에 약 300만 원을 썼지만 10개월 동안 체중은 1kg밖에 줄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윤남노는 약을 맞은 뒤 식욕이 줄어든 듯한 느낌은 있었지만, 막상 먹기 시작하면 여전히 잘 먹었다고 말했다. 라면 한 봉지를 먹고도 세 봉지를 더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는 것이다. 이는 자신이 겪은 일을 전한 발언으로, 다른 사람에게도 같은 결과가 나타난다는 뜻은 아니다.
이에 김풍은 사기당한 것 아니냐고 받아쳤다. 다섯 번의 요리 대결에서 시작한 두 사람의 신경전은 라면을 앞에 두고도 이어졌다. 윤남노가 직접 끓인 라면과 그의 뜻밖의 체중 변화 이야기가 마지막까지 출연진을 웃게 했다.
요리 실력을 겨뤘던 두 사람은 어린 시절부터 식당 운영, 라면 이야기까지 서로 다른 경험을 풀어놓았다. 윤남노가 라면을 더 먹을 수 있다고 하자 곧바로 농담을 건넨 김풍의 반응이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 아니었을까?
사진 :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