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연인이다 689회 산의 선물, 두 번째 심장 자연인 박신권

나는 자연인이다 689회 산의 선물, 두 번째 심장 자연인 박신권

차가운 하늘을 가로지르는 산 능선으로 둘러싸인 곳. 처음, 이 땅을 보러 왔을 땐 당혹스러울 만큼 아무것도 없었지만 이제 이곳엔 야생동물을 쫓는 기계와 물을 끌어 올리는 양수기의 작동 소리가 울려 퍼진다. 직접 고안해 낸 특별한 기술들로 척박한 땅을 풍요롭게 채워가고 있는 오늘의 주인공 박신권(52) 씨. 8년 전, 젊은 나이에 홀로 오지에 들어왔더니 망가진 건강이 놀라울 정도로 회복되었다는데.

울릉도에서 태어난 박신권 씨는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의 농사를 도우며 자랐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가 갑작스럽게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셨고 당시 중학교 3학년이던 그는 홀로 남은 어머니와 함께 도시로 갔다. 이후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남들보다 일찍 기계 정비 기술직으로 돈을 벌었다. 그렇게 약 30년 동안 공장 기술직으로 살며 그는 가난으로부터 해방되었지만, 정신적 스트레스와 공장 먼지가 그를 옭아매고 있었다.

그러던 중 박신권 씨의 몸에 이상이 생겨버리고 말았다. 원인 모를 흉부의 답답함이 해결되지 않았던 것. 병원을 찾아가 심근경색을 진단받은 그 순간 그의 머릿속에 한 생각이 스쳤다. 풍족하지 않았던 어린 시절의 그에게 위로를 건네준 고향의 수려한 자연의 기억이. 그렇게 8년 전, 그는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도시의 삶을 접었고, 산에 들어가 고향에서 느낀 추억을 다시 꺼냈다.

박신권 씨의 특출난 손재주와 과거 기술직 경험은 아무것도 없는 겨울의 생 오지 속 자연생활을 더욱 빛나게 한다. 그는 가파른 산 아래에 있는 수원지에서 사용할 만큼의 물을 끌어 올려주는 기계를 고친다. 그리고 직접 파낸 토굴에 채소를 보관해도 얼지 않기 때문에 먹고 싶을 때마다 무와 배추를 꺼내 묵나물과 배추전과 같은 건강한 밥상을 차린다. 심심함을 달래주는 고양이 두치와 미미를 위해 특식을 준비하는 것은 덤. 이렇게 도시에서 잃어버린 심장을 오지에서 다시 찾은 자연인 박신권 씨의 이야기는 2025년 12월 31일 수요일 밤 9시 10분 MBN <나는 자연인이다>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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