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드라마 – 부활수업’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10월 25일에 방송되는 EBS 1TV ‘AI 드라마 – 부활수업’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편에서는 역사적 인물인 쇼펜하우어를 AI 기술로 디지털 복원해 보여준다.

생의 마지막 오후에 남긴 영상 기록

생의 마지막 오후에 남긴 영상 기록

이번 방송에서는 ‘염세주의 철학자’ 아르투어 쇼펜하우어가 부활한다. 세상을 가르치는 스승이 아니라, 사람이 싫다면서도 끝내 사람에게 닿고 싶어 했던 한 사람으로서.

1860년 9월 20일 늦은 오후, 프랑크푸르트 마인 강변의 서재. 외출 채비를 마친 일흔둘의 철학자가 카메라 앞에 앉는다. “아르투어 쇼펜하우어입니다. 늘 하던 산책을 나서기 전에, 그대들을 위한 영상 기록 하나를 남기려 합니다.”

그러고는 시청자에게 먼저 말을 건넨다. “사람 때문에 지치셨다고요? 다가가면 상처받고, 멀어지면 외롭고… 어디쯤 서 있어야 할지 모르시겠다고요?” 이튿날 아침 눈을 감게 되리라는 것을 알지 못한 채, 그는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 놓기 시작한다.

〈AI 드라마 – 부활수업〉은 역사적 인물을 AI 기술로 디지털 복원해, 그들이 카메라 앞에 앉아 남겼을 법한 영상 메시지를 구현한 프로그램이다. 철학자가 현대인의 고민을 상담하는 ‘철학자들의 인생상담’ 두 번째 인물로 되살아난 쇼펜하우어는, 생의 마지막 하루가 된 그 오후에 카메라를 켠다.

호저의 비유와 견딜 만한 거리

호저의 비유와 견딜 만한 거리

쇼펜하우어 편의 부제는 ‘사람이 싫은데, 외로운 당신에게’. 쇼펜하우어는 카메라 앞에서 추운 겨울 서로에게 다가가다 가시에 찔려 물러나기를 반복하는 호저 떼를 이야기한다.

너무 가깝지도 너무 멀지도 않은 ‘견딜 만한 거리’ – 우리가 예의라 부르는 것도 사실은 서로 찔리지 않으려 만든 거리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세계의 본질은 이성이 아니라 끝없이 무언가를 원하는 맹목적 ‘의지’이며, 인간은 욕망이 채워지지 않으면 고통에, 채워지면 권태에 시달리며 그 사이를 시계추처럼 오간다고 그는 말한다.

그래서 그의 결론은 분명했다. 욕망을 버리고, 사람을 멀리하고, 혼자가 되라는 것. 헤겔과 같은 시간에 강의를 열었다가 텅 빈 강의실을 마주한 일, 평생 어리석은 대중을 경멸한 날들을 그는 담담히 꺼내 놓는다.

고독을 설파한 철학자의 고백

그러나 쇼펜하우어는 뜻밖의 고백에 이른다. 혼자가 되라 외치면서도, 정작 자신이 평생 한 일은 아무도 읽지 않는 책을 수십 년간 쓴 것이었다고.

경멸한다던 바로 그 사람들이 언젠가 읽어주리라 믿으며, 그는 평생 누군가에게 말을 걸고 있었던 것이다.

사람에게 너무 많은 걸 기대하지는 말되 누군가에게 닿고 싶은 마음은 부끄러워하지 말라는 것, 사람이 미워질 때면 그 역시 나와 같은 ‘고뇌의 벗’이라 여겨보라는 것 – 고독을 설파했던 166년 전의 철학자가 오늘의 우리에게 건네는 이 말은, 한 세기를 훌쩍 건너 묵직한 울림으로 다가온다.

쇼펜하우어 저작을 바탕으로 한 재구성

쇼펜하우어 저작을 바탕으로 한 재구성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편의 대사와 사유는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소품과 부록》 등 쇼펜하우어가 남긴 저작을 토대로 재구성됐다.

서울대학교 철학과 박찬국 명예교수의 학술 자문을 거쳐 쇼펜하우어의 사상과 ‘호저의 비유’, 생애의 사실관계를 검증했다.

AI가 대사를 자유롭게 생성하는 것이 아니라, 원전과 전문가 자문, 인간 작가의 집필을 거친 내용을 AI 기술로 시청각화하는 〈AI 드라마 – 부활수업〉의 제작 원칙은 쇼펜하우어 편에서도 그대로 적용됐다.

쇼펜하우어 편은 독일어 원어 대사를 함께 구현해 인물의 육성에 가깝게 다가간다.

〈AI 드라마 – 부활수업〉은 차세대 제작 프로세스로, 역사적 인물을 AI 디지털 복원 기술로 되살려 그들이 남겼을 법한 영상 메시지를 구현하는 프로그램이다.

그 가운데 ‘철학자의 인생상담’은 철학자가 오늘을 사는 현대인의 고민에 답하는 코너로, 불행을 응시한 시몬 베유에 이어 이번에는 고독과 외로움을 사유한 염세주의 철학자 쇼펜하우어가 AI로 되살아나 시청자에게 말을 건다.

인물마다 인생의 가장 결정적인 하루를 배경으로, 시대를 초월한 질문이 전달되며, 각 에피소드마다 전문가 고증·학술 자문을 거쳐 제작된다.

〈AI 드라마 – 부활수업〉 제작진은 “우리는 쇼펜하우어를 인간을 경멸한 염세주의 철학자로 기억하지만, 정작 그가 평생 아무도 읽지 않는 책을 쓰며 누군가에게 닿기를 바랐다는 사실은 잘 모른다. 고독을 설파하면서도 끝내 사람을 향한 마음을 놓지 못한 그 모순적이고 인간적인 순간을 시청자와 함께 마주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혼자가 되라고 말하면서도 평생 책을 써 온 철학자의 모습에는 사람과 관계를 맺으려는 마음이 남아 있다. 그가 이야기한 ‘견딜 만한 거리’는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사람이 싫으면서도 누군가에게 닿기를 바랐던 쇼펜하우어의 이야기는 10월 25일 일요일 오후 11시에 방송되는 EBS 1TV ‘AI 드라마 – 부활수업’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편에서 공개된다. 프로그램은 매주 일요일 같은 시간에 방송된다.

사진 : E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