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 11일에 방송되는 MBN ‘휴먼다큐 사노라면’ 761회에서는 경상북도 영주에서 반세기 넘게 묵과 두부를 만들어 온 박승창(89세) 씨와 가업을 잇기 위해 주말마다 후계 수업을 받는 막내아들 박종서(52세) 씨의 이야기가 공개된다.
호랑이 스승의 후계자 수업



경상북도 영주에서 반세기 넘게 묵과 두부를 만들어 온 박승창(89세) 씨. 젊은 시절, 70년대 중동 건설 현장부터 막노동까지 안 해본 일이 없었지만, 가난은 좀처럼 벗어나기 어려웠다. 그때 떠오른 건 두부와 메밀묵을 만들던 어머니의 모습. 그 기억을 밑천 삼아, 서른넷에 두부와 묵을 파는 식당 문을 열었다.
그는 아흔을 바라보는 지금도 새벽 5시면 가마솥 앞에서 하루를 열고 옛 방식과 맛을 고집하고 있다. 그런 아버지에게 3년 전부터 주말마다 후계 수업을 받는 이가 있다. 딸 다섯 끝에 얻은 막내아들 박종서(52세) 씨다.
식당을 맡았던 넷째 사위가 재취업으로 떠나자, 아들은 가업을 잇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아버지 앞에선 귀한 아들도 예외가 없다. “사람이 먹는 음식이니 처음부터 올바르게 배워야 한다”는 게 아버지의 지론. 기계 씻는 법부터 물 양, 간수 조절까지 불호령이 떨어진다.
식당을 물려받으려면 농사도 알아야 한다는 아버지. 배추밭에서도 아버지의 잔소리가 이어진다. 호랑이 같은 아버지 곁에서 아직은 말랑한 순두부 같은 아들. 아버지의 뒤를 이으려면 아들도 단단해져야 한다.
아들이 없는 주중, 더디게 흐르는 아버지의 시간


금요일 밤 내려와 새벽부터 가마솥 앞에 서던 아들은 일요일 오후면 다시 천안으로 떠난다. 아들이 떠나고 나면 식당에는 노부부 둘만 남는다. 아버지는 아들의 뒷모습을 한참 바라보다가, 다음 날 새벽 다시 홀로 두부를 만든다.
이른 아침 찾아온 손님에게 직접 묵밥을 차려내는 것도 아버지의 몫이다. 40대에 대장암 판정을 받은 아내를 대신해 묵과 두부를 도맡아 온 세월. 70년을 함께한 어머니 강복수(90세) 씨는 해진 남편의 바지를 말없이 꿰매고, 노부부의 시간은 느릿느릿 흘러간다.
한편, 아들은 천안에서 9년째 운영 중인 단체급식 업체로 출근한다. 어릴 적 부모의 식당에서 보고 익힌 음식 일이 어느새 직업이 된 것. 엄하고 무서웠지만 소풍날이면 손수 김밥을 싸주던 아버지는, 아들이 제 길을 걸을 때도 늘 든든한 울타리였다. 사업을 꾸리는 동안 아들이 두려움 없이 버틸 수 있었던 것도, 마음 한편에 아버지의 식당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버지를 위해 나섰다가 혼나는 아들


며칠 뒤, 아내와 아이들까지 데리고 영주를 찾은 아들. 다음 날 새벽 간수를 넣다가 “아직 멀었다”며 호되게 혼이 난다. 아버지를 실망시킨 게 마음에 걸린 아들은 그날 오후, 아버지께 알리지도 않은 채 곡괭이를 챙겨 밭으로 향한다.
울퉁불퉁한 밭길에서 아버지가 넘어지기라도 할까 걱정됐기 때문. 곡괭이가 휘어지도록 길을 다지고 돌아왔지만, 돌아온 건 칭찬 대신 아버지의 굳은 표정이다. 쓸데없는 일을 했다며 호통까지 치는데……!
아버지를 위해 나선 아들은 뜻밖의 꾸중을 듣게 된다. 박승창 씨는 아들이 다져 놓은 밭길을 보고 왜 화를 냈을까?

89세 아버지의 엄격한 후계 수업과 밭길을 고친 아들에게 호통이 돌아온 사연은 10월 11일 일요일 오후 8시 20분에 방송되는 MBN ‘휴먼다큐 사노라면’ 761회에서 공개된다.
출연자 연락처
박종서 (아들) 010-4113-5772
사진 : MB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