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581회 아빠와 쌍둥이의 희망 가방

동행 581회 아빠와 쌍둥이의 희망 가방

10월 31일에 방송되는 KBS1 ‘동행’ 581회에서는 문을 닫은 가방 공장을 떠나지 못하는 아빠와 아픈 형 민준이의 손을 놓지 않는 쌍둥이 동생 민재의 이야기가 공개된다.

너는 내 운명

너는 내 운명
너는 내 운명

“이건 안 돼” 잠깐만 한눈을 팔아도 민재의 혼을 쏙 빼놓는 민준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민준이 때문에 민재는 1분 1초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민준이보다 머리 하나는 더 크고 체격도 좋은 민재. 얼핏 보면 동생 잘 챙기는 형 같지만, 사실 민준이는 민재의 1분 형. 둘은 한날한시에 태어난 쌍둥이 형제다.

선천성 심장 기형으로 태어난 지 3일 만에 수술대에 올랐던 형 민준이. 이 과정에서 뇌에 산소 공급이 부족해 뇌병변 장애를 갖게 됐다.

건강하게 쑥쑥 크던 민재와 달리 6살에 첫걸음마를 떼고 이제야 조금씩 걷게 된 민준이. 이마저도 누군가 손을 잡아주어야만 가능한 걸음이다.

그래서 민재는 등굣길도, 놀이터에서도 형의 손을 놓는 법이 없다. 엄마 아빠가 일하는 동안 형 기저귀를 갈고 위험한 물건을 입에 넣지는 않는지 살피는 것도 모자라, 누가 쌍둥이 아니랄까 봐 말 못 하는 형의 마음을 알아채고 좋아하는 오이도 척척 챙겨주는 민재.

왜 이런 걸 좋아하는지 이해는 안 가지만 형이 뭐든 잘 먹고 하루라도 빨리 건강해지길 바랄 뿐이다.

멈춰버린 아빠의 재봉틀

멈춰버린 아빠의 재봉틀
멈춰버린 아빠의 재봉틀

아침이면 낡은 건물의 지하로 향하는 아빠. 일이 있든 없든, 매일 이곳을 찾는 이유가 있다. 20년 전,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시작한 가방 공장.

한때는 직원 10명을 둘 만큼 잘 나갔지만, 쌓여가는 미수금에 일마저 뚝 끊겨 결국 몇 년 전 문을 닫고 말았다. 18살에 강원도에서 상경해 평생을 바친 일. 가방은 가족을 먹여 살릴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자 전부였다.

아내와 함께 작은 일거리라도 찾아 어렵게 생계를 이어가고 있지만, 현실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손때 묻은 재봉틀은 헐값이 되었고, 그마저도 사겠다는 사람이 없는 상황.

보증금도 다 까먹은 지 오래지만, 공장을 정리하는 데도 비용이 들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처지다. 몸도 성한 곳이 없다 보니 다른 공장에 나가 일할 수도 없는 형편.

인대 골화증으로 척추 수술 후 뇌 척추 장애 진단을 받은 데다 목 디스크 수술에 이어 한 달 전에는 심장 협심증으로 스텐트 4개를 삽입했다.

한 푼이 간절해 예전 미수금이라도 받으려 애써보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놓지 않는 손, 멈추지 않는 희망

놓지 않는 손, 멈추지 않는 희망
놓지 않는 손, 멈추지 않는 희망

8살에도 기저귀를 차야 하지만, 올해 들어 민준이는 걷는 것도 일상생활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한 걸음씩 나아지는 민준이를 보면 무엇보다 기쁘지만, 한편으론 미안함이 앞서는 아빠.

꾸준히 치료받으면 더 좋아질 수 있다는 걸 알지만 넉넉지 못한 형편이 늘 발목을 잡기 때문이다. 민준이 치료비 부담과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아이들.

더욱이 아픈 형을 보살피는 게 당연히 자신의 몫이라 생각하는 쌍둥이 동생 민재를 볼 때면 아빠는 가슴이 아린다. 아픈 형을 바라보는 세상의 차가운 시선까지 알아버린 민재.

그래서 민재는 속상하기도 하지만 어떻게든 형을 지켜야 한다는 다짐 역시 더욱 비장해졌다. 길바닥에 주저앉아 속을 태우다가도 초코우유 하나에 환하게 웃는 형 민준이.

아픈 형을 챙기다 보면 하루에도 몇 번씩 천국과 지옥을 오가지만 민재는 힘든 내색 없이 언제나 “민준이는 내가 지켜야 할 형!”이라고 말한다.

공장을 정리하는 데 드는 비용도 감당하기 어려운 아빠에게는 민준이의 치료비와 가족의 생계라는 걱정이 남아 있다. 아빠는 이 어려움 속에서 어떻게 가족의 내일을 지켜낼까?

험한 세상 속에서도 서로의 손을 꼭 쥔 채 버텨주는 아이들이 있기에 아빠는 오늘도 용기를 내어 희망을 찾아 나선다. 아빠와 쌍둥이의 이야기는 KBS1 ‘동행’ 581회 10월 31일 토요일 오후 6시에 공개된다.

사진 :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