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 19일에 방송되는 MBN ‘나는 자연인이다’ 731회에서는 세월의 모진 풍파를 온몸으로 견뎌낸 듯 하얗게 센 머리카락과 턱 밑까지 길게 내려온 수염을 지닌 자연인 이장순 씨의 이야기가 공개된다.
다듬어지지 않아 더욱 야성적인 그의 모습은 그 자체로 산골 생활의 흔적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티셔츠에 청바지 차림으로 통나무를 척척 잘라내는 산 생활 11년 차 자연인 이장순(73세) 씨.
갓 따낸 사과로 잼을 만들고, 제면기로 직접 국수를 뽑을 정도로 손재주가 좋은 그가 요즘 푹 빠져 있는 일은 다름 아닌 ‘수의’를 만드는 것이라는데…
아내와 함께 꿈꿨던 행복한 미래
고등학교를 중퇴한 뒤 중장비 일을 시작한 자연인. 일에 치여 살아온 탓에 연애 한 번 제대로 해보지 못했던 그는 어머니의 중매로 아내를 만나 결혼했다.
더없이 착했던 아내는 남편이 고생하며 벌어온 돈을 함부로 쓸 수 없다며 뜨개질로 생활비를 마련하곤 했다. 그런 아내와 행복한 미래를 꿈꾸며 새 보금자리에 들어섰지만, 집을 수리하던 중 불의의 사고로 한쪽 눈을 실명하게 된 자연인.
결국 중장비 일을 그만두고 아내와 함께 마트를 운영하게 된다. 오랫동안 해온 일을 접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지만, 곁에서 힘이 되어주는 아내 덕분에 한결 수월하게 버텨낼 수 있었는데···.
그러던 어느 날, 여느 때처럼 고된 하루를 마무리하고 저녁 식사를 준비하던 아내가 갑자기 쓰러지고 만다. 평소 지병을 앓던 것도 아니었건만, 아내는 끝내 눈을 뜨지 못한 채 그의 곁을 떠났다.
갑자기 닥친 슬픔을 감당할 겨를도 없이 경제적인 상황까지 악화되면서 그는 결국 아무도 없는 산골에 들어가 살기로 마음먹는다.
산골에서 다시 찾아가는 삶의 의미
불쑥불쑥 찾아오는 슬픔과 허망함을 달래려, 그는 산골에서 참 바쁘게 살았다. 집이며, 창고, 황토방에 캠핑카까지 전부 직접 만들고 텃밭엔 온갖 작물을 심었다.
틈만 나면 산에 올라가 나무를 하고, 머리 위에 커다랗게 달린 박으로 바가지도 뚝딱 만들어낸다. 툭하면 사고를 치는 반려견들을 단속하고, 토끼와 닭들을 돌보다 보면 하루가 금방 가버린다는 자연인.
그렇게 그는 바쁜 하루 속에서 삶의 새로운 의미를 찾아가는 중이다. 그리고 늘 두렵기만 했던 ‘죽음’에 대해 다시 생각한다.
아내를 잃은 슬픔을 안고 산에 들어온 이장순 씨는 11년의 세월 속에서 삶을 새롭게 바라보기 시작했다. 그가 죽음을 두려움이 아닌 삶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이게 된 과정에는 어떤 이야기가 숨어 있을까?
이제는, 언젠가 찾아올 ‘죽음’이라는 마지막 손님을 편안하게, 기꺼이 맞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하는 이장순 씨의 이야기는 10월 19일 월요일 오후 9시 10분에 방송되는 MBN ‘나는 자연인이다’ 731회에서 공개된다.
사진 : MB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