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 16일에 방송되는 SBS ‘궁금한 이야기 Y’ 799회에서는 한 고등학교 기능반에서 기술 전수를 빙자해 벌어진 학교폭력 실태와 피해 학생이 학교 안에서 보호받지 못한 이유를 추적한다.
폭행 영상 속 웃고 있는 성현 군
가족들 앞에서는 늘 밝게 웃던 고등학교 2학년 성현 군(가명). 그런데 얼마 전, 가족들은 아이가 등장하는 충격적인 영상을 확인하게 됐다. 몸을 웅크린 성현 군을 향해 야구방망이를 휘두르고, 바닥에 눕자 배를 찌르기까지 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입에 테이프를 붙이고 몸을 붙잡은 채 때리는가 하면, 라이터로 달군 음료 캔을 발목에 대 화상을 입혔다고도 한다.
그런데 폭행 영상 속 성현 군은 웃고 있었다. 아이는 표정이 조금이라도 일그러지면 다시 맞았기 때문에 억지로 웃어야 했다고 말했다. 가족들조차 몰랐던 아이의 일상에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었던 걸까.
“보는 순간 팔다리 힘이 다 빠지고 마음이 주체가 안 되고 심장이 쿵 떨어지면서 여기서 막 불이 차오르는 거야, 화가.”
- 성현 군(가명) 할머니
국제 기능대회 메달의 꿈
성현 군이 이토록 잔혹한 폭력에 시달리면서도 가족이나 학교에 도움을 청하지 못한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가해자들은 학교 선배와 동급생이었고, 기능반에서 성현 군은 선배들에게 기술을 배워야 했다는 것. 처음엔 막연히 취업하려고 선택한 학교에서, 국제 기능대회에 출전해 메달을 따고 싶다는 구체적인 꿈도 생겼다는 성현 군.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들어간 기능반이었다.
돌아온 건 기술 전수를 빙자한 가혹한 폭력과 괴롭힘이었다. 신고하면 간절히 바라던 꿈까지 잃게 될까 두려워 버틸 수밖에 없었다는 아이.
“선생님한테 괴롭힘당한다고 말해봐라. 말하면은 이제 너 기술 알려줄 사람 누가 있겠냐.”
-성현 군이 전한 선배들의 말
학교 기숙사와 실습실의 폭력
장기간 이어진 폭력과 가혹 행위. 그런데 학교의 보호 조치는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사건이 발생한 장소는 기숙사 혹은 실습실. 학교 안에서, 그것도 교내 공간에서 폭력이 이어지는 동안 교사는 왜 알아채지 못했을까. 기술 전수라는 명목 아래 형성된 선후배 간 위계 속에서 성현 군은 왜 보호받지 못했던 걸까.
선배들에게 기술을 배워야 하는 관계가 성현 군에게는 도움을 요청하기 어려운 이유가 됐다. 학교 안에서 오랫동안 이어진 폭력을 막을 기회는 없었던 걸까?
SBS ‘궁금한 이야기 Y’ 799회는 10월 16일 오후 8시 50분에 방송되며, 한 고등학교 기능반에서 벌어진 학교폭력 실태와 학교의 보호 조치를 둘러싼 의문들을 추적한다.
사진 : 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