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럽병사의 비밀 56회 박소담, 이순재 마지막 목소리에 울컥

5월 12일 화요일 오후 8시 30분에 방송된 KBS2 ‘셀럽병사의 비밀’ 56회에서는 박소담과 박해미가 출연해 이순재의 삶과 마지막 시간을 돌아봤다. 박소담은 과거 연극 무대에서 맺은 인연을 떠올리며 남다른 감정을 드러냈다.

앙리 할아버지와 나로 맺은 인연

박소담은 2020년 연극 ‘앙리 할아버지와 나’에서 이순재와 호흡을 맞췄던 시간을 떠올렸다. 오래전 일인데도 선생님을 생각하면 울컥한다며, 이번 자리에서 울지 않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암 투병을 이겨낸 뒤 다시 카메라 앞에 선 그가 출연을 결심한 이유도 이순재와의 특별한 추억 때문이었다. 단순한 선후배 관계를 넘어 배우로서, 사람으로서 큰 에너지와 용기를 얻었던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목소리만으로 무너진 다짐

울지 않겠다고 말했던 박소담의 마음은 이순재의 목소리가 들리자 흔들렸다. 그는 선생님 목소리를 듣는 순간 벌써 위험하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으로 고인과 인연을 맺은 박해미도 함께했다. 그는 선생님의 영원한 며느리로서 가능한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겠다고 말하며 이순재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악역부터 대배우까지 쌓은 시간

1960년대 드라마 ‘형사수첩’에서 범인 전문 배우로 악역 이미지를 쌓은 이순재는 첫 출연부터 강렬한 역할을 맡으며 연기 인생을 시작했다. 상대 배우의 대사까지 외우는 완벽한 기억력도 동료 배우들 사이에서 오래 회자됐다.

박해미는 연극 ‘리어왕’ 당시 이순재가 2시간 넘는 독백을 소화해야 하는 강행군 속에서도 단 한 번도 NG가 없었다고 전했다. 무대와 현장에서 보여준 철저함은 그가 왜 오래도록 현역 배우로 남을 수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시력과 청력 저하 속 이어간 연기

이순재는 첫 연기대상을 안겨준 드라마 ‘개소리’ 촬영 중 백내장 수술로 시력 이상을 겪었다. 여기에 청력 저하까지 더해져 보청기를 낀 채 매니저가 큰 소리로 읽어주는 대본을 외우며 연기를 이어갔다.

마지막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가 끝난 뒤에는 폐렴으로 입원했다. 병실에 있던 그의 모습이 담긴 영상도 공개됐고, 마지막까지 하고 싶은 것은 작품뿐이라는 말로 연기에 대한 간절함을 남겼다.

후배에게 남긴 삶의 방향

박소담은 이순재가 무대에서 죽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함께한 하루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순간이 행복하다는 말도 기억하고 있었다.

그 고백을 들은 뒤 박소담은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말했다. 한 사람의 배우가 남긴 태도와 말들이 후배에게 어떤 방향이 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 순간이었다.

이순재의 마지막 시간과 박소담의 눈물은 배우라는 직업이 단순한 무대 위 역할에 머물지 않는다는 생각을 남긴다. 평생 작품을 향했던 마음이 후배들에게 어떤 방식으로 이어질지 질문이 남는다.

이순재를 향한 박소담과 박해미의 회상은 한 배우가 남긴 연기 인생과 후배들에게 전한 마음을 다시 돌아보게 했다.

출처 :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