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18일에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결혼 지옥’ 168회에서는 위암 말기 판정을 받은 아내와 끝까지 곁을 지킨 남편, ‘배그 부부’의 사연이 공개됐습니다.
다시 사랑으로 돌아온 배그 부부
다시, 사랑 특집 1부는 위암 말기 아내와 남편의 이야기를 따라갔다. 과거 많은 시청자의 눈물샘을 자극했던 휴먼 다큐 시리즈의 흐름을 이어, 예기치 못한 비극 속에서도 서로의 손을 놓지 않는 가족의 시간을 보여줬다.
1부의 주인공은 온라인에서 큰 화제를 모았던 ‘배그 부부’였다. 게임을 좋아하는 시한부 아내를 위해 남편이 아내에게 일부러 킬 당해줄 유저를 모집했고, 수많은 게이머들이 자발적으로 이벤트에 참여하며 뉴스에도 소개됐던 사연이다.
당시 부부는 연명치료 포기 각서까지 작성하려는 상황에 놓여 있었다. 그러나 게임 이벤트를 마친 아내가 “살고 싶다”고 말하면서 다시 치료를 이어가게 됐다.
예고 없이 찾아온 위암 말기 선고
남편은 아내가 암 선고를 받았던 당시를 떠올렸다. 아내는 복통을 호소해 응급실을 찾았고, 갑작스럽게 위암 말기 판정을 받았다.
이미 대장 80%가 괴사되고 복막 전체에 암이 전이돼 장기들이 딱딱하게 굳어 있는 상태였다. 특별한 전조 증상도 없이 결혼 5년 만, 둘째 출산 7개월 만에 닥친 비극이었다.
아내는 3개월째 마약성 진통제를 투여받고 있었지만 극심한 통증에 시달렸다. 물로 입만 적시는 생활을 반복하는 모습은 스튜디오를 무겁게 만들었다.
홀로 두 아이와 병간호를 버틴 남편
남편의 하루도 처절했다. 육아휴직 후 홀로 다섯 살 첫째와 한 살 둘째를 돌보면서 아내의 병간호까지 감당해야 했다.
아이들을 재운 뒤에는 밤마다 병원으로 향했다. 병원에 있는 동안에도 홈캠으로 아이들을 확인하며 밤을 지새웠고, 집과 병원을 오가는 시간이 반복됐다.
새벽 2시가 넘어 집에 돌아온 남편은 불도 켜지 않은 주방에서 즉석밥과 김치로 첫 끼를 해결했다. 홀로 밥을 먹다 흐느끼는 모습에 오은영 박사와 MC들도 눈물을 쏟아냈다.
그럼에도 남편은 아내에게 사랑 표현을 멈추지 않았다. 아내의 입술에 립글로스를 발라주고 곁을 지키는 모습은 말보다 더 깊은 사랑을 보여줬다.
엄마를 기다리는 첫째의 마음
엄마의 빈자리를 느끼는 첫째의 모습도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아이는 “엄마 언제 와?”라고 물었고, 친구들에게 “너 엄마 없지?”라는 말을 듣고 힘들어했다는 사연도 공개됐다.
아내는 영상 편지를 통해 아이들에게 미안함과 사랑을 전했다. “엄마가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 나가면 맛있는 것도 먹고 재밌는 곳도 많이 가자. 사랑해”라는 말은 스튜디오를 다시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남편 역시 아내에게 간절한 바람을 전했다. 그는 “평범하게 살자. 버텨줘, 제발”이라고 말하며 오열했고, 그 한마디에는 가족이 바랐던 가장 소박한 일상이 담겨 있었다.
오은영의 위로와 남편을 향한 걱정
오은영 박사는 남편의 상태를 걱정했다. 남편의 루틴 안에는 자신을 돌보는 시간이 빠져 있고, 건강이 걱정될 정도라고 짚었다.
오은영 박사는 이런 상황을 아내도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 역시 암 투병 경험이 있다며, 암 판정을 들었을 때 머릿속에는 자식 생각뿐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하루라도 더 살고 싶었다는 마음을 전하며, 오늘 하루를 잘 보내자는 마음으로 지내길 바란다고 위로했다. 이 말은 남편뿐 아니라 사연을 지켜본 이들에게도 깊은 여운을 남겼다.
117일의 추억과 마지막 이별
마지막에는 시청자들을 또 한 번 눈물짓게 한 소식이 전해졌다. 아내의 31번째 생일이 다가오던 무렵, 아내는 남편이 온 마음을 다해 지켜낸 117일의 추억과 함께 더 이상 아픔이 없는 곳으로 긴 여행을 떠났다.
절망 속에서도 끝까지 서로의 손을 놓지 않았던 부부의 사랑은 오래 남을 울림을 남겼다. 게임 이벤트로 시작된 작은 기적은 치료를 이어가게 한 말이 됐고, 마지막까지 가족을 붙잡는 힘이 됐다.
사랑은 거창한 약속보다 매일 곁을 지키는 일에 더 가까워 보인다. “버텨줘, 제발”이라는 말은 남편이 붙잡고 싶었던 평범한 하루의 이름이 아니었을까?
‘배그 부부’의 사연은 가족과 사랑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깊은 여운을 남겼습니다.
출처 : 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