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피습 그날, 국정원이 감춘 충격적 은폐 정황

국가공인 제1호 테러로 지정된 가덕도 이재명 대통령 피습 사건의 끝나지 않은 배후와 은폐 의혹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사건 당일 혈흔을 황급히 지우고 커터칼로 축소했던 국가기관의 움직임이 낱낱이 파헤쳐진다.
2026년 3월 31일 방송되는 MBC ‘PD수첩’ 1501회에서는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가해진 치명적인 공격의 이면을 밀착 취재했다. 살인미수 혐의로 징역 15년을 선고받은 김모 씨의 단독 범행이라는 초기 경찰 발표와 달리, 수많은 정황 증거들은 조직적인 조력자의 존재를 가리키고 있다.
경찰이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던 수상한 외제차 동승자부터 국정원 고위 인사의 축소 보고서까지, 수사 과정의 맹점을 조명한다.
2024년 부산 가덕도에서 발생한 이재명 대통령(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습 사건. 발생 2년 만인 올해 1월 ‘국가공인 제1호 테러’로 지정됐다. 경찰은 ‘가덕도 테러 사건 수사 TF’를 설치하고 전면 재조사에 착수했다. 사건 발생 이후 2년간 배후설, 수사 은폐 시도 등 해소되지 않았던 각종 의혹들을 철저히 수사하겠다는 것이다. 은 수소문 끝에 테러범 김모 씨의 범행을 도왔다고 알려진 지인과 가족을 어렵게 만나, 사건 당일의 행적을 재구성하고 사건을 둘러싼 논란과 그 이면을 추적했다.
‘가덕도 테러 사건’ 끝나지 않는 배후 논란

이재명 당시 민주당 대표의 목을 흉기로 찔러, 경정맥 60%가 손상되는 치명상을 입힌 김모 씨. 살인미수 및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징역 15년이 확정되어 현재 복역 중이다. 경찰은 수사 초기 단독 범행으로 결론 내렸지만, 범행 전 김 씨가 접촉한 인물들에 대한 조사가 충분치 않았다는 지적이 잇따르며 배후나 공범이 존재한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사건 전날 저녁 김 씨를 경남 진해의 한 모텔까지 태워다 준 고급 외제차의 정체를 둘러싼 논란이 가장 거셌다. 차주와 동승자가 평소 이재명 당시 대표를 강하게 비판해 온 목사의 교회 신도들이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범행 당일 차량 명의가 다른 사람에게 넘어간 사실까지 드러나면서 의문은 더욱 커졌다. 은 테러범 김 씨의 조력자로 의심받는 인물들을 직접 찾아가 당시 상황에 대해 물었다.

경찰을 비롯한 국가기관이 사건의 의미를 의도적으로 축소·왜곡하려 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경찰은 사건 발생 직후 테러범 김 씨가 찍힌 CCTV와 차량 블랙박스를 적극 확인하지 않았고, 범행 현장도 보존하지 않은 채 사건 발생 40여 분 만에 혈흔을 말끔히 청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범행에 쓰인 흉기는 전체 길이 약 18cm, 칼날만 13cm에 이르는 다목적 전술용 칼이었는데, 국정원은 이 사건을 ‘커터칼에 의한 살인미수 행위’로 규정하며 테러방지법상 테러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보고서를 작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해당 보고서를 작성한 인물은 검사 출신 김상민 국정원 법률특보. 김건희 씨에게 고가의 그림을 선물하며 공천을 청탁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인물이기도 하다. 은 김상민 전 특보와 사건 당시 현장을 지휘한 부산 강서경찰서장에게 사건 은폐 시도 의혹에 대한 입장을 물었다.
단독, 테러범이 교도소에서 보내온 편지

최근 ‘가덕도 테러 사건’ 재수사 과정에서, 주목할 만한 사실이 드러났다. 지난 2월,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박선원 의원은 국가정보원이 ‘테러범 김 씨가 보수 성향 유튜버 고성국 씨의 영향을 받은 것이 틀림없어 보인다’라고 보고했다고 전했다. 두 사람 사이에 통화가 있었고, 김 씨가 ‘고성국 TV’ 사무실을 직접 방문한 사실도 확인됐다는 것이다. 고성국 씨는 이를 전면 부인했다. 은 수감 중인 김 씨에게 편지를 보내 고성국 씨와의 관계를 직접 물었다. 방송을 나흘 앞두고 교도소에서 답신이 도착했다. 테러범이 보낸 열 장의 자필 편지를 단독 공개한다.
사건 발생 2년여 만에 정부가 국가테러대책위원회를 열고 내린 ‘국가공인 제1호 테러’ 지정은 한국 정치사에 중대한 이정표를 세웠다. 이는 지난 2016년 테러방지법이 제정된 이후 국가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한 첫 테러 사례로 기록된다. 이 지정에 따라 단순 살인미수 사건을 넘어 배후 세력 및 공모 여부에 대한 정부 차원의 전면 재조사 법적 근거가 비로소 마련되었다.
단독 입수한 열 장의 옥중 편지와 핵심 관계자들의 증언은 그동안 은폐되었던 사건의 퍼즐을 맞출 결정적 열쇠가 될 전망이다. 민주주의의 근간을 위협한 정치 테러의 윗선이 누구인지 명명백백한 진상 규명이 요구된다.
사진 : 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