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겸 감독 정수지의 깊이 있는 연출과 연기를 엿볼 수 있는 단편영화 두 편이 시청자들에게 짙은 여운을 선사할 전망이다.
3월 13일 금요일 오후 11시 30분 방송되는 KBS1 ‘독립영화관’에서는 ‘정수지 배우감독전’이 공개된다.
□ 방영작품 : 정수지 배우감독전 [이름 없는 다방에서], [마주보는 사람에게]
□ 방송일시 : 3월 13일 금요일 밤 23:30~ (KBS-1TV)
□ 방영작품 정보

<이름 없는 다방에서>
- 감독/각본/제작 : 정수지
- 출연 : 이학주, 옥경민, 정수지
- 촬영 : 이진근
- 미술 : 최나혜
- 동시녹음 : 박소정
- 음악 : 송세연
- 편집 : 박상은
- 프로듀서 : 김동찬
- 시간 : 35분
- 제작년도 : 2020
□ 줄거리
1986년의 어느 다방에 사람들이 있다. 종업원 세린은 영업종료 시간만 기다리고, 단골손님 철은 추억에 잠겨 옛 연인을 기다린다. 애인이 있는 주소로 찾아온 노을 앞에는 애인의 하숙집은 없고 이 다방 건물뿐이다.
□ 연출의도
‘어떤 사람이나 때가 오기를 바라다’ – 기다림에는 인내하고 바라는 마음이 숨어있다. 이별하고 난 뒤 심경은 꼭 사랑했던 사람에게 유행이 지나버린 사람이 되는 것만 같은데 유행이 한참 지났지만 그 자리에서 여전히 기다리는 사람들, 그들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했다. 지금은 없는 예전 공간, 지금은 없을 상황 속에 존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 영화제 상영 및 수상내역
인디포럼 월례비행 배우 감독전: 정수지 (2022)

<마주보는 사람에게>
- 감독/각본 : 정수지
- 출연 : 양말복, 정수지, 이영아, 신지이, 송은지, 김학준
- 촬영 : 김진형
- 조명 : 안경훈
- 미술 : 최나혜
- 동시녹음 : 김성우
- 음악 : 정경인
- 편집 : 원창재 [이음편집실]
- 프로듀서 : 이유리
- 시간 : 31분
- 제작년도 : 2024
□ 줄거리
하늘은 자살하고 싶은 사람을 연기하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 연출의도
모두가 각자의 방식으로 삶을 마주보고 있다. 삶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고, 나 역시 삶을 잘 마주보고 싶다.
□ 영화제 상영 및 수상내역
제24회 전북독립영화제 특별언급상 (2024)
제15회 광주여성영화제 피어나는 (2024)
제26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지금 여기, 한국영화 (2024)
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엑스라지 (2024)
제11회 부산여성영화제 경쟁 (2024)
제14회 서강청년영화제 서울청년경쟁 (2024)
제45회 청룡영화상 청정원 단편영화상 후보 (2024)
□ < 마주보는 사람에게> 제24회 전북독립영화제 프로그램 노트
하늘은 생의 끈을 놓으려고 하는 사람들을 최전선에서 막는 ‘자살예방 전문가 양성교육 프로그램’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본 직업이 연기자인 만큼 감정과 상황에 이입해 상담소를 찾는 사람들 연기하는 아르바이트다. 자신이 언제 이렇게 본업으로 돈을 벌어보겠냐고 말하며 꾸준히 나가고자 한다. 말을 주고받기 위해 몰입하는 이미지와 에너지가 긍정적이진 않은 만큼 하늘은 그쪽으로 자신의 레이더가 곤두서있다.
가람은 센터에서 하늘을 처음 만난 후 사적인 자리에서 자신의 아들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사적인 자리리라고는 하지만 대화의 흐름은 센터 내 상담과 비슷하다. “어떤 일이 있었나요?”, “어떤 감정이 드나요?” 등 질문이 생략되었지만, 가람은 자기 자신에게 질문한 것을 하늘에게 털어놓으며 응어리진 감정을 털어내고자 노력한다.
감정과 관계가 복잡한 영화인 만큼 인물들의 상호 관계는 철저히 샷으로 분리되고 결합한다. 언니 하민과의 작은 소동이 일어난 후 하늘은 다시 센터로 출근한다. 하늘의 마지막 대사는 단순한 내방자의 재현이라기보단 자신의 진정한 마음을 털어놓으며 가람에게 손을 내민다. 마치 가람이 하늘에게 그랬던 것처럼. 우리는 언제든지 생이 버겁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홀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기에, 지켜봐 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글: 고승현 영화감독)
□ < 마주보는 사람에게 > 제15회 광주여성영화제 프로그램 노트
‘하늘’은 자살예방센터에서 자살하고 싶은 사람을 연기하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연기를 통해 조금씩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놓는 하늘은 취업을 선택하지 않고 하고 싶었던 연극을 하려고 했던, 현실성 없는 자신이 가져온 불안함과 상처를 발견한다. 누구에게나 자신이 가진 불안하고 무서운 마음을 마주 본다는 것은 쉽지 않다. <마주보는 사람에게>는 스스로의 불안과 상처를 마주한 ‘하늘’을 통해 관객들에게 스스로의 내면을 마주보며 나아갈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준다. (글: 이다)
한편, 정수지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영화과 출신으로 제16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 연기부문을 수상한 실력파 배우다. ‘여섯 개의 밤’, ‘하나와 영오’ 등 다수의 독립영화에서 두각을 나타냈으며, 최근에는 연출과 주연을 겸하며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정수지 감독 특유의 섬세한 시선이 담긴 ‘이름 없는 다방에서’와 ‘마주보는 사람에게’는 3월 13일 금요일 오후 11시 30분에 방송되는 KBS1 ‘독립영화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 : KBS